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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목숨에도 귀천이 존재한다

“대표님, 저희가 이러는 건 너무 무모하지 않을까요? 어머님이 잡혀간 다음에 루갈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혹시 함정에 빠지지는 아닐까요?”

안철수는 자기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성연신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걱정이 되었다.

보육원에서 지내던 그를 성연신이 구해주었다. 말이 보육원이지 그곳은 비밀리에 아동 인신매매를 하는 곳이었다.

그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세서 보육원에서 온갖 일을 다 했다. 그랬기에 보육원 원장은 그와 같은 공짜 인력을 팔아버리기에는 아까워 계속 데리고 있었다. 그래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육원에서 지내는 건 죽는 것보다 못했다. 한 끼조차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마침 사춘기에 성장기였던 그는 키가 1.8미터에 몸무게가 48킬로였다.

조금 오바해서 말하면 걸어 다니는 해골과 다르지 않았다.

만약 성연신이 그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처럼 좋은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목숨은 성연신이 준 것이었기에 그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성연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성연신은 달랐다. 그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루갈 형제들의 미래가 달려있었고 또한 성씨 가문의 수장이었다.

목숨에도 귀천이 존재한다.

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식지를 구부려 안철수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 이미 일어난 일이야. 더 말해봐야 소용없어. 뭔가 행동을 해야지.”

어머니가 수년간 비밀리에 살아오며 새로운 삶을 얻었다. 이번에 잡히면 마음속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가벼우면 우울증이나 멘탈이 조금 무너지겠지만 심각하면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었다.

그는 안철수가 의도치 않게 산에서 호랑이를 쫓아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탓을 할 필요는 없었다.

성연신은 그 누구보다도 루갈에 대한 안철수의 충성심을 알고 있었다.

“예 대표님.”

안철수는 더 이상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그럼 제가 가서 루갈의 형제들을 소집하고 내일 행동 계획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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