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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반박할 수 없는 증거와 소용없는 고청민의 변명

성우주는 눈물이 가득 담긴 눈을 깜빡거렸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성연신의 봉황 눈을 똑 닮았다. 어린 나이에도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할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

지금은 성연신과 함께 있으니 완전히 긴장을 풀어 자기 아빠를 억울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오히려 귀여웠다.

“무슨 미션인데요?”

“오늘 누군가 널 납치하려 했잖아. 그 과정을 전부 기억하니?”

성우주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억해요.”

학교가 끝나서 운전기사 아저씨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가 도착하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맞아 쓰러졌고 한 낯선 남자가 차를 운전했다.

그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뒤돌아 학교로 달려가려 했지만 낯선 남자가 재빨리 그를 붙잡았다.

다행히 안철수 아저씨가 타이밍 좋게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시는 아빠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아침 일찍 할아버지와 엄마를 찾아가. 가서 어제 납치당할 뻔한 일을 전부 엄마한테 얘기해.”

“알겠어요 아빠. 기억했어요.”

성우주는 작은 머리를 들어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아빠 엄마한테 가서 고자질하라는 거예요?”

성우주도 엿들어서 자기를 납치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아빠와 사랑의 라이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성연신의 눈빛에 미묘한 웃음기가 깃들었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지만 엄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엄마가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신인지 제대로 알길 바라서야.”

사실 심지안에게 가서 고자질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직 일부분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 성연신은 자기 할아버지를 우주와 함께 보내서 성동철과 얘기를 나누게 하고 싶었다.

어제 학교 앞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도 이미 확보했으니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얻은 셈이었다.

고청민이 아무리 교활한 변명을 늘어놓아도 소용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녀석에게 가서 심지안에게 고청민의 험담을 하라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미션은 반드시 성공할게요. 근데 아빠도 나한테 약속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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