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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고 대표님 미안해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과 성우주는 모두 놀랐다.

교사들은 이유 없이 자기 자녀를 보호하는 부모님들을 자주 보았다. 그리고 교사의 말을 마치 왕의 말처럼 떠받드는 부모님도 있었다. 하지만 심지안처럼 교사의 말을 반박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를 존중해주는 부모는 드물었다.

간단하게 말하면서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성우주는 심지안의 손을 꼭 잡았다. 잘생긴 얼굴이 감동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를 보호해 주는 엄마라니... 임시연은 한 번도 이렇게 해주지 않았었다.

단 한 번도 없었다.

학교를 나오면서 심지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우산을 꺼내 성우주와 함께 쓰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아빠는 오늘 많이 바빠?”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백호가 성수광의 휠체어를 끌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성수광은 눈썹이 희게 변했고 눈가에 주름이 몇 개 더 생긴 것 같았다. 그는 5년 전처럼 심지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지안아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단다.”

심지안은 3초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숙여 잠시 성우주를 바라보았다.

오늘 학부모 면담이 포인트가 아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할아버님 저희 식당이라도 찾아서 식사하면서 얘기할까요?”

날씨를 보니 비가 점점 많이 내릴 것 같았다. 어린아이와 노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차에 간식이 있습니다. 차에 가서 얘기 나누시죠.”

성수광이 말하기 전에 서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가씨만 괜찮으시다면 차가 가장 안전합니다. 그리고 아가씨와 함께 만나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아가씨의 할아버님도 함께 모시는 건 어떨까요? 할아버님이 함께 해주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우르르 쾅쾅.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굵은 빗방울이 심지안의 팔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옷이 젖어버렸다.

더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심지안은 성우주를 안고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성수광은 본능적인 그녀의 행동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심지안은 진심으로 성우주를 대했다. 친 엄마는 그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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