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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별다른 소식은 없지만 대표님이 살아있는 건 분명해

전자는 그가 이해할 수 있었다. 젊고 혈기왕성한 성연신은 심지안을 잊지 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는 그저 어린애일 뿐이었다. 겨우 다섯 살짜리.

그는 어떻게 사람을 시켜서 이 어린애를 유괴하려고 했을까.

이건 법에 저촉되는 일이었다.

그는 그가 애지중지 키운 후계자가 이 끔찍한 꼴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팡이는 나무로 만들어서 맞으면 무척 아팠다. 고청민은 아파서 끙끙 소리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그는 지금 별다른 수가 없자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할아버지, 전 결백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동철은 지팡이를 들어 그의 몸을 다시 몇 차례 호되게 때렸다.

한번 때릴 때마다 온 힘을 다해 쳤고 화가 났지만 그는 고청민이 잘못을 깨우쳤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고청민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당에 가두어 놓고 세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해라. 성씨 가문에는 이렇게 악독한 자의 집권을 허락하지 않는다!”

성동철은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 몸을 바르르 떨며 하인을 시켜 고청민을 가두라고 했다.

“할아버지도 알잖아요. 제가 왜 한동안 성씨네를 참아왔는지에 대해서요.”

성동철은 고청민의 순진한 얼굴만 봐왔었기 때문에 확 변한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너....”

“저는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복수할 거에요. 그가 내 좋은 꼴을 못 본다면 나도 그의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해줄 거에요. 성우주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그건 상씨네 가족이 잘못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에요.”

“입 닥쳐!”

고청민은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사당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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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빗물과 함께 휘몰아치는 바람에 심지안의 치맛자락은 흩날렸고 그녀는 젖은 도면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비밀 조직의 입구를 찾았다.

그녀는 추위에 얼굴빛이 하얗게 변했고 밖으로 드러낸 하얀 피부는 가라앉은 황혼 속에서 절정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장학수는 비밀 조직의 위치를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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