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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정신과 방문

송준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어떤 건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돼요. 시연 씨는 심지안에게 복수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성연신을 아직 포기하지 못한 거예요?”

임시연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긴장한 듯 태양혈에서 심한 박동이 느껴졌다.

“포기하지 못한 거, 맞는데요? 왜 전 5년을 들여도 쟁취하지 못한 사랑을 심지안은 그렇게 쉽게 가질 수 있는 건데요?”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그 삶은 원만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도 자신에게 잘해주고 있었다. 비록 성연신처럼 눈빛은 차가웠지만.

만일 그때 심지안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모든 것은 자신의 것이었다. 어쩌면 성씨 가문의 외손녀 신분까지도...

그런데 어떻게 포기하겠는가?

“그만하고 석환 씨나 잘 달래요. 그럼 이후에 당신은 고귀한 왕비가 될 텐데. 문제랄게 무엇이라고.”

송준은 여자의 질투심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임시연이 괜히 트집 잡아 일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는 이례적으로 기분이 좋은 날이었기에 임시연의 말을 다 받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고청민은요? 절 도와서 어떻게 혼쭐이라도 내주면 안 돼요?”

임시연이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안고 물었다.

“고청민...”

송준이 아래턱을 매만지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컴퓨터 화면을 임시연의 방향으로 돌렸다.

“자, 고청민은 성동철에 의해 세움그룹의 주식을 뺏겼어요. 하루아침에 도련님에서부터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이미 충분히 비참한걸요.”

임시연이 시선을 컴퓨터로 돌렸고 곧이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동철은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고청민의 세움그룹에서의 모든 직책을 사임하고 주식의 대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심지안과의 혼약을 취소해 버렸다.

보아하니 고청민이 한 짓을 성동철이 모두 알게 되었고 성동철은 그에게 완전히 실망한 것 같았다.

순간 임시연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눈을 번뜩였다.

그럼 이제 고청민에게 뒷배가 없는 것 아닌가.

이제 함부로 설칠 수도 없겠는걸?

심지안은 성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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