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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송석훈의 방문

방매향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도 무방했다. 민채린은 심지안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요.”

말을 마친 그녀는 문을 닫고 나갔다.

심지안은 방매향의 손을 꼭 잡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그렇게 고통스럽지도 않고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전 이미 살 만큼 살았어요.”

방매향이 농담조로 말하며 달래주었다.

힘들었던 삶에서 드디어 해방될 수 있다.

단 한 가지 예상치 못한 것은 성연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 조직으로 와서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런 말 하지 마요. 괜찮아질 거예요. 채린 씨 실력 있으니까 치료해 줄 수 있을 거예요.”

“치료 못 하는 거 다 알고 있어요.”

산소호흡기를 쓴 방매향이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전 오히려 그쪽이 걱정되는데요. 몸 잘 돌봐요. 시간 끌 수록 상황은 나빠져요.”

“두통은 잔병인걸요. 휴식만 잘 하면 돼요.”

“아니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다 맞아요. 지안 씨는 확실히 정신과 의사를 만나 봐야 해요.”

심지안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정신상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을 싫어했다. 물론 시어머니인 방매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별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녀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기에 반드시 성연신을 대신해서 진실을 말해야 했다.

방매향은 심지안이 강인할 것이라고,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이 아닐 것이라 굳게 믿었다.

“왜요? 어머님도 제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심지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 우리도 아무 이유 없이 이런 말 하는 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사탕 발린 말을 귀담아듣지 말아요.”

심지안은 잠시 당황스럽고 막막했지만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을 곰곰이 곱씹었다.

“알겠어요. 정신과에 꼭 가볼게요. 그럼 어머님도 채린 씨 치료에 잘 협조하겠다고 약속해 줘요. 연신 씨나 우주나 모두 어머님을 필요로 해요.”

방매향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달싹였다. 무언가 말하려 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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