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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형이랑 뭐 했어?

권하윤의 눈동자는 심하게 움츠러들더니 민도준을 마치 미친놈 보듯 바라봤다.

역시나 말이 너무 지나쳤는지 민승현도 이상한 낌새를 차렸다.

그는 권하윤과 민도준을 번갈아 보면서 의심을 키웠고 그가 의심하고 있다는 걸 권하윤은 바로 눈치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뭐라 설명할 수도 없었다. 설명할수록 오히려 사실이 되어 버리니까.

권하윤은 오히려 담담한 태도로 여상스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민승현의 팔짱을 꼈다.

민승현도 그제야 지금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녀와 함께 민도준에게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블랙썬을 나오는 순간 그는 권하윤의 손을 뿌리쳤다.

“씨발, 너 아까 형이랑 화장실에서 뭐 했어?”

“네가 계획한 일이잖아. 그런데 그걸 나한테 물어?”

권하윤은 눈썹을 살짝 치켜뜨며 되물었다.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힌 민승현은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너더러 형 시선을 딴 데로 돌리게 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네가 그 안에서 형이랑 무슨 짓을 했는지 누가 알아! 그런 적 없다고 하지 마! 그런 짓 안 했으면 형이 왜 그런 말 했겠어!”

“응?”

권하윤의 맑은 두 눈은 서늘함을 띠고 있었다.

“네 말은 지금 내가 너를 도와 도둑질을 도운 것도 모자라 네 형 꼬시기까지 했다는 거야? 내가 뭐 죽고 싶어 환장한 줄 알아?”

“어…….”

민승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어불성설이었다.

민도준의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를 꼬시려고 한다면 절벽에서 줄타기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민승현의 화는 곧바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린 채 권하윤에게 따져 물었다.

“정말 아니야?”

“네 형한테 물 쏟고 일부러 시간 끄느라 나 이미 충분히 힘들어. 더 이상 성명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네 마음대로 생각해.”

권하윤은 민승현에게 의심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나갔다.

몸을 돌리는 순간 그녀는 속으로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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