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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내 동생이 만족시켜주지 못했나 봐?

분노로 일그러졌던 민승현의 얼굴은 일순간 멍해져 약간 웃기기까지 했다.

“한민혁? 도준 형이 아니라?”

“민 사장님?”

강민정은 어안이 벙벙해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민 사장님 좋아하는 여자 널리고 널렸는데 왜 새언니를 좋아하겠어?”

“사실 얼마 전…….”

강민정의 설명을 들은 민승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그 자식이 한민혁이란 말이야?”

“그렇다니까. 내가 두 번이나 봤어. 게다가 두 사람이 같이 쇼핑까지 하더라고.”

강민정은 사립탐정이 자기한테 준 사진을 민승현에게 보여주면서 “우연히” 찍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친밀한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권하윤 몸에 나 있는 흔적만으로도 충분히 온갖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진까지 있으니 민승현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긴, 형 좋다는 여자가 주위에 널리고 널렸을 텐데. 게다가 권하윤이 내 약혼녀라는 걸 아는데 두 사람이 붙어먹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형도 대미지 입을 텐데 그럴 리 없어. 그리고 권하윤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권희연과 엮이지 않았겠지.’

오늘 식사 자리에서 권희연이 민도준과 잠자리를 가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고 또 민도준이 그녀를 남겼다는 건 받아줬다는 뜻으로 간주할 수 있었다.

모든 생각을 정리하자 민승현은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시름 놓이면서도 화는 계속 났다.

시름 놓인 건 그가 민도준을 상대로 경쟁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었고 화가 나는 건 권하윤이 자기를 두고 한민혁 같은 망나니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해서였다.

민승현은 마음을 진정한 뒤 핸드폰을 강민정에게 돌려주었다.

“이건 잠시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지 마,”

속으로 기뻐하고 있던 강민정은 민승현의 말에 멍해졌다.

“혹시…… 새언니 때문이야?”

“당분간 말할 수 없어, 어쨌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민승현은 머리가 복잡해 설명할 마음이 없어 이렇게 행동한 거였지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강민정의 눈에는 민승현이 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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