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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러니까 이 어르신도 네가 부른 거야?”

최서준이 물었다.

“걔는 놔주게. 이젠 자네와 걔 사이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네와 나, 그리고 진릉 전체의 문제니까!”

노인은 최서준에 의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직접 나설 준비를 했다.

“어르신, 나이가 드셨으면 본인 몸이나 돌보시고 싸우는 일엔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이윽고 최서준은 발밑에 있는 방자성을 걷어찼다.

“젊은 총각이 주먹 쓰는 법 좀 배웠다고 오만방자하군. 오늘 자네한테 내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지!”

노인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에 서늘하게 번뜩이는 단검을 들고 최서준을 겨냥했다.

이미 죽일 결심을 한 게 틀림없었다.

노인이 독하게 달려들자 아무리 임지아 앞이라도 최서준은 망설임 없이 상대했다.

손에 쥔 검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

“당신이야말로 주제넘게 굴지 마!”

최서준은 검기를 내뿜고는 임지아를 데리고 뒤돌아 가버렸다.

검기 아래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로 뛰어오르던 노인은 허공에 뜬 채 검기를 맞아 숨을 거두었고 그대로 술집 뒷골목에 줄 끊어진 연처럼 쓰러져 버렸다.

그의 말대로라면 여기서 한두 명이 죽는다고 해서 큰 소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서준 일행이 떠나도 수십 명의 사람들은 감히 말리지도 못하고 뒷골목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두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난 뒤에야 겨우 바닥에서 일어난 방자성은 먼저 노인의 곁으로 달려가 숨결을 확인했지만 이미 그는 명을 다한 상태였다.

방자성은 비틀거리며 입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다 끝났어!”

다음 날 이른 아침.

최서준과 임지아는 진 감독으로부터 외부 촬영 장소로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주소는 진릉 시내의 유명 관광지, 진릉 숲 공원이었다.

원래도 사극 촬영지였는데 세심한 감독은 이곳의 대나무 숲을 골랐다.

두 사람은 일찍이 촬영장에 도착했다.

“감독님, 와이어가 하나 없어졌어요.”

소품팀 직원이 난처한 기색으로 진 감독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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