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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

“최서준 네가 감히 겁도 없이 여기 나타나? 보아하니 손항준도 네놈이 죽였구나.”

손성호가 말하기도 전에 손성운이 물었다.

“죽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손항준은 내 손에 죽지 않았지.”

거짓말이 아니었다.

손항준의 진짜 죽음은 진실을 말하려다 몸의 금기를 건드린 탓이었기에 자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 내 아들은 어딨어?”

조씨 가문과 엄씨 가문도 이 틈을 타 물었다.

최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차갑게 바라보기만 했다.

“최서준, 오늘은 내 생일 잔치야. 할 말 있으면 오늘이 지나고 해.”

최서준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 손성운은 돌아서서 말했다.

최서준은 무심하게 웃었다.

“말했잖아, 목숨 가지러 왔다고.”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는 상대에 손성호가 대꾸했다.

“말해, 너희 쪽 사람들 다 어디 있어. 당장 부르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널 한 방에 죽여버릴 테니까.”

손성호가 굳은 표정으로 주위 기운을 감지했지만 누구도 없었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남양의 도강 전투 이후 유재충과 여경훈까지 남양에서 죽자 손성호는 곧바로 최서준 배후의 사람들이 한 짓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갓 승급한 무술 종사 혼자서 무슨 수로 그들을 상대한단 말인가.

“하하하, 고작 무술 7단계 수련자가 한방에 날 죽인다고?”

최서준은 웃음을 터뜨리다가 말했다.

“맹목적인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지, 우물가에 앉아 하늘만 보고 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손성호, 오늘은 당신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 전체가 한성 보육원의 목숨값을 치러야 할 거야!”

“우리 무술 협회 장로들은 어디 있느냐!”

이 말을 들은 손성호 역시 격분하여 폭발적인 소리를 내뱉었다.

그 순간 조씨 가문의 가주, 엄씨 가문의 가주, 손성운과 한씨 가문 미인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식 잡아!”

손성호는 명령을 내렸고 이 기회를 이용해 최서준의 배후에 있는 종파를 끌어내려는 수작이었다.

조씨와 엄씨 가문 가주들은 앞으로 나섰지만 한씨 가문 미녀는 제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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