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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아직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은영은 박시언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오자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었다.

“하린 언니는... 같이 안 왔어요?”

박시언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돌아오기 싫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말라고 해.”

박시언의 말에 소은영은 속으로 좋아했다.

‘김하린 이년 멍청하긴. 분명 대표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렇게 놓치다니. 차라리 잘됐어. 그년이 없는 동안 대표님한테 접근해서 마음을 빼앗아야지.’

박시언의 옆모습을 보고 있던 소은영은 그의 마음을 빼앗아 올 자신이 있었다.

예전부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박시언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몽롱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난 김하린은 눈을 뜨자마자 어딘가 낯선 천장을 마주하게 되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와중에 어제저녁 강한나와 함께 클럽에 가서 남자 모델과 함께 놀다 배주원과 서도겸에게 붙잡혀 간 기억은 있었지만 차에서 잠들어 버린 이후로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김하린이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아닌 강한나였다. 그녀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린아, 미안해. 내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지.”

“괜찮아요. 기분만 좋으면 됐죠, 뭐.”

“얼른 씻고 일어나 밥 먹어!”

배주원이 주방에서 외쳤다.

방문을 나서서 거실에 갔더니 서도겸, 배주원이 모두 다 있었다.

이 집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단조로웠고 가구도 얼마 없어 깔끔해 보였다. 장식품들은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닌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였다.

“거기서 멍때리고 뭐해. 얼른 씻어. 밥 이미 차렸으니까.”

배주원이 멍때리고 있는 김하린을 재촉했다.

김하린은 자신이 입고있는 잠옷을 보고 강한나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강한나는 바로 그녀의 의혹을 알아차리고 귓가에 소곤거렸다.

“이집 아주머니가 갈아입혀 준 거야.”

“여기가 도겸이 집이에요?”

“응.”

강한나가 말했다.

“도겸이 어릴 때 해성에서 자랐어. 출국하는 바람에 오래 비워둔 집이야.”

김하린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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