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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넌 장소월이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전연우, 모든 걸 다 신중히 여기는 네 성격대로면 장소월이 우리 일을 알게 만들고 싶진 않겠지. 아니면 설마 지금 저 여자한테 손을 못 대겠다는 건 아니겠지? 내가 도와주기라도 해야 하려나? ”

강만옥은 요염하게 붉고 매혹적인 입을 살짝 내밀고 손을 턱에 받치며 눈웃음을 짓고 말했다. “자기야, 너도 알겠지만, 나는 연적에 대해서는 한 번도 봐준 적이 없어."

“만약 그녀가 정말 강영수와 사귀고 결혼까지 한다면... 안그래도 장가네한테 못살 정도로 잡혀 사는데 강가네까지 합류하면 너 정말 감당할 수 있겠어?"

전연우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티슈로 입을 닦았다. “내 일이야.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 아니라고. 신발이나 똑바로 신어.”

강만옥은 민망하단듯이 웃으며 그의 종아리에 올려놓고 있던 발을 옮겼다.

전연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까 몰고 온 아우디차를 다시 끌고 장가네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

장소월은 8시도 채 안 돼서 잠에 들었다.

강영수와는 다시 연락하지 않았고 그녀도 딱히 상관하지 않았다. 오늘 마주쳤던 그 사람은 강영수가 아니였을 테니까 말이다.

만약 진짜 강영수 였다면 그녀의 문자에 답장을 안 했을 리가 없었다.

까만 외투는 이미 아줌마가 깨끗이 씻어놓고 그녀의 방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었다.

아줌마는 교복도 다시 단추를 달아놓고 그녀의 침대 머리맡에 고이 두었다.

그녀는 밤새 제대로 자지도 못했고 그저 끊임없이 악몽만 꿀 뿐이었다.

그녀는 꿈에서 자신의 화를 풀기 위해 장소월을 방에 가둬두고 있는 전연우를 보았다.

장소월은 손발아 쇠사슬로 꽁꽁 감긴 채 침대의 머리맡에 묶여있었다.

그의 눈빛은 그가 봐도 공격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소월아, 너는 내 와이프잖아. 근데 네가 어떻게 다른 남자를 좋아해...”

시계를 보니 겨우 6시였다.

바로 샤워하고 책도 보다가 7시 반이 되어서 학교로 출발했다.

그 뒤로 거의 일주일 동안은 그나마 평화로웠다. 적어도 전연우는 마주치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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