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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10초 정도 지났다. 자고 있던 소월은 밝은 빛에 눈을 찡그렸다. 꿈인지 생시인지 비몽사몽이고 있는데 앞에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람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떠졌고 너무 놀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발을 움츠렸다. 빠르게 옷을 정리하고 몸은 어느새 반듯하게 자세를 고쳐 앉은 채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연우 오빠께서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아놔, 방금 뭐라고 했지?’

소월은 이불을 꼭 잡고 파르르 떨었다. 전연우는 그런 그녀를 말없이 쳐다봤다.

방안에 정적만이 흘렀다. 소월이는 목석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이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소월이가 또 한 번 긴장 서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 언제 들어왔어요?”

전연우는 아무 말도 못 들은 듯 그저 손바닥을 보고 있었다. 손에는 아직 바르다만 파스가 남아 있다. “발 내밀어, 마사지 해줄게.”

그리고 소월을 쳐다봤다. 그윽한 눈빛, 소월이에게는 너무 따갑게 느껴져 바로 머리를 저으며 거절했다. “괜찮아요, 아줌마가 이미 처리해 줬어요.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녀의 생각지 못한 거절에 연우는 인상을 구겼다. “말 들어, 다시 얘기하게 만들지 말고.”

소월은 곧 꼬리를 내렸다. 더 이상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타협하는 게 좋다. 이렇게 계속 거절하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감당할 수 없다.

전생에서부터 이렇게 지내왔기에 너무나도 익숙했다. 연우의 모든 요구를 소월은 들어줘야 했는데 ‘절대복종’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아무리 떼를 쓰고 아가씨 행세를 부려도 그의 손바닥에서는 꼼짝도 못 한다.

수습 불가능한 사태를 방지하려면 먼저 굽히고 들어가는 게 최선이다. 천천히 이불속에서 발을 꺼내고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발은 뽀얗고 관리를 잘 받은 예술품이다. 핑크색 네일아트와도 너무 조화로웠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소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없이 고급스러운 아우라가 풍겼다.

연우는 자연스럽게 부어오른 발목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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