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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호숫가 맞은편에서 서너 명이 걸어오는 중이다.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허철은 한눈에 벤치에 앉아 있는 장소월을 알아봤다. 그녀는 두 발이 불구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단지 장소월의 얼굴에는 때때로 환한 미소를 지었고, 보는 사람을 설레게 했다.

백윤서가 그들 사이에서 걷고 있었고, 그 옆에는 룸메이트인 엽청하다. 둘은 팔짱 끼고 앞에서 걷고 뒤에는 강용 등이 따라오고 있었다.

엽청하는 처음 보는 광경에 경악하며 주변의 경치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와, 여기가 말로만 듣던 제운고구나! 너무 예쁘다! 윤서야, 여기 백조 호수는 우리 학교 축구장보다 더 큰 거 같아...”

“응, 진짜 크네. 나같은 길치는 여기서 혼자 다니다가 길 잃을지도 몰라.” 백윤서는 짧게 농담했다.

허철이 팔꿈치로 방서연을 치며 저쪽을 보라고 손짓했다.

방서연은 손길 따라 쳐다봤다. 다름 아닌 장소월이다.

근데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설마 강용이 자기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대역을 구한 것은 아니겠지?

대역을 찾는다고 해도 사지가 멀쩡한 사람을 찾아야지, 어디서 걸을 수도 없고 휠체어를 탄 사람을 찾아왔는지...

장소월... 너란 사람 도통 모르겠다.

...

“선배, 오늘 저랑 많은 대화 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그때 왕집사가 다가와 몸을 굽혀 강영수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말했다. 시선은 어딘가를 향했고 미간을 찌푸렸다. “알겠어...”

고개를 들어 장소월을 바라볼 때는 여전히 밝은 얼굴에 환산 미소를 띠었다. 봄날에 창문 따라 비춰 들어온 따스한 햇볕 같았다. “미안,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

장명월은 손사래를 쳤다. “에이, 괜찮아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오히려 내가 선배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죠."

“그럼... 먼저 갈게...” 영수는 너무 아쉬워했다. 마지막까지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 가세요.” 소월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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