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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강이한은 이런 이유영을 보며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서서 이유영의 손에 든 반 토막짜리 담배를 빼앗아 와 세게 재떨이에 꾹 꺼버렸다.

“담배 피우면 몸에 안 좋아!”

강이한의 말투는 좋지만 않았다.

이유영은 이 말이 아주 익숙했다!

그제야 이 말은 예전에 자기가 강이한한테 자주 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강이한이 이유영한테 이 말을 하고 있다.

이유영은 강이한을 무시하고 또다시 담배 한 대를 지폈다.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강의한의 눈에는 이름 모를 분노가 밀려왔다. 결국 그는 이유영의 손에 든 담배를 휙 빼앗아내고 담뱃갑도 함께 수거했다.

“당신은 나 통제하려고 온 거야?”

감정을 꾹 참고 있던 이유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이유영은 아주 쌀쌀하게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강이한은 가슴이 세게 철렁이었다.

통제…

이 단어가 두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엄숙한지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예전에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시집올 때, 그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가족도 없었고 보호자도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남편으로서 이유영을 데리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순간, 강이한이 감당하는 건 남편의 책임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보호자, 그녀의… 의자 역할도 있었다.

예전에 강이한이 이유영의 세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는지 참 한눈에 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래. 난 널 통제해야겠어.”

이유영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한 강이한은 아주 엄숙하게 말했다.

강이한의 말이 떨어지자, 이유영은 풉-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웃음에는 풍자의 뜻이 들어있었고 강이한도 그걸 똑똑히 알아들었다.

“그래. 그럼,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통제하는지 말해봐.”

“유영아.”

“다 끝났다고, 알겠어? 진작에 다 끝났다고!”

진작에 다 끝났다는 말은 마치 독이 든 가시가 되어 강이한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

피는 안 보였지만 질식할 정도로 아팠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유영의 눈은 싸늘하고 거리감 있었으며 강이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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