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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하지만 확실히 이번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강이한은 이유영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유영도 이제는 그가 알고 있던 예전의 이유영이 아니었다.

강이한은 일어서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한지음 괴롭히지 마.”

“…”

이유영은 얼음 냉동실에 온 것처럼 순간 몸과 마음이 다 한껏 차가워졌다.

‘이것이야말로 강이한이 여기에 온 주요 목적이라고!?’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 오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얼마나 좋아? 도대체 이렇게 내 앞에서 나를 위하는 척 위선을 떨 필요가 뭐가 있어?’

‘참 가엽구나!’

강이한이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이유영의 싸늘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한지음을 아끼면 그녀를 데리고 떠나.”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차가웠다.

그리고 그 차가움 속에는 끝없는 평온함이 깃들어있었다.

이런 평온함은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것처럼 아무런 감정이 기복이 없었다.

강이한은 이유영더러 도원산에 와서 살라고 하고, 심지어 이 2년동안 박연준과 만난 날수만큼 그의 곁에 있어 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지음은 이유영에게 자기가 임신했다고 했다!

그리고 또 오늘 강이한은 다시 이유영에게 한지음을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강이한은 자기가 왕좌에 앉은 군왕이라도 되는 줄 알아? 일처일첩의 삶을 누리겠다는 거야?’

“당신도 잘 알잖아. 여긴 파리고 내가 여기에서는 조금이나마 세력이 있다는 것을, 내가 한지음을 괴롭히려고 맘만 먹으면 쉬운 죽 먹기야!”

“…”

“그리고 당신도 날 막을 수 없어!”

이유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하였다.

이런 이유영은 비록 평온해 보였지만 유달리 위험해 보였다.

강이한은 고개를 돌려 이유영의 위험한 눈매와 마주쳤다.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 이유영의 한 말들은 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이유영이 말을 내뱉은 이상 꼭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이유영은 무섭기에 그지없었다.

강이한의 눈매는 싸늘해졌다.

강이한은 눈앞의 이유영을 보며 마치 한 번도 그녀를 안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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