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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안민은 강이한을 그토록 실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두 번째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먼저 나가서 일 보세요.”

이유영은 계속 이 이야기를 마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 그녀는 아무것도 계속 듣고 싶지 않았다.

안민은 원래 뭘 더 말하고 싶었지만, 이유영의 안색을 보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럴 때 좋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제일 현명하다는 걸 안민도 알고 있었다.

안민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안민이 나가고 사무실에는 이유영 혼자만 남게 되었다.

탁! 라이터를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후 이유영은 담배에 불을 붙여 몇 모금 독하게 들이쉬고 나서야 가슴의 답답함을 겨우 억누를 수 있었다.

혼란스럽다. 너무도 혼란스럽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이유영을 짜증 나게 했다.

지금… 강이한뿐만 아니라 주변의 박연준도 그렇고 외삼촌과 외숙모도 그렇고 다들 속이 안 보였다.

심지어 지금의 이유영도 언제부터인지 저도 모르게 가면을 써서 자기의 속마음을 남에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기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처럼, 사실 그것은 자기를 보호하는 방법의 일종이었다.

“참 가엽네!”

이유영은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비꼬았다. 그러고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눌렀다.

서류를 들려고 하던 찰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번호를 보니 강이한의 전화였다.

‘받기 싫은데…’

하지만 강이한의 손에 제일 중요한 소은지의 소식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유영은 결국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당신이 나올래? 아니면 내가 올라갈까?”

“…”

강이한의 이런 무례한 방문에 이유영은 미간이 한데 찌푸려졌다.

이 2년 동안 이유영은 일할 때 누가 와서 자기를 방해하는 걸 제일 안 좋아했다. 지금 강이한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건 더 싫었다.

이유영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

“나 지금 일하는 중이야!”

“당신은 지금 로열 글로벌의 대표님이잖아. 내가 올라가든, 당신이 내려오든 크게 달라질 게 없잖아.”

“나 바쁘다고!”

이유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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