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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맞아. 왜? 무슨 문제가 있어?”

‘무슨 문제가 있나? 이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

강이한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냄비 바닥보다 더 검게 변했다.

강이한은 눈빛을 시종 이유영의 얼굴에 떨군 채, 그저 그렇게 말없이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마치 사람을 꿰뚫어 볼 것처럼...

하지만 강이한은 실패 했다.

이유영의 얼굴에서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왜? 이런 방식은 싫어?”

이유영은 낯빛이 차가워졌다.

자기랑 박연준이 지내는 방식이 싫다면 강이한이랑 원래 지냈던 방식으로 바꿔야겠다고 이유영은 생각했다.

강이한은 두 손에 주먹을 꼭 쥔 채 세게 한입 베어먹었다.

이유영은 웃으며 말했다.

“자.”

또 한입 강이한의 입가에 갖다 댔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유영은 다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치 이유영과 박연준은 원래 이렇게 지내는 것처럼.

이유영은 온유하고 다정했다.

하지만 강이한은 전혀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녁 식사하는 동안 내내 거의 이유영이 다 그에게 떠먹여 줬다...

분명 강이한 본인이 제기한 요구였지만 결국인 자기의 마음이 불편했다.

‘유영이 박연준이랑 이렇게 지냈다고!?’

저녁 식사가 끝난 후 강이한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에 불을 지폈다.

처음으로...

강이한은 이번에 결국 참지 못하였다. 전에는 다 이유영의 앞에서 참아가며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지금은 속이 하도 난잡하고 짜증을 억누를 수 없었다.

이유영은 강이한의 뒤에 와서 부드러운 작은 손을 그의 어깨에 내려놓고 주물럭주물럭하자, 피로감은 훨훨 사라졌다.

강이한은 갑자기 몸이 굳어져 버리더니 이유영의 손을 확 잡고 물었다.

“당신 전에도 이렇게 박연준에게 안마를 해줬어?”

“그래.”

이유영은 아주 온화하게 대답했다.

그렇지, 박연준...

강이한이 이유영더러 박연준이랑 지내는 방식으로 자기를 대하라고 했으니, 그럼 이유영이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자연스럽게, 전에 박연준에게 했었던 것들이었다.

말이 끝나자... 강이한의 두 눈은 붉게 물드러져 눈 밑에는 위험함이 그윽했다.

“유영아...”

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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