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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기술? 유영이랑 박연준 사이에 있었던?’

강이한의 눈 밑에 드러난 분노와 비통을 보며 이유영은 마음이 한껏 통쾌했다.

“왜? 싫어?”

이유영은 강이한의 모습을 따라 하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어루만졌다.

강이한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유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결국...

강이한은 힘 있는 손으로 이유영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안으며 그녀를 소파 위에다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쓸쓸함과 쌀쌀함이 가득한 뒷모습을 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시욱은 들어올 때 로비의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사모님...”

이시욱은 아주 조마조마하며 다가갔다.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시욱 씨 왔어요?”

“도련님은?”

“뭐가 맘에 안 들어 하는 중이야!”

“...”

성숙한 남자라면 이유영의 말에 담긴 조롱을 듣고 절대로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이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생각 못 한 눈치였다.

위층에서, 이시욱은 올라오자마자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

문을 들어설 때 그는 이미 진한 담배 냄새를 느꼈다. 강이한은 아주 퇴폐한 모습을 하고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담배 불씨는 마치 지금 그의 쓸쓸함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이시욱이 손을 내밀어 불을 열려고 하자, 강이한은 소리 내어 그를 말렸다.

“불 켜지 마!”

“도련님.”

이시욱은 강이한의 말투 속에 숨겨진 슬픔을 듣고 멈칫했다.

강이한 곁에서 지낸 최측근만이 알 수 있었다. 비록 강이한은 근 몇 년간 언제나 소탈한 사람이었지만 이 소탈함은 결국 이유영의 몸에서 멈췄다.

“아이의 소식에 대해 두서가 조금 보입니다.”

방안의 불은 순식간에 켜졌다!

하지만 이시욱은 여전히 어둡게 느껴졌다. 이 불들은 다 특별히 이유영을 위해 바꾼 불이라는 것을 이시욱도 알고 있었다.

그 건 이유영이 저녁에 이 도원산에서 행동이 자유롭고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시욱은 강이한에게 다가가 그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

강이한은 사진을 손에 쥐고 한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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