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161 - Chapter 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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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1장
용호태는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걸어왔다.그는 일이 있어서 용천오에게 가려고 했는데 마침 문을 나서자마자 성원효한테 연락이 와서 여기를 온 것이었다.성원효는 어쨌든 용 씨 가문 외척이었고 게다가 스승인 자신에게 예를 다한 학생이었다.용호태는 결국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패기무쌍한 스승님의 모습을 본 성원효는 억울한 표정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스승님, 바로 저놈입니다. 저를 괴롭힌 놈이!”“능력 좀 있고 인맥 좀 넓다고 아주 그냥 사람을 마구 괴롭혀요!”“개자식!”시퍼렇게 멍이 들고 퉁퉁 부어오른 성원효의 얼굴을 보자 용호태의 안색을 새까맣게 변했다.성원효는 오만방자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제자였다.지금까지 남을 괴롭혀만 했었지 언제 그가 이렇게 남에게 괴롭힘을 당했겠는가?이 모습을 보자 용호태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게다가 둘째 숙부도 나쁜 사람이에요. 저보고 글쎄 저 외지인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잖아요!”성원효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방금 그를 때린 하현의 손찌검은 그에게 있어서는 평생의 수치이자 잊지 못할 모욕이었다!“퍽!”성원효가 털어놓는 말에 용호태는 그대로 날아서 성경무를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다.성경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용문 집법당 제자가 앞으로 나와 성경무의 얼굴에 발길질을 마구 해댔다.‘악'소리가 처절하게 울려 퍼졌고 무성 경찰서 이인자 성경무는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온몸을 벌벌 떨었다.네다섯 명의 예닐곱 개의 발이 성경무의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짓밟았다.그들은 무성 경찰서 이인자라는 그의 신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성경무는 반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결국은 용호태의 신분으로 성경무를 누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성경무는 머리를 감싸 쥐며 사정없이 몰아치는 주먹과 발길질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무성 경찰서 이인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코와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이 개자식!”“그렇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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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장
”알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어.”용호태는 두 손을 뒷짐지고 앞으로 걸어 나오며 하현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한 가지만 알아두면 돼. 당신이 내 제자를 건드렸다는 거.”“내 집법당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거!”옆에서 성원효가 끼어들며 말했다.“스승님, 방금 저 자식이 스승님을 가만히 안 둘 거라고 했어요!”다른 일행들도 덩달아 거들며 한마디씩 했다.“맞아요. 방금 저놈이 그렇게 말했어요.”“이 자식은 스승님을 아주 무시하고 있다구요!”“스승님을 안중에도 여기지 않고 있어요!”“스승님, 봐주지 말고 저놈을 밟아 주십시오!”“어? 날 가만히 안 두겠다고?”“게다가 우리 무성에서?”용호태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아니 겁도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오늘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나답지 않은 것이지!”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이제 나랑 이치를 따질 준비가 된 거야?”“이치?”용호태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무성에서는 주먹이 곧 이치야.”“멍청한 놈! 아무리 이치가 있어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소용없어!”“내 말 못 믿겠으면 이 망할 놈한테 물어봐. 감히 나와 이치를 따질 수 있는 것인지!”용호태는 오만방자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진 성경무를 가리켰다.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이치를 따지기는커녕 그냥 날 칠 기세군, 안 그래?”“맞아.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건 바로 당신 때문이거든.”“지금 당장 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성원효한테 당신이 한 잘못에 대해 죗값을 톡톡히 치른다면 목숨만은 살려 두지!”용호태의 표정은 음흉하고 포악스럽기 그지없었다.“오늘 당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당신 가족뿐만 아니라 당신의 선대 조상들까지 모두 벌을 받게 될 거야.”“선대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쳐 뼛가루를 천지사방에 뿌려버릴 거니까!”용호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서늘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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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3장
모든 사람들이 하현을 바라보며 숨죽이고 있을 때였다.사람들의 눈에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성원효의 뺨을 휘갈긴 것이다!“퍽!”하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성원효는 손쓸 겨를도 없이 뺨이 얼얼해졌다.“생각이나 하고 말해!”“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 마라야?”하현은 얼굴이 날아간 성원효를 보며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스승님!”성원효는 땅에 엎어진 채 얼굴을 가리며 피를 내뿜었다.토해낸 핏덩이 안에는 누런 이빨 몇 개가 섞여 있었다.피를 보자 성원효는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무리 생각해도 하현이라는 개자식이 이렇게까지 날뛸 줄은 몰랐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며 한동안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입만 벌린 채 하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누구도 눈앞에서 벌어진 장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까보다 더 처참한 몰골로 만들어 버리다니!용호태도 지금 현장에 있는데!그 외에도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는 가운데서 어떻게 하현이 이렇게 주먹을 날릴 수 있는가?하현은 자신이 죽어도 아무 상관없다는 것인가?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뜻인가?하현의 주먹에 가장 놀란 건 용호태였다.그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그의 상식으로는 이런 상황에 직면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굴복할 줄 알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어쨌든 그는 용문 집법당의 부당주였고 용문 내부에서는 당주를 제외하고 그를 능가하는 사람은 없었다.게다가 실력도 누구 못지않게 강하다.그의 존재 자체가 바로 최강 고수의 정수였다.하현 같은 외지인을 밟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이었다.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근본도 모르는 외지인이 감히 그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기는커녕 눈앞에서 성원효의 뺨을 갈겨버리다니?!이건 비단 성원효의 뺨을 날린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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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4장
성원효가 뭐라고 하건 말건 용호태는 그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이 자식이!”“어디서 이 영패를 손에 넣었어?”“어떻게 이게 당신 손에 있냐고?”하현은 당당하게 말했다.“그게 왜 내 손에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도대체 이게 왜 당신 손에 있냐고?”용호태는 절대 그럴 리 없을 한 가지 가능성을 희미하게 떠올렸다.“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목숨 부지하기 힘들 거야!”“항성과 도성에 있을 때 누가 소란을 피우길래 손 좀 봐 줬지.”“그가 나한테 이걸 주더군.”하현은 별일 아니라는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뭐라더라? 이걸 가지고 있으면 용문 집법당을 통솔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지 난 잘 모르겠어.”용호태의 안색이 갑자기 검게 변했다.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항성과 도성, 용문 집법당의 영패, 그리고 이 젊은 녀석...점점이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갑자기 뚜렷한 선을 이으며 머릿속에 딱 박혔다.바로 눈앞의 젊은이가 용문 집법당의 새로운 당주인 것이다!용천오가 이미 사람을 보내 이놈을 죽이라고 지시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이놈은 왜 아직도 이렇게 팔팔하게 날뛰며 자신의 앞에 멀쩡히 서 있는가?순간 용호태는 머릿속이 복잡해서 무슨 표정을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부당주, 한 가지만 물어보자구.”하현은 앞으로 걸어와 손을 뻗어 용호태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이 영패가 용문 집법당을 통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거 맞지?”용호태는 얼굴이 흙빛이 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그는 이 영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일단 인정을 한다면 그것은 용호태가 패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진정한 당주가 돌아왔는데 부당주인 그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성원효는 말하자면 반쪽짜리 용문 제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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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5장
”보아하니 영패가 좀 먹혔나 보군.”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덤덤한 표정으로 걸어갔다.그러다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마구 휘두르며 앞에 있던 집법당 제자들을 쓸어버렸다.집법당 제자들은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로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몇 사람은 이빨까지 빠져 낭패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하현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하현이 용문 집법당 영패를 들이밀자 아무도 그를 거역할 수 없었다.어쨌든 용문 내부와 집법당 내부에서 이 영패는 두말할 것 없이 집법당 당주를 뜻하는 증표였다.명을 받들고 그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이 광경을 본 여자들과 성원효 일당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영패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도 헷갈릴 지경이었다.아주 오랜 유물처럼 보이는 이 영패가 뜻밖에도 집법당 제자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지는 몰랐다.순간 성원효는 눈동자를 희번덕거렸다.자신이 친히 모셔온 선생님 덕분에 겨우 안정을 찾았었는데 갑자기 영패라는 물건 때문에 모든 상황이 뒤집혔다.“퍽!”하현이 손을 휘둘러 마지막 남은 집법당 제자의 얼굴을 뒤엎었고 그제야 천천히 용호태 앞으로 걸어갔다.하현이 차가운 미소를 띠며 다가오자 용호태는 이를 갈았다.“이놈아, 네놈이 집법당 영패를 들고 왔다고 해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바뀌는 거 없어!”“다른 사람들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충고했었지!”“그렇지 않으면 아주 혼쭐이 날 거라고...”하현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단호하게 한마디 내뱉었다.“무릎 꿇어!”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는 하다 하다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용호태에게 무릎을 꿇라고?!하현이 미쳤나?아니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설령 그가 대단한 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용호태에게 무릎을 꿇라고 할 수 있는가?저 사람은 용문 집법당 부당주이다!영패 하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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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6장
믿기지 않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눈을 번쩍이게 만드는 광경이 또 펼쳐졌다.하현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좌우로 활을 쏘듯 용호태의 얼굴을 후려갈긴 것이다.“퍽!”“이건 제멋대로 용문을 짓밟은 대가야!”“퍽!”“이건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른 벌이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 벌이야!”“용문 집법당 부당주로서!”“솔선수범은커녕 제멋대로 행동한 것도 모자라!”“스스로 용문 규칙도 나 몰라라 하는데 어찌 용문을 지킬 수 있단 말이야?!”“용문은 대하의 요지를 그 오랜 세월 동안 철저히 지켜왔어!”“그런데 결국 당신 같은 개자식 때문에 오랜 세월 쌓았던 공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생겼어!”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한 대 한 대 울분을 터뜨리듯 용호태를 때렸다.용호태의 얼굴은 말도 못 하게 부풀어 올랐다.용호태도 고수였지만 마구잡이로 퍼붓는 하현의 공격에는 도무지 손을 쓸 수가 없었다.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풀었고 몸은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용호태가 겨우 몸을 일으키려 하자 사람들은 드디어 용호태가 화를 참지 못하고 하현을 죽이려고 반격에 나서는가 보다 했다.그러나 용문 집법당 영패 앞에서는 분노든 원망이든 용호태는 죽을힘을 다해 억누를 수밖에 없었고 감히 어떠한 저항도 시도할 수 없었다.모두들 멍하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용문 집법당의 부당주가 개처럼 얻어맞았는데 누가 나설 수 있겠는가?이제 누구의 힘이 더 강하고 누구의 배경이 더 탄탄한지 명확해졌다.성원효를 지원하러 왔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모두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그들 상류층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던 이치는 일단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을 만나면 찌질해 보여도 잘못을 우선 인정해야 했다.선을 그어야 할 때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체면을 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자신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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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7장
폐부를 찌르는 듯한 하현의 말에 용호태는 더욱더 분하고 억울한 듯 이를 갈다가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승복, 승복해.”“입으로만 승복한다고 하지 말고 마음으로 승복해야지, 안 그래?”“내 신원을 파악한 뒤 우리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 아냐?”“기회가 되면 우리 조상들의 무덤까지 파헤쳐 뼛가루를 날려버리고 싶겠지, 그렇지?”하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용호태의 머릿속을 본 것처럼 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갑자기 발을 들어 용호태의 단전을 걷어찼다.용호태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막아보려 했지만 무릎을 꿇고 있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순간 그의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마치 누군가가 망치로 몸을 내리친 것처럼 느껴졌고 수십 년 동안 힘들게 수련한 내공은 순식간에 힘을 잃었다.줄곧 똑바로 차리고 있던 정신은 순식간에 완전히 무너졌다.순간 용호태는 숨을 헐떡이며 땅바닥에 널브러졌고 온몸에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용호태는 이를 갈며 울분을 터뜨렸다.“개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의 내공을 조금 망친 것뿐이지.”무미건조한 하현의 목소리가 용호태의 심장에 박혔다.“당신 같은 사람은 집법당에 몸을 두기 적합하지 않아. 너무 창피해!”“그리고 난 당신이 진심으로 승복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무성은 당신 구역이잖아. 내 안전을 위해서는 당신을 여기서 보내는 게 타당하겠지만.”“자비를 베풀어 당신 목숨만은 남겨 두지.”“고마워할 필요는 없어.”하현은 평온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용호태 같은 사람을 하현은 너무나 잘 안다.자신이 용호태를 무릎 꿇리고 뺨까지 열여덟 대나 때렸으니 그는 분명 보복하려고 할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인품과 덕성은 도저히 용문 집법당 부당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가 높은 지위에 오른다는 건 모든 용문에게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그를 직접 없앨 수도 있다.그런 편이 집법당의 수고로움도 덜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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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8장
용목단과 성경무는 낭패한 기색이 역력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그들 둘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이들 뒤편에는 용호태와 성원효 두 사람이 들것에 실려 있었다.한 명은 완전히 몸을 가누지 못했다.하늘을 찌르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일견 진창 얻어맞은 평범한 남자의 모습이었다.나머지 한 명은 팔다리가 부러져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용천오는 이 사람들을 보고도 그다지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그는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말해 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성경무는 눈가에 살짝 경련을 일으키다가 조용히 말했다.“방금 성원효가 실수로 하현을 건드려서 나와 부당주를 불러내 하현을 저지하려고 했어.”“그런데 결국 하현이 용문 집법당 영패를 꺼내 들었고 부당주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저 꼴이 되었어...”용천오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는 듯하다가 말을 내뱉었다.“뭐라구요? 당했다는 겁니까?”“내 기억이 맞다면 아침에 당신과 용목단에게 하현을 찾아가서 말을 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왜 그는 당주 자리를 내놓으려 하지 않았죠?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때렸다?”“나한테 덤비겠다는 건가요!”성경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식은땀을 흘렸다.“용천오, 하현은 용문 집법당의 영패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여침도 손아귀에 넣었어. 게다가 더 중요한 사실은 그의 곁에 두 명의 고수가 더 있다는 거야. 난 병왕급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간 상대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야!”“병왕이면 만만한 거 아닙니까?”용천오는 오만하게 웃었다.“그가 뭐라고 했어요?”“하현은 그러니까...”“그러니까...”“만약 한 시간 안에 사람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 계약을 사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했어.”성경무가 조심스럽게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그의 장모와 아내가 한 계약을 사실로 만든다고?”용천오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기 이내 실소를 금치 못했다.“항성과 도성에서 유명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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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9장
이튿날 아침, 무성 경찰서.오늘 아침 무성 경찰서에 누군가 투서를 보냈다.투서에는 한여침이 움직인 덕분에 갇혀 있던 최희정과 설은아는 아무런 괴롭힘도 당하지 않고 자유가 없다 뿐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하현의 아내이고 장모였다.현재 두 사람을 보석으로 석방할 수 없더라도 얼굴은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게 하현의 심정이었다.한여침이 이미 위아래 관계를 잘 손써 놓았기 때문에 경찰서 측에서도 하현을 접견실에서 만나 서류에 몇 장 사인하는 것 외에 별다르게 난처하게 하지는 않았다.그들은 얼른 일어서서 곧장 죄수복을 입은 두 여자가 있는 또 다른 접견실로 안내되었다.반 발짝 뒤에 서 있는 설은아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지만 여전히 기개는 꺾이지 않은 얼굴이었다.앞서 걸어가는 최희정은 여전히 세상 오만한 표정이었다.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욕지거리부터 늘어놓았다.“제기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나와 용천오와의 계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건 용천오의 문제야!”“얼른 가서 용천오한테 내가 약속을 이행하고 내 딸을 그에게 보낸다고 해! 하지만 광산은...”최희정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갑자기 접견실에 앉아 있는 하현을 보고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그녀는 두 사람을 찾아온 사람이 용천오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하현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정말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설은아는 하현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떨떨하면서도 민망한 듯 미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하현은 혼자 버럭했다가 씩씩거렸다가 하는 최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일어서 설은아에게 다가갔다.“많이 억울했지?”설은아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최희정은 두말없이 바로 탁자 앞으로 가서 철제 테이블을 쾅하고 세게 내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자네! 내 딸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걸 아니 다행이네!”“자네가 아직 우리 은아와의 관계를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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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0장
”잘 들어!”“지금 스스로 뭔가 대단한 척 능력 있는 척하지 마! 내 눈에 자넨 절대 우리 은아랑 어울리지 않아!”“능력이 있으면 당장 우릴 여기서 꺼내 봐!”“잠깐 만나서 뭘 어쩌자는 거야?”“이렇게 찾아왔으니 상이라도 달라는 거야? 장려상이라도 줘?”“경고해 두겠어! 자네는 이미 우리 은아랑 이혼한 사이야. 이미 결정 난 일이라고!”“그러니 함부로 우리 은아 넘볼 생각하지 마!”“은아가 시집갈 사람은 용천오야!”“눈치챘으면 어서 썩 꺼져!”“자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지금 최희정의 머릿속엔 설은아를 명문가에 시집보내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었다.그래야 자신이 고급차에 고급 스파를 드나들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희정의 눈에 별 볼 일 없는 하현 따위는 절대 설은아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하현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대낮부터 아주 화려한 꿈을 꾸고 계시군요!”“아직도 용천오가 당신의 착한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적당히 좀 하세요!”최희정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내뱉었다.“당장 꺼져! 좋은 일에 훼방 놓을 생각 꿈에도 하지 마!”“자꾸 그랬다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퍽!”하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최희정의 뺨을 갈겼다.최희정은 ‘악'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최희정은 죽일 듯 하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이 자식아!”“감히 날! 네까짓 놈이 감히 날!”“어쨌든 지난 세월 네 장모였던 날!”“죽여버릴 거야!”“그만!”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한 번만 묻겠습니다.”“그 계약서, 만일을 대비해 뭔가 준비해 놓은 거 없습니까?”“있으면 내놔 보세요.”“그 계약, 사실로 만들어 드리죠!”“그리고 3일 안에 이곳에서 떠날 수 있게 해 줄 거구요.”하현이 한 말을 듣고 최희정은 그에게 뺨을 맞은 일도 잊어버렸다.하지만 그녀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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