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2176 챕터
제71화
한소은은 오후 내내 실험실에 일하면서 거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그녀는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며 한번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흥분되어 주변 환경을 완전히 잊어버린다.어느새 날이 저물어 누군가가 실험실 문을 두드리며 떠나라고 재촉했을 때, 그녀는 업무의 난이도가 예상보다 조금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시간을 잘 못 계산했다.조현아는 그녀에게 3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실험실에서 일할 때 적용했던 절차와 습관에 따라 시간을 계산하였으며 여기 있다는 것을 잊었다. 그녀가 있고 싶을 때까지 있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시간이 되면 반드시 나가야 한다. 회사에는 당직자 외에는 아무도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암튼 기밀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녀도 마찬가지로 실험실에만 있을 수밖에 없다.외투와 모자, 그리고 장갑을 벗고 손을 여러 번 씻고나니 8시가 넘었고 밖은 이미 어두워졌다.조현아는 당연히 일찍 떠났고, 여기서 그녀를 기다릴 일이 없을 것이며 업무가 발표되면 그녀는 단지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한소은은 건물 입구에 서서 건물 안을 보니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고 주변의 가로등도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어서 길이 캄캄해 보여 지나가는 차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아마 택시를 잡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깊은 한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꺼내 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다.역시 주문을 받는 사람이 없어서 택시를 부르기 힘들었지만 지도를 보니 앞으로 2km 정도 나가면 작은 마을로 갈 수 있어서 그쪽은 교통이 좀 편리할 수도 있겠다.어쩔 수 없이 일단 앞으로 나가봐야 한다.시멘트 길은 그나마 걷기 좋은 편인데, 날이 어두운데다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한 느낌이 들었다.얼마 나가지 않아 뒤에서 차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서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다. 희뿌연 자가용 차 한 대를 보고 옆으로 비켜주었다.생각 밖에 그 차는 그녀를 향해 달려온 것 같았고, 바로 그녀의 옆을 지나가더니 "삐익" 하고 멈추었다!!!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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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이 작은 움직임도 그의 눈에 들어갔다.김서진은 재빨리 버튼을 눌러 앞좌석과 뒷좌석 칸막이를 올린 다음 다짜고짜로 다친 그녀의 발을 번쩍 들어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 놓았다.차 안의 조명을 좀 밝게 하고나서 발목이 붉어지고 약간 부어오른 것을 보고 그는 바로 눈을 찡그렸다. "당신은 왜 항상 쉽게 다치곤 해요."제가 언제요." 한소은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사실 발을 삐었을 뿐인데 그녀를 마치 도자기 인형처럼 취급했다. 말하자면, 그 사람이…그가 차를 잘못 운전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 아닌가.“근육과 뼈를 안 다쳤으니 집에 가서 연고를 바르고, 가급적이면 며칠간 이동을 삼가해요.” 그는 그녀의 발목을 주물러 주더니 곧 판단을 내렸다.한소은은 놀라워서 "진료도 볼 줄 알아요?"라고 물었다.“보통 타박상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김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눈썹을 더욱 찡그렸다.콧방울이 실룩거리면서 그는 머뭇거렸다. “당신 몸에서 …”말을 다 하지 못했지만 미간에 의심이 가득한게 분명했다."내 몸에요?" 잠시 멍하니 있다가 한소은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말했다. "아, 내 몸에서 나는 이 지독한 냄새를 말하는 거죠?"김서진은 말이 없었다. "….""내가 실험실에서 일할 때 묻은 것 같아요." 그녀는 옷을 좀 정리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지독한 냄새는 한번 몸에 묻으면 제거하기 어렵고 설령 여러 번 손을 씻어도 계속 몸에서 냄새가 난다.그녀는 이런 냄새를 오랫동안 맡으면서 일했기 때문에 후각이 무감각해졌는데, 다른 사람들이 맡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가봐요.어쩐지 방금 차에 탔을 때, 서한이 그녀를 보는 눈빛이 분명히 무엇을 말하려다 멈추는 것 같았지만 아마 참고 묻지 않은 것 같다."실험실이요?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향을 만드는 사람이지 악취를 만드는 사람 아니잖아요?" 김서진은 놀라서 물었다.그의 표정을 보고 소은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고, 그의 눈에는 분명히 "당신 나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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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소은은 망설임 없이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다.바디워시도 엄청 많이 바르고, 직접 만든 자기만의 에센셜 오일까지 발랐다. 한 시간 넘게 몸을 담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향기로운 느낌이 들 때 잠옷을 입고 나왔다.김서진은 이미 다른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서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준비해 둔 큰 수건을 들고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드라이 안했어요?"그는 그녀가 샤워를 한 후 드라이하는 습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화장실에 모든 게 갖추어 있어도 그녀는 항상 젖은 머리로 나왔다.“헤어드라이기로 두피를 드라이하는 느낌이 별로에요.” 한소은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건네받았다.그런데 생각 밖으로 김서진은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앉아봐요.”"나..."그의 고집을 꺾지 못해 얌전히 앉은 후 김서진은 두 손을 수건 위에 대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비볐다.“......”그의 서비스는 정말 꼼꼼했다. 한소은은 조금 망설이다가 그가 자신의 머리를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처음에 적응이 잘 안 되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이젠 점점 익숙해져서 그가 잘해주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한소은은 자신이 꿀단지 속에 빠진 느낌을 받은 것 같아 너무 편안해서 눈이 거의 풀렸다.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김서진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서 보니까 그녀는 이미 눈을 감고 머리를 살짝 들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손동작은 더 가볍게 두피에서 머리 끝까지 조금씩 두드려 말렸다.젖은 머리로 잠이 들면 몸에 안 좋은데다가 그녀는 드라이를 싫어하니까 이렇게 마른 수건으로 조금씩 물기를 빼는 방법 밖에 없다.한소은은 거의 잠이 들 것 같더니 비몽사몽 간에 그에게 물었다. "이제... 냄새 안 나죠?""어, 그래."이 얘기를 안 해도 되는데…이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김서진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정말 처음으로 온몸에서 악취가 나는 조향사를 만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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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맞아요. 제가 자청했어요.""당신 미쳤어요!”김서진이 손을 놓자 큰 수건이 그녀의 어깨에서 소파 위로 떨어졌다.이 일이 심상치 않아서 그는 서한을 시켜 신생에게 물어 보라고 지시했다. 차석진의 답변은 확실히 신제품 실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또 하나의 악취 억제 향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10일 내에 결과가 나오도록 요구했고, 3명이 같이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3명 중 보고 올린 명단에는 한소은이 없었다.차석진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금방 알아보겠다고 했다.그런데 지금 그녀는 그에게 하루 만에 데이터 결과를 내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게다가, 그것도 그녀가 자청했다고? 그녀가 미쳤는가?한소은은 김서진이 왜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돼서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면서 눈을 깜박거렸다. "아니, 안 미쳤어요!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김서진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녀가 너무 자신만만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너무 오만하다고 해야 할까요?회사의 업무 배치는 모두 근거가 있으며 특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쉬운 것도 아니다. 10일의 업무량이라면 그만큼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그럼 내일도 그 악취 속에서 하루 종일 몸 담그겠다는 거에요?" 김서진은 심호흡을 하고나서 그녀에게 물었다.내일도 악취 상태로 돌아올까봐 걱정하는건가?한소은은 잠깐 생각을 하고 대답했다. "괜찮아요. 내일 오일과 향수를 챙겨갈 거에요. 그쪽에서 다 씻고 올게요. 걱정마요!""그쪽은 길이 외지고 근무시간도 너무 길어요. 내일 가지 마요." 그는 처음으로 회사가 실험기지를 그쪽에 선택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인지 알았다. 저녁 8시가 넘으면 택시 잡기도 힘들고 그녀는 발목까지 다쳤다.그리고 왜 8시 넘어서까지 일할까? 업무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네!"나…" 한소은은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서 매우 불쾌해 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자신을 배려하고 걱정해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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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오일......" 노형원은 잠시 멈추었다. "오늘 아침 일찍 보내지 않았나요?"노대표님, 그 에센셜 오일은 품질이 좋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품질이 안 좋다고요? 실험실에서 바로 끌고 갔는데, 지금 나한테 품질이 안 좋다고 하는거에요?" 그는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혹시 그쪽에서 문제가 생겨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에요?“그럴 리가요. 대표님. 최근 주문이 늘어서 공장 직원들도 모두 야간 작업을 합니다. 저희들은 절차에 따라 일을 합니다. 더군다나 공장에는 생산 라인이 있는데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까? 아니면 직접 와서 보시겠어요?"공장 쪽도 나름 억울했다. 문제가 생겼으니 생산도 지연될 것이고, 납품이 일단 지연되면 결과도 매우 심각해진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노형원은 전화를 끊고 바로 옷을 입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강시유는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한밤중에 어디 가요? 누구 전화예요?"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쳐다본 후, 노형원은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랑 같이 가요. 어서요!""나요?!" 강시유는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녀는 잠을 다 깼으며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보고 어디 간다고요?""공장으로 가요! 오일에 문제가 생겼어요!"강시유가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결국 노형원에게 끌려 공장까지 왔다.공장 안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공장 담당자는 그들을 보자마자 달려왔다. "노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 와서 보세요!"코너에 에센셜 오일이 한 박스가 놓여 있었다. 노형원은 한 병을 꺼내서 눈썹을 지푸리고 가까이 향을 맡았다. "문제없는데요!"담당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완제품을 가져다 건네주며 "이것도 한번 보세요."라고 말했다."컹컹…." 노형원은 자극적인 냄새에 기침을 몇 번 하고 코를 가렸다. "왜 이렇게 지독하지, 희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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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그녀는 두 번 가볍게 기침을 한 후, 다시 말을 바꾸었다. "제 말은 레시피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러니 제 문제는 아니에요.”이어 공장 담당자를 바라보며 "실험실 제품들은 항상 레시피를 엄격히 따라서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예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텐데 하필 이제서야 문제가 생긴 거죠. 그러니까 실험실에서 문제 생길 일이 없고 분명 공장 쪽에서 문제 생겼을거에요. 다른 성분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작업할 때 잘못 한 것인지 조사해 보세요. 문제가 생기면 회피할 생각만 하지 말고요.""총감독님,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곤란하죠. 책임을 회피한다니요? 저희는 문제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노대표님께 보고한 것도 원인을 찾으려는 겁니다. 지금 저희가 조사를 해봤는데 오일 문제인거 같습니다. 만약 총감독님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그쪽은 전문가이시니까 저희를 도와서 문제의 원인을 찾읍시다. 저희도 방안을 조정해서 가능한 한 빨리 생산에 들어갈 것입니다.”상대방의 말에 강시유는 바로 화를 냈다. "저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도와달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이에요? 제가 한가해 보여요? 문제가 생겼으면 빨리 처리하지 않고, 저까지 끌어들이려고요. 분명 얘기하는건데 실험실에 절대 문제 없으니까 그쪽에서 알아서 해결해요!”그녀가 무례하게 나오니까 공장 담당자도 화가 나서 노형원을 보면서 말했다. "노대표님, 기왕에 오셨으니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 주문이 너무 많아서 생산기간이 촉박한데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 내에 납품할 수 없을 겁니다.""아, 납품시간을 맞추기 힘드니까 일부러 핑계를 대고 책임을 회피하는거네요. 당신들의 부주의로 생긴 문제를 실험실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군요. 내가 보기에 당신들은….""그만해!" 노형원이 갑자기 호통을 치자 강시유는 멍하니 입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여기서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게 의미가 있나요?” 그는 얼굴을 굳힌 채 강시유의 손에 오일 한 병을 집어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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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돌아가는 길에 노형원은 강시유에게 실험실의 모든 직원들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이른 아침에 날이 밝기도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둘러 왔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긴급 소집하는 것을 봐서는 큰일 터진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사태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강시유도 정신 차리고 공장에서 가져온 에센셜 오일을 열심히 다시 분석하고 레시피와 반복적으로 비교했지만 도대체 왜 완제품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지난 2년 동안 태만했지만, 기본 실력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녀가 확실한 것은 안에 있는 성분에 문제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오일 및 완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 노형원은 실험실 직원에게 알리지 않고 그냥 회사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데 현 직원들 상대로 평가 및 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평가내용은 오일 성분에 대한 분석이며 기존 오일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이 평가에 대해 실험실 직원들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사실, 노형원은 마음속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현재 실험실 직원들은 대부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고 예전에는 모든 일에 한소은이 있으니까 전략적 인재 육성을 서두르지 않았다.게다가, 인재 육성은 돈이 많이 들뿐, 조향사는 원래 뛰어난 사람이 드물며 실력을 갖춘 사람은 몸값도 만만치 않다. 그의 회사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닌데, 쓸데없이 여기에 투자할 필요가 있나, 그리고 한소은이 있는데 공짜에 실력도 있으니 충분했다.그가 이미 손아귀에 쥔 줄 알았던 그 여자가 떠날 줄 누가 알았을까?!몇 개의 실험실을 둘러본 후, 그는 계속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면서 시간이 촉박한데 만약 서둘러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공장에서 납품할 수 없고, 제품샘플도 불합격되면, 그때 계약 위반으로 손해배상해야 한다.강시유의 실험실 입구까지 도착해서 그는 안을 들여다보니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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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오이연은 그를 쳐다보다가 다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아직 이른데요, 저 늦지 않았어요.”"회사에서 실험실의 모든 직원에게 즉시 실험실로 집합하라고 공지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었어요?" 노형원은 이를 악물며 얼굴이 새파랗게 돼서 물었다."집에서 잤죠." 오이연은 더 당당하게 대답했다. "무슨 공지요? 저는 못 봤어요! 더군다나 근무시간이 아니면 업무 관련된 메시지를 안 봐요.""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지금 다들 회사를 위해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데, 당신 꼴을 좀 봐요? 당신이 원로라고 내가 어떻게 못할거라고 착각하지 말아요. 내가 보니까 예전에 한소은이 당신을 이렇게…" 그는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회사에서 한소은은 그야말로 금기시되는 이름이 되었다."됐어요. 당신은 지금 실험실에 가서 그 안에 있는 오일이 예전과 차이가 있는지, 어디에 차이가 있는지 봐요. 잘하면 지각을 문제 삼지 않을테니까요."노형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소은 외에 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오이연 뿐이다.그녀는 줄곧 한소은의 조수로 따라다녔고 제조, 레시피, 그리고 다른 절차도, 여기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녀 뿐이다. 다만 지금 오이연의 마음도 한소은을 따라 떠나려고 하니, 아마 신생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크다.다행히 그녀가 한소은과 다른 점은, 그녀의 고용계약서가 아직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수리하지 않으면 그녀를 한동안 더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것이다."오일요? 대표님이 모든 레시피를 가지고 있지 않으세요? 문제 생길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녀는 천천히 가방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강시유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말을 걸었다. "게다가 우리 대단한 총감독님이 여기 계시잖아요. 여기서 중심을 꽉 잡고 있는데 제가 할 일이 있겠어요?"그녀의 비아냥거림에 강시유는 체면을 잃고 화를 냈다. "오이연! 이상한 소리 하지마요! 지금 회사에서 당신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인가요? 당신이 누군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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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노형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것도 괜찮겠네!"한소은에게 전화를 할려면 휴대폰을 빌려서 해야 통화 가능하다. 그녀는 두 사람을 차단시켰다.전화를 받았을 때 한소은은 마침 실험실에서 나오는 길이었고 모든 연구 분석 데이터도 나왔고, 자세한 기록도 다 작성했으니 이제 바로 조현아에게 전달하면 된다. 그녀는 또 앞당겨서 완성했다.이 정도 작업은 그녀에게 정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쨌든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매일 실험실에서 지내왔으며 이제 매우 익숙해졌다.작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실험 기지에는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어 한소은은 시원하게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고 머리를 닦고 있을 때 벨소리가 울렸다."여보세요?" 한소은은 머리를 닦으면서 스피커폰으로 물었다.“한소은, 나에요.” 노형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구요?" 한소은은 머리에 큰 수건을 감싸고 있어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고 머리카락 하나도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 김서진이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노형원: "…."그녀는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것이 틀림없다! 이제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그를 모른 척하고 싶은걸까?그는 휴대폰을 꽉 잡고 쉽게 화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소은, 노형원이에요. 당신과 할 얘기가 있는데 만날 수 있어요?"노형원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그제서야 한소은은 휴대전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까 모르는 번호였는데 아마 번호를 바꿔서 걸어온 것 같았다."아니요." 한소은은 매우 단호하게 거절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잠깐만요!" 노형원은 뭔가를 눈치채고 성급하게 말했다. "당신과 만나자고 한 것은 단지 당신과 얘기를 잘 나누고 싶을 뿐이에요.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설마 다 죽어야 속 시원하겠어요? 그래도 한 때 친구였는데 오해가 있으면 같이 풀어나가는게 좋지 않을까요?”"친구요?" 한소은은 일어서자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노대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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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고맙습니다." 그녀는 겸손한 인사 대신 예의 바르게 감사를 표했다.그녀의 업무는 확실히 훌륭하게 완성하였으니 일부러 겸손할 필요가 없으며 그녀도 자신에 대해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한소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조현아는 오기만만한 얼굴에 끝내 웃음을 지으며 옆에 있는 캐비닛에 기대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부터 당신이 표절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한소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아무말 하지 않았다.사실 조현아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도 한소은은 그녀가 처음부터 자신에 대해 불신하고 경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눈빛은 아주 명백하게 쓰여 있었다. 당신은 표절자! 도둑이다!그녀가 변명하지 않는 이유는 근거없는 변명은 언제나 무기력하고 실력과 시간으로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녀가 말을 이어가지 않자 조현아는 계속 말했다. "어쨌든 강시유는 이 업계에서 꽤 유명한 편이에요. 지난 2년 동안 나타난 다크호스이고 크고 작은 상도 많이 받았잖아요. 그리고 시원웨이브가 이 업계에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상 받은 몇가지 상품들과도 큰 관련이 있어요. 당신 같은 무명인을 믿기에는 ㅎㅎ......"그녀는 가볍게 웃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비웃음도, 경멸도 없었고, 다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가벼웠다."이대로 저를 믿어주시는 건가요? 만약 제가 진짜 표절했다면요?" 한소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현아를 바라보면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러나 조현아는 오히려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당신은 정말 먼지가 쌓인 보석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거네요! 당신의 재능과 실력으로 스스로 잘 해내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텐데, 굳이 남의 것을 베낄 필요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젠 나는 당신이 표절하지 않았다고 믿어요!"그녀의 이런 확신하고 믿음직한 눈빛은 한소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감사합니다.” 이 말은 진심이었다.조현아는 사실 한소은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해서 처음에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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