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71 - 챕터 2180
2182 챕터
제2171화
대사관의 요즘 분위기는 좀 이상했다.모든 직원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모든 방문객을 사절하고 원래 예정된 일정도 연기되어 대사관 내부 업무 조정으로 이틀을 쉬게 되었다.소문으로는 H 국에서 보낸 사람이 소독 작업을 했는데, 결국 독을 방출했다고 했다. 대사관 내부에 이미 중독된 사람이 있는데, 단지 증폭되지 않기 위해 일을 널리 알리지 않았을 뿐이라 했다.이 소문이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없었고 다른 각국 대사관들도 술렁이고 있었다.얼마 전 남아시아를 휩쓴 전염병을 그들 모두 보았거나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역병이 다시 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모든 사람이 걱정에 빠졌고 대사관은 저마다 엄격하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더 강력한 세력은 이미 H 국에게 해명을 요구했다.H 국 쪽은 당연히 오리무중이었다. 어떻게 이런 소문이 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Y 국 대사관에서 시작한 이상 반드시 이 근원을 찾아 확실히 해야 했다.하지만 Y 국 대사관은 외부와의 만남을 일절 사절하고 있어 소문은 더욱 진위 적이고 신빙성 있게 들렸다.그러나 Y 국 대사관에서 정작 업무 연기의 원인이 자신들의 우두머리인 프레드 공작의 실종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이로 인해 대사관 안은 잠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들 중 여왕 폐하가 계신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측근들 중 몇 명은 당연히 침묵을 지켰다. 프레드의 실종은 그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는데 쩔쩔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들이 여왕 폐하에게 여쭐 것인지, 아니면 공작 어르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인지 갈등하고 있을 때 프레드가 다시 나타났다.“공작 어르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난 측근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지난 며칠 동안 어디 계셨어요? 우리는 모두 초조해 죽을 뻔했어요.”그러나 프레드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한소은 그 여자 어디 있어?”“아, 아직 다락방에 갇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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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2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숟가락을 들어 앞에 놓인 케이크를 살짝 긁어낸 뒤 입에 넣고 눈을 감는 모습은 마치 즐기는 듯했다.“한소은...”프레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손을 들어 한소은 앞에 있는 모든 음식을 바닥에 쓸어내렸다. “여기서 먹고 마시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어? 내가 너에게 너무 인자한 거야, 그렇지?!”우당탕-식기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한소은은 발광한 프레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는 숟가락에 묻은 크림을 조용히 핥았다.오히려 아래층에 지키고 있던 측근이 이렇게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하마터면 위층으로 올라가 상황을 보려고 할 뻔했다.하지만 프레드가 무슨 소리를 들어도 올라오지 말고 아래에 있으라고 한 것이 떠올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이때 프레드는 침착한 한소은을 보며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한소은이 아직 쓸모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아직 이용가치가 남아 있지만 않았더라면 프레드는 정말로 손으로 목 졸라 죽이고 싶다.하지만 한소은이 입을 열자 프레드는 하마터면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뻔했다.한소은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을 노려보는 프레드를 보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눈빛이 물건을 뒤집은 프레드의 손에 떨어지는 순간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보아하니, 네 손이 거의 다 나았구나.”프레드는 깜짝 놀랐다.말하지 않으면 잊을 뻔했다. 한소은이 며칠 전 자신의 팔을 부러뜨렸다는 사실이 또 머릿속에 떠올랐다.며칠 동안 깁스를 했더니 이젠 좀 나아졌지만, 아직 힘을 줄 수 없었다. 힘을 줄 때마다 계속 시큰거리고 아팠다.하지만 또 다른 일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도대체 무슨 독을 먹인 거야?” 눈이 벌겋게 된 채 프레드가 기세등등하게 따져 물었다.눈썹을 치켜올리며 한소은은 빙긋 웃었다. “난 몰라.”“네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프레드는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말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프레드 당신이 그것이 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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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도대체 언제 독약을 만들어 냈고 자신은 왜 조금도 몰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여기엔 감시카메라가 너무 많고, 도청 장비도 충분해서 한소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자기 손아귀에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어떻게 된 일인지 중요해?”한소은이 웃었다. “내가 마술을 부리는 건지도 몰라.”프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웃고 있는 한소은을 보던 프레드가 갑자기 손을 떼고 포악한 기운도 많이 누그러졌다.“악.”비명을 지르며 프레드는 천천히 주저앉아 한 손으로 복부를 감싼 채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프레드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소은은 전혀 놀라지 않고 살짝 몸을 기울여 더욱 정면으로 마주 보고 고개를 숙였다. “어때, 많이 힘들지?”프레드는 대꾸하지 않았다.“매일 점심때마다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지 않았어? 아무것도 못 먹어 배고픈데 또 배불러. 탈진할 때까지 설사하고 복통을 호소했겠지.”진지하게 지켜보는 한소은의 표정은 마치 환자의 병세를 걱정하는 의사처럼 엄숙하게 병세를 묻고 원인을 분석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아랫입술을 꽉 깨문 프레드는 여전히 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한소은이 말한 것이 다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거의 모든 핵심을 찔렀다. 이틀 동안 확인하러 간 것 외에는 몸이 견딜 수 없이 너무 안 좋았다.첫날에는 구역질과 구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날 밤의 설사도 단지 배탈이 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분명히 더 이상했다. 기운이 없고 몸이 아픈 프레드는 한소은이 한 말이 생각났다. 한소은이 자신에게 그 알 수 없는 것을 먹인 것도 함께 떠올랐다.이곳의 의사들 중 아직 첩자가 있을까 봐, 그리고 의사들 의술이 부족할까 봐, 프레드는 특별히 몰래 귀국하여 심복 의사를 찾아가 전면적인 검사했다. 검사 결과 그의 몸에 확실히 문제가 생겼지만,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결과만으로도 프레드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프레드는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그다 보니, 의학을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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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4화
“보내 달라고? 그럴 리 없어!”프레드는 또박또박 말했다.손뼉을 치고 난 한소은은 돌아서서 반대편으로 가서 물을 따라 마시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단해! 그럼 끝까지 꿋꿋하게 버텨. 어차피 나도 이젠 나 스스로가 아니면 아무도 날 구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하지만 나 혼자서는 정말 보잘것없으니 당신들 Y 국과 대적할 수 없어. 그래서 기회가 한 가닥이라도 주어진다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네가 나와 함께 묻혀야 해!”한소은은 고개를 치켜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죽는 게 두렵지 않아? 신경도 안 써?”통증이 좀 편해진 것 같았던 프레드는 한 손으로 책상을 짚고 버티며 일어섰다.“신경 쓰면 뭐해, 날 놔줄 거야?”어깨를 으쓱하더니 한소은은 어이없는 어조로 말했다.“그럴지도...”프레드가 단호하게 뱉은 한마디에 한소은은 멍해졌고, 잔을 쥔 손이 기울어져 물이 쏟아졌다.한소은의 반응을 본 프레드는 아이를 가장 신경 쓰는 한소은이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심호흡하고 난 프레드는 몸을 가누며 계속 말했다. “너를 보내준다고, 그건 불가능해! R10에 우리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인적 물적 자원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너도 알잖아. 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다른 사람은 널 대체할 수 없어!”한소은은 할 말을 잃었다.자신이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해 보였고, 그래서 감히 프레드를 위협한 후에도 여전히 무사할 수 있었다.“내가 해독만 해준다면 내 아이들을 풀어주겠다는 건가?”생각에 잠기던 한소은은 확신이 서지 않아 다시 물었다. “둘 다 풀어줄 거야?”“그래!”프레드는 다시 한번 확신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네가 해독만 도와준다면, 그들을 무사히 네 남편에게 보낼 것을 약속할게.”솔직히 이 조건을 들은 한소은은 마음이 동요했다.한소은은 자신이 이대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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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임남을 말하는 거야.”한소은은 또박또박 말했다.프레드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름을 반복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임? 남?”“임상언의 아들이야. 오래전에 너희들에게 잡혀 너희들을 도와달라고 협박하는 데 이용되었지. 모른다고 하지 마.”한소은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프레드를 공격했다.“아, 그 녀석!”그제야 생각난 프레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왜, 남의 아이도 신경 써? 아니면, 그 자식도 네 아이인가?”이 눈빛과 말투는 정말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였다. 프레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소은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사람과 따지는 것이 귀찮아진 한소은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 두 아이와 임남까지, 이렇게 계산해도 당신은 여전히 수지가 맞아. 어쨌든, 당신은 대단한 공작 어르신이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세 아이일 뿐이잖아.”프레드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꽤 그럴듯하네.”“그럼 동의한 거야?”한소은이 물었다.“아니, 동의하지 않아.”프레드는 의외로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런 태도에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한소은의 구상 속에서 프레드는 잠시 주저하다가 승낙할 것이니 말이다.한소은이 스스로 가지 않은 건 단지 아이를 보내라는 조건을 달았을 뿐이고, 임상언은 이제 그들에게 아무런 이용가치가 없으니, 임남을 남겨도 더는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들에게 쓸모없는 임남을 풀어주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을 리가 없다.“잘 생각해 봐, 이건 네 목숨이야.”한소은은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임남은 이제 너희에게 쓸모가 없어. 이제 임상언은 너희에게 조금도 쓸 가치가 없잖아. 그러니 호의로 그냥 풀어주는 게 좋지 않겠어?”“다른 건 몰라도 그 애는 안 돼!”뜻밖에도 프레드는 말을 바꾸지 않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그럼...”잠시 머뭇거리던 한소은은 생각에 잠기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너에게 해독제를 줄 수 없어. 너의 시간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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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발걸음을 멈춘 프레드는 답을 기다리는 듯 몸을 돌렸다.그의 결연한 표정을 보며 한소은은 잠시 생각하고 물었다. “왜 그래?”프레드는 어리둥절했다.“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임남은 너한테 별로 이용가치가 없는데, 그럴 필요 없잖아...”한소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프레드에 의해 중단되었다.프레드는 다시 돌아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는지, 아니면 한소은이 나갈 수 없다고 굳게 확신한 건지 아예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아이가 나한테는 다른 쓸모가 있어. 그러니 넌 다른 생각할 필요 없어. 난 그 애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말해 주지, 넌 그 애와 거래 조건을 만들 수 없어. 다른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말해 봐.”한숨을 내쉬며 프레드는 가슴 위치를 쓰다듬었다. 가슴에서 아련한 통증이 느껴졌다.몸의 통증이 진실하게 느껴졌다. 몸이 이상해서가 아니라면 프레드는 한소은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이런 대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눈살을 찌푸리며 한소은은 그의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방금 프레드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기회를 빌려 임남을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프레드의 말이 맞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소은에게는 또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다.“좋아! 난 너와 거래하기로 약속해!”두 걸음 앞으로 나서 한소은은 프레드를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조건?”프레드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내 아이 둘! 임남 추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럼 좋아, 안 넣을게! 그냥 내 아이 둘이면 되겠어?”잠시 말을 멈추던 한소은이 한마디 보탰다. “내일 동이 트기 전에 애 아빠한테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해야 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봐야겠어. 녹화도 안 되고 편집도 안 돼. 어떤 흔적이라도 남기면 거래는 끝이야.”“아이가 무사히 도착하면 해독제를 줄게.”프레드는 고개를 저었다. “안 돼, 해독약부터 줘!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도착하고 나서 네가 번복하면 어떻게 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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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7화
한소은의 말은 프레드를 놀라게 했다.프레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배를 움켜쥐었다. “일부러 겁줄 필요 없어.”“내가 겁을 주는 게 아니야. 곧 네가 직접 느낄 수 있을 거야.”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다시 자리에 앉더니 프레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때, 잘 생각해 봐. 거래할 거야, 말 거야? 나는 피곤해서 쉬고 싶어.”음침한 눈빛으로 한소은을 바라보던 프레드는 그 말의 진위를 가늠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프레드는 정말 분간할 수 없었다.이 여자는 정말 교활하다. 전에는 자신에게 먹인 독약이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곧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발견했다. 지금은 한소은의 말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배를 움켜쥔 손이 서서히 조여오면서 아련하면서도 따끔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프레드의 얼굴은 잔잔해 보였지만 땀은 이미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한 번 걸어볼까?'잠시 머뭇거리던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 “그래!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의 아이들을 당신 남편에게 보낼 줄게. 실시간으로 동영상도 보여줄 거야. 하지만 아이가 애 아빠 손에 도착하면, 넌 반드시 나에게 해독제를 주어야 해!”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약속할게!”김서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익명의 편지가 도착했다.편지 내용은 오늘 밤 어두워진 뒤 오동길 여섯 번째 오동나무 아래에서 만나자고 했다. 기다리고 있으면 누군가가 아이를 데려올 것이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아이?’김서진의 첫 반응은 김준이였다. 등에 식은땀이 흐르며 김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된 줄 알았다.바로 전화를 걸어 김준이 아직 어르신 옆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했는데 어르신과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 마음이 놓였지만, 한동안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애라고?”임상언은 오히려 제일 먼저 깨달은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한소은이 갓 낳은 오누이 쌍둥이를 말하는 거 아니야?”김서진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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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8화
초조하고 조마조마한 기다림 속에서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김서진은 편지에 적힌 대로 오동길로 가서 그 오동나무를 찾아 아래에서 기다렸다.그리고 진정기가 배치한 사람들도 미리 도착해서 주변 몇 곳을 지키고 서서 행동에 옮길 준비를 마쳤다. 누군가 나타나서 김서진과 거래를 하면 바로 사람을 잡을 수 있었다.모든 것이 준비되자 김서진은 그곳에 서 있었다.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속으로는 조마조마했다.이런 적은 없었는데 처음 김씨 그룹을 맡았을 때도 이러지 않았다.조금 있다가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이를 만날 걸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고, 장난이나 덫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시 불안해졌다.‘한소은과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자신을 도와 소식을 알아보러 갔던 그 의사는 들어간 후 다시는 나오지 않았고, 그 후로 아무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김서진은 심지어 프레드에게 이미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어쨌거나 아내와 아이들을 이미 떠나보냈는데 프레드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당분간 어떤 경거망동도 있을 수 없다.시간이 1분 1초가 지나자 김서진은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너무 초조해할 수도 없어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그냥 여기에 서서 무료함을 달래는 듯했다.오동길의 위치는 비교적 번화해서 오가는 사람이 꽤 많은데, 잠복한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쳐서 눈앞이 가물거릴 지경이었다.보아하니 교활한 상대방은 일부러 이런 곳을 택한 것 같은데, 만약 누군가가 실제로 나타난다면 무고한 시민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밤이 될수록 이곳은 오히려 더 시끌벅적해졌고 더 오색영롱하게 변했다.모두가 장난인 줄 알았을 때, 갑자기 김서진의 앞에 오토바이가 멈추었다. 배달원 옷차림을 한 사람이 나타났고 사람들은 곧 경각심을 높였다.“혹시 김서진 씨인가요?”상대방이 어설픈 말투로 물었다.김서진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고, 두 눈은 그 사람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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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손에 든 배달 상자는 무거웠는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김서진도 마음이 무거워진 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배달 상자를 들고 조심스럽게, 조금씩 뚜껑을 열었다.그 안에는 조그마한 아기 두 명이 누워 있었다.보자기로 잘 싸여졌고 지금 눈을 감고 콜콜 자고 있었다.확실히 아이인 것을 확인한 김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심장은 다시 빠르게 목구멍으로 향했다.김서진은 손가락을 하나 내밀어 조심스럽게 아이의 코 밑에 대보았다. 두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야!”“진짜 애들이네요.”임상언은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는데 김서진보다 더 흥분한 것 같았다.자기 아들을 떠올린 임상언은 마치 그의 자식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아이를 되찾을 수 있는 한 희망은 여전히 있었고, 다른 사람이 돌아올 수 있다면 자기 아들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이 배달 상자는 보통 박스보다 넓어 보였다. 어쩐지 보기만 해도 정상이 아니더라니.그런데 이 사람은 배짱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버젓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를 데려왔는데 전투력이 하나도 없다니.집에 돌아와 두 아이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김서진은 걱정이 되어 원철수에게 진단을 부탁했다. 단지 소량의 수면제를 먹였을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화를 냈다.‘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다니, 상대방이 얼마나 미친 사람인가!’“지금 두 가지 문제가 있어.”침착함을 되찾은 김서진이 말했다. “첫째, 그 사람은 도대체 누가 보낸 사람인가, 그 조직의 사람인가? 둘째, 이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닌지야.”임상언과 원철수 모두 어리둥절해졌다.“맞아. 한소은이 오누이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어. 아이의 월령 정도로 보아 내 아이일 것 같지만, 상대가 비슷한 아이를 찾아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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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0화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의 것이고, 어디서 왔으며, 왜 내 손에 넘겨졌느냐는 점이야. 내 아이라면...”잠시 후, 김서진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혹시 아이를 가지고 널 협박하려는 건 아닐까?”임상언이 생각을 말했다.“혹시...”원철수 역시 말문을 열었지만, 말을 잇지 못하고 이내 멈추었다.“뭔데요?”김서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원철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생각 없이 멋대로 추측했어요.”원철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김서진은 더는 묻지 않았다. 원철수의 안색만 보아도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는데 얼굴을 찡그린 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쨌든 지금 우리 손에 있는 이상 잘 보살펴야 해.”밤새 바쁘게 일했더니 다들 피곤할 거로 생각한 김서진이 말했다. “다들 먼저 가서 자, 여긴 내가 있을게.”“안 돼, 너 요즘 너무 무리했어. 네가 나서고 결정해야 할 일이 많으니 너 들어가서 자. 내가 지킬게!”임상언이 단호하게 말했다.“다들 자요, 나는 의사니까 내가 지키고 있을게요!”원철수가 말했다.“자, 다들 나랑 다투지 말아요. 꼬맹이들은 내 아이일 가능성이 크니 당연히 내가 돌봐야 해.”김서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 다들 누구도 나랑 이걸로 다투지 마!”김서진의 말에 원철수와 임상언은 서로를 마주 보며 입을 다물었다.밤이 깊어지자 김서진은 두 아이의 앞을 지키고 있었고, 옆 테이블에는 분유와 기저귀가 준비되어 있었다.사실 김준은 어렸을 때 누군가가 특별히 돌봐줬기 때문에 자신은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젖을 먹이든 기저귀를 갈아주든, 이런 것들은 자신이 직접 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여전히 도우미를 찾아 돌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돌보고 싶었다.만약 이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이라면 자신이 아이들에게 빚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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