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31 - 챕터 2140
2182 챕터
제2131화
“저... 알아요.”프레드는 중얼거리면서 대답했다.“안다고?”여왕의 목소리는 갑자기 변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알고 있다는 사람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아직도 그런 짓을 해? 알고 있다는 사람이 지금까지 나에게 말해 주지도 않았어? 내가 의도치 않게 알지 못했다면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속이고 싶은 거야? 프레드,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거냐고?”여왕은 말하면서 약간 울컥했다.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고 정말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그 역병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인위적이라고 의심했고 심지어 여왕도 그렇게 의심한 적이 있지만 자기 나라와 자기 주변 사람을 의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 역병은 전 인류에게 있어서 재난이었다.비록 이미 소멸되고 인류가 승리한 것 같지만 그 역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고 또 현재 많은 사람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이 역병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사실 당시 여왕도 자신이 역병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기 몸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근원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은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여왕 폐하, 절 믿어 주세요. 저도 마찬가지로 너무 슬프고 마음이 괴로웠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이런 실험은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존재하고 희생이 필요해요. 이 모든 게 폐하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그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큰일에 성공하려면 꼭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한 법이에요. 폐하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런 희생도 안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여왕은 놀란 눈빛으로 프레드를 바라보았다. 마치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도 눈앞의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랐다. “프레드,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 그들은 전부 내 백성이고,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서로 피를 나눈 사람이야. 내가 계속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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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호위병이었다.“여왕 폐하께서 피곤하시다 하니 푹 쉬어야 할 것 같아. 빨리 여왕 폐하를 방으로 모셔.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해.”프레드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그 말을 들은 여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디서 감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못해!”여왕은 호통을 쳤다.그러나 프레드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여왕 폐하께서는 나이가 드셔서 이미 환각이 보이나 봐. 여왕 폐하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 폐하의 건강이 우선이야.”프레드는 호위병에게 이렇게 말하며 여왕 폐하를 방으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프레드, 프레드. 미쳤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난 여왕이야. 프레드!”여왕은 여태까지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큰 소리로 말했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프레드를 보자 여왕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멈춰! 전부 다 멈춰. 반란을 일으키려는 거야? 프레드와 함께 반란을 일으키려는 가내고!”“반란을 일으키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멀어져 가는 뒷모습과 점점 작게 들리는 소리에 프레드는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다만 우리 여왕 폐하께서 나이가 너무 있으셔서 이 나라를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뿐이죠. 나이가 들면 마땅히 늙음을 인정해야 하죠.”프레드는 예전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금 그의 눈빛은 오만하기 짝이 없고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얼굴에 자신감이 넘쳤다....여왕의 방문이 열리고 이어서 그녀는 휠체어에 앉아 방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휠체어가 멈추고 호위병은 손을 떼고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너희들도 날 배신했단 말이냐?”여왕은 갑자기 입을 열자 호위병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방문이 닫히자 여왕는 마치 우리 안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테이블 위의 컵을 집어 들고 문을 향해 세게 던졌다.‘쨍그랑!’컵이 문에 부딪히자 바닥에 떨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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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한소은의 자조적인 말에 여왕은 화가 좀 가라앉았다. 아니면 무슨 다른 생각이 났는지 여왕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안색만 어두워졌다.“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요.”“사실 폐하께서 생각하시지 못한 게 아니라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죠.”한소은은 단 한마디로 여왕의 속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프레드는 폐하 곁에 오랫동안 있었고 폐하께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죠. 그러니 폐하께서도 주변 사람이 폐하를 배신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을 겁니다.”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분노뿐만 아니라 실망과 슬픔도 동반했다.마치 임상언이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임상언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의 배신 때문에 실망감에 빠져 있었다.여왕 같은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여왕처럼 권세가 높은 사람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주변 사람들의 배신이었다. 신뢰를 주고 배신을 당하면 그 신뢰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여왕은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프레드가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요 몇 년 동안 제가 몸이 안 좋아서 많은 일들은 이미 프레드의 의견을 듣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일도 그에게 맡겼는데. 전혀 저를 배신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사람의 야심은 헤아릴 수도 없고 사람의 욕심 또한 끝이 없는 법이죠.”한소은은 차분한 눈빛으로 여왕을 바라보았고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해 보였다.“두렵지 않아요?”여왕은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도 무엇을 직면하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잖아요.”“전 이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뭐가 어때서요? 두려움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저는 아주 열심히 두려워하고 있겠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죠.”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책 밑부분을 꼬며 천천히 말했다.“사실 지금 폐하께서 저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을 거예요.”여왕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큰 소리로 웃었다.“제가요? 제가 뭐가 두려워요. 전 여왕이라고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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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폐하께서는 제가 도망갈 곳이 없어서 마지막 실험을 앞두고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시고 있겠죠. 하지만 폐하께서는 호위병과 신하들이 지금 폐하를 구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니 반드시 살아서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이겠죠?”여왕은 대답이 없었지만 여왕의 표정은 바로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여왕은 한소은이 이곳에서 탈출할 기회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H국 사람들이 이미 두 번이나 왔지만 한소은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그녀가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했다.지금 프레드는 자기와 사이가 틀어졌지만 그가 실험은 여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여왕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되면 국내의 신하들도 조급해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여왕을 구하러 올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여왕은 오히려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여왕 폐하, 너무 순진하십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여왕을 바라보며 말했다.“폐하께서는 프레드가 감히 폐하를 이곳으로 감금한 행동을 보고 단지 프레드 혼자만 폐하를 배신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당신 뜻은...”“프레드는 오랫동안 폐하의 곁에 있었는데 폐하는 정말 프레드를 잘 알고 있지 못했죠. 폐하 곁의 사람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프레드에게 매수되었는지 알고 계세요?”“...”“여왕 폐하, 만약 우리 둘 중 한 명이 아직 나갈 기회가 있다면 그건 반드시 저일 겁니다. 프레드가 감히 지금 폐하와 사이가 틀어져서 이 지경까지 왔으니 반드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짓을 계속하여서 해 나아갈 겁니다. 프레드는 이미 돌아설 기회가 없어요.”여왕은 그 말을 듣고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여왕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한소은의 말이 맞았다.프레드가 지금 이 지경까지 왔으니 전혀 되돌릴 수 없었다. 만약 여왕이 탈출에 성공한다면 프레드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그래서 내가 이곳에 갇히니 우습게 보이는 거예요?”여왕은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한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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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그 실험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여왕이 머뭇거리다가 나긋하게 물었다. 사실 여왕은 이 실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고 비록 기대했지만 찝찝한 느낌도 들었다. 지금 그 누구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프레드는 한소은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R10의 제일 큰 문제는 인체에서 실제 실험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성공률이 어떤지 위험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한소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천히 분석했다.“하지만 프레드는 꼭 이 실험을 견지하겠다고 말하고 여왕님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죠. 왜 그런지 아십니까?”“왜 그런데요?”여왕은 자연스럽게 되물었다.“왜냐면 여왕님이 마지막 실험품이니깐요.”그 한마디에 여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왕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한순간 어리둥절해하더니 금세 정신을 차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왕의 표정에서 한소은은 모든 걸 알았다.“바로 여왕님이 생각하신 그대로예요.”한소은은 웃으면서 잔잔하게 말했다.“사실 R10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제가 아니라 여왕님입니다. 여왕님은 프레드의 실험품이고 최종 효과를 점검하는 핵심이죠.”한소은은 유달리 평온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마치 지극히 평범한 실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고 자기가 실험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에 두려움을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제가 말했잖아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이 실험은 처음부터 여왕 폐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프레드를 위한 것입니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그는 영생할 수 있는 비법을 자신한테 사용하겠죠. 그리고 여왕님은 꼭두각시가 된 것이고 혹은... 다른 어떤 일을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프레드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듯 말했다.“만약 실패하면 프레드에겐 그저 실패한 실험이 하나 더 늘어난 것뿐이겠죠.”여왕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의 물컵을 들어 입술에 가까이 대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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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여왕의 손을 살짝 잡은 한소은의 눈빛은 의외로 확고했다.여왕은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이 잡은 손과 한소은을 번갈아 보고 웃으며 말했다.“한소은 씨,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한소은 씨가 방금 말했다시피, 프레드가 나와 이 지경까지 온다면 후환을 남길 수 없을 거예요.”“프레드는 남기지 않았지만, 여왕 폐하는 남겼습니다.”눈살을 찌푸리던 여왕은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방금 국내 사람들도 프레드에게 매수당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내 곁에는 이미 쓸만한 사람이 없습니다.”“여왕 폐하, 이 방의 도청기는 이미 폐하께서 돌아오시기 전에 조작했어요, 이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아는 듯 한소은은 재빨리 말했다.이번에는 여왕이 부인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왕님이 협력하고 싶다면 프레드는 여왕님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한소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소은을 한참 쳐다보던 여왕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요? 나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나도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데 말이에요.”여왕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고 한소은은 천천히 일어섰다.“여왕 폐하, 당신은 몇십 년 동안 전략을 세웠지 않습니까, 여왕으로서 당신은 늙었을지도 모르지만, 마땅히 해야 할 결단과 담력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프레드가 당신의 눈앞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데 당신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프레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둔다고 믿지 않습니다.”“프레드에 대한 관용은 차마 할 수 없고 관대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방종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폐하께서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폐하께서 ‘원하는' 것입니다.”한소은의 말을 마치자 방안은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재미있게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한소은은 여왕을 깊이 바라보았다.“여왕 폐하, 저는 당신의 걱정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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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믿지 않으시겠지만 정말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프레드에게 휘둘리는 이유는 프레드가 폐하의 마음을 알아맞히고 폐하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입니다.”“내가 가장 원하는 게 뭔데요?”“장생.”이 두 글자를 말했을 때, 한소은은 매우 감개무량했다.고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이 두 글자에 갇혀 있고, 많은 사람이 이 두 글자를 위해 평생을 집착했다.제왕 장상부터 아래 백성들까지 장생을 구하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 선단을 구하는 사람도 있고, 신선을 수련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지금도 영혼의 영속을 얻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여왕이 프레드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이유는 프레드에게 일을 맡기고, 자신에게 많은 일을 대행하게 할 것이기 때문인데, 프레드가 여왕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그러니까 한소은 씨가 나를 오래 살게 할 수 있다고?”몸을 조금 꼿꼿이 펴고 앉은 여왕은 애써 자제했지만 북받치는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그러나 한소은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한마디를 엷게 내뱉었다.“아닙니다.”“하소은 씨.”놀림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자 여왕은 안색이 변하더니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아니라면서 뭘 돕는 다는거죠?”“여왕께서 장생을 추구했죠. 우리나라 고대에도 왕들이 장생을 추구했지만 모두 예외 없이 실패했는데, 여왕님은 왜 자신이 성공할 거로 생각합니까?”“그건...”말은 그렇지만 달갑지 않았다.누구나 달갑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달갑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자신이 예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시도해 보고 싶어 한다.“성공률이 극히 낮다는 걸 알면서도 해보려는 건 달갑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생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일입니다.”한소은은 안타까운 듯 말했다.“이 세상에는 불공평이 너무 많아요.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부귀와 명성을 누리고,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죠. 어떤 사람은 평생 온갖 고난을 겪으며 살지만, 어떤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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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여왕은 말문이 막혔다.논리적인 버그인 것 같았다. 여왕은 성공해서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장생의 비밀을 쥐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이 될 Y 국인은 더는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독보적인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만약 정말 온 세상이 Y 나라 사람이라면, 그때 그녀가 이 천하를 어떻게 다스릴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그녀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알아차린 듯 한소은은 다시 입을 열었다.“물론 제가 한 말은 모두 가상적인 문제지만, 사실 현재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해요.”“왜 그렇게 불가능하다고 확신하는 거죠? R10에 문제가 있나요?”잠시 생각에 잠기던 여왕이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R10에 문제가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아요. 확실히 레시피에 따라 조정된 것이 맞아요. 다만, 이전의 실험들은 하나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없었어요.”“부작용?”눈썹을 찡그리는 것을 보니 여왕은 모르는 일인 듯했다.“맞아요, 제가 아는 한, 이전의 모든 실험은 성공적이라 할지라도 부작용이 있고 득보다 실이 더 많아요. 프레드가 진행한 이 실험실은 처음부터 반인륜적이었고, 실험한 것은 모두 매우 유해했어요. 프레드 이 세상을 망치려 하고 있어요!”“지금... 위협적인 말로 협박하는 건가요?”여왕은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를 훑어보았다.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그렇게 느끼셨다면 어쩔 수 없어요. 여왕님 마음속엔 판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할 말은 이미 다 했다. 똑똑한 여왕이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방문이 열리고 이어서 누군가가 들어와서 그녀의 앞 멀지 않은 곳에 섰다.주효영은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한 채 고개를 돌려 높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밖의 나뭇가지와 햇빛은 보였지만 다른 풍경은 볼 수 없었다.주효영은 계속 그렇게 서 있었고 목이 피곤하지도 않은지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주효영 씨는 참 담담하군.”그런 주효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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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물론 당신을 잘 알죠, 저는 당신을 연구했으니까요.”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주효영은 비밀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어?”눈살을 찌푸리며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날 연구했다고?”김서진을 한 번 깊게 쳐다보던 주효영은 어깨를 펴고 몸을 기대고 나서야 말했다.“정확히 말하자면, 조직에서 김서진 씨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김서진 씨랑 협력하고 싶을 수도 있고, 김서진 씨의 약점을 잡으려는 것도 있겠죠?”“그래요?”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것에 관심이 없었다.협력하든 협박하든 공격하든 상관없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건드리면 안 된다.“R10에 대해 말해봐.”눈을 가늘게 뜬 김서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주효영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다.자신의 말에 따라 계속 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치 못한 듯 주효영은 김서진을 힐끗 쳐다보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조직이 왜 당신을 연구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연구해 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김서진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별로.”죄악으로 뭉쳐 있는 그 조직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효영의 말이 고의로 자신의 주의를 끌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김서진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주효영은 당황한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당당하게 김서진을 바라보았다.“무슨 할 말이 있는데요, 제가 왜 말해줘야 하죠?”“말하지 않아도 돼.”말을 마친 김서진은 그대로 일어나 밖으로 몸을 돌렸다.주효영은 어리둥절한 채 이해할 수 없었다.밀당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 정말 떠날까 봐 두렵기도 했다.머뭇거리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문 앞에 와서 문을 닫는 것을 보았고, 김서진은 주효영을 다시 볼 생각은 전혀 없는듯했다.주효영은 초조해졌다.“잠시만요.”주효영은 김서진이 방문을 다시 여는 걸 보았다. 김서진은 주효영을 들여다보며 물었다.“뭐?”“뭘... 뭘 물어보려 했어요?”머뭇거리며 주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말하기 싫다며?”“지금 말하고 싶어요!”가슴이 답답했다. 분명히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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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주효영이 이런 것들을 알기까지 이미 쉽지 않았을 것이다.조직에서 R10은 그야말로 손댈 수 없는 금지 구역이었고, 주효영도 나중에야 알았지만, ‘사장님'조차도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중 일부만 알고 있었다.“그리고?”마음속의 충격을 누르며 김서진은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R10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이게 전부예요.”주효이 한마디 보탰다.“믿거나 말거나.”김서진이 계속 물었다.“R10을 말하는 게 아니라, 주효영 씨가 직접 만든 것들을 묻는 거야. 그리고 백신 기지를 이대로 폐기할 생각이야?”이것은 김서진이 줄곧 의심해 온 것이다. 백신 기지를 이대로 내버려 두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정말 모두 포기한 것일까?김서진은 궁금했다. 이렇게 기지를 버리고 가면 그 안에 많은 물건과 사람도 모두 포기하는 건가? 그 사람들이 양심이 좀 남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심혈이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안에 있는 물건과 보관된 물건, 실험 등을 알아본 김서진을 조직이 이 모든 버린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만약 정말 버릴 수 있다면, 애당초 무엇을 위해 그렇게 큰 노력을 기울였단 말인가? 단지 눈속임 때문이었을까?‘모르겠어요.’주효영은 망연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는데 정말 모르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럼 아는 게 뭐지?”김서진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예를 들어, 주효영 씨가 말했던 비장의 카드? 가진 실험결과라든지 무슨 독이 있고 어떤 실험을 하는지 말이야.”“그걸 어떻게...”손에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려다 조롱하듯 입꼬리를 씩 올리고 물었다.“임상언의 그 찌질한 놈이 알려준 거죠?”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대답하지 않았다. 주효영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맞아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어요. 하지만 이 비장의 카드는 조직에만 쓸모가 있지, 당신들에게는 쓸모가 없어요.”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거래를 했을 것이다.“뭔데?”김서진이 추궁하는 것을 보고, 주효는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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