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661 - 챕터 2670
2771 챕터
제2661화
그가 소리 없이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우리 아이들도 이제 여름이면 태어날 테니까.”그러자 강유이가 미소 지으며 커다란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여름에 태어날 아이들이라니. 황소자리일까 아니면 쌍둥이자리일까. 너무 궁금해!”그가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뭐든 좋아.”….그 시각 미나토 구.반재언은 남우의 옛 고향에서 웨딩촬영을 찍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촬영을 맡은 팀은 유명 연예인들의 웨딩촬영을 전문으로 찍는 팀원들이라 프로페셔널했고 가격도 비쌌다.촬영 장소는 몽콕, 국제화 도시, 주룽, 야우마 테이 그리고 코즈웨이 베이였다. 야외 촬영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와 하트 모양 호수, 그리고 주변 작은 섬에서 찍기로 했다.촬영 장소가 바뀜에 따라 새로운 드레스로 갈아입어야 했다. 물론 드레스는 전부 명품 브랜드 특수 제작으로 옷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장소를 옮기며 찍다 보니 어느새 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호텔에 돌아온 남우는 기진맥진하여 침대 위에 쓰러져 버렸다.“웨딩 촬영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반재언은 커튼을 열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남우를 돌아보며 피식 웃었다.“고생 많았어, 남우야.”그녀가 자리에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사진이 잘 찍혔는지 모르겠네.”그가 침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신발을 벗겨주었다.“걱정 마, 아무렇게나 찍어도 남우는 다 예쁠 테니까.”그러자 남우가 낮은 소리로 툴툴거렸다.“그런 모르지. 어쩌면 네가 나보다 더 잘 나올 수도 있어. 우리 혼인신고할 때 찍은 사진을 생각해 봐. 나 정말 못생기게 찍혔었는데.”반재언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못생기지 않았어.”그가 작은 그녀의 발을 주무르며 물었다.“발 안 아파?”“아프진 않아. 그냥 조금 지쳤을 뿐이야.”그가 소리 내어 웃었다.“싸울 땐 지친다는 말 한 번도 안 하더니.”남우가 몸을 흠칫 떨었다.“그거랑 이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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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2화
그녀가 예쁘게 받아먹더니 새침하게 말했다.“서비스 좋네.”두 사람은 나란히 길을 걸었다. 그는 그녀에게 밤을 까줬고 그녀는 열심히 받아먹다 가끔은 그의 입에도 넣어주었다.비록 양 꼬치 같은 다른 음식은 맛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다.“남우 씨?”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는데, 바로 정민희였다. 방금 식사를 하고 나온 건지 정민희가 음식점 문 앞에서 남우를 바라보고 있었다.남우는 흠칫 놀라 반재언을 힐끗 바라보았다.미나토 구에서 남우와 반재언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정민희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당신들이 미나토 구에는 어쩐 일이에요?”“아 저희는…”“웨딩 촬영하러 왔습니다.”그때 반재언이 남우의 어깨를 감싸며 대신 대답했다.“저희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웨딩 촬영도 해야 해서 미나토 구에 오게 되었어요.”정민희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싱긋 미소 비었다.“그랬군요. 축하드려요.”반재언도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해 줘서 고맙습니다. 저와 남우는 정민희 씨가 저희 결혼식에 참석해 주시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정민희가 막 뭐라고 대답하려던 그때 안경을 쓴 점잖은 남자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민희야, 친구?”정민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남우가 물었다.“이분은…”정민희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제 약혼자예요. 변호사죠.”남자도 싱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반재언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남우는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정민희한테 약혼자가 생겼다니.“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정민희는 짧게 인사하고는 안경 쓴 남자와 함께 떠났다.남우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민희 씨가 약혼했을 줄은 몰랐네.”반재언도 그녀를 끌어안으며 자리를 옮겼다.“좋은 일이잖아, 안 그래?”남우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난 민희 씨가 아직도 너를 못 잊고 있는 줄 알았지.”그가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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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3화
소찬이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형 설마 그 웨딩드레스 살려고 그래? 그건 포기하는 게 좋을걸. 헤라 부인은 절대 그거 안 팔아. 예전에 S 국 공주가 결혼할 때 그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했는데 헤라 부인이 절대 안 팔았잖아. 결국 나중에 60억이나 주고 대여해 입었지. 그것도 딱 하루만.”또한 헤라 부인의 그 드레스는 아무나 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타 유명 연예인들도 결혼할 때 빌려 입으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었다.그러자 반재언이 미소 지었다.“나는 무조건 빌릴 거야. 얼마가 들던 상관없어. 식만 끝나면 바로 돌려 드릴 테니까.”소찬이 한숨을 들이켰다.“형수님한테 그 드레스를 입히려고 아주 거금을 들이는구나.”“다른 나라 공주님도 할 수 있는 걸 왜 내가 내 와이프한테 못해주겠어. 나도 남우한테 가장 좋은 걸로 해줄 거야.”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와이가 있는 남자들은 다들 머리에 하나씩 뭐가 모자라다던데. 그걸 오늘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었네.“ 그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그럼 지금 당장 전화해 볼게. 하지만 부인께서 허락할지 말지는 나도 장담 못 해.”반재언이 실눈을 떴다.“부인께서 거절하면 그건 네 문제지.”소찬이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아니, 형 지금 나 협박해?”그가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그래도 그분 네 얼굴은 어느 정도 봐 줄 거 아니야.”“그건 내 얼굴이 아니라 우리 외할머니 얼굴을 봐서겠지.”“넌 네 외할머니 손자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소찬은 할 말을 잃었다. 반재언의 태도는 완강했다. 마치 당장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어떻게든 빌려오라고 협박하는 것 같았다. 성공하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게 분명했다.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염치 불고하고 빌어보지 뭐.”문자를 보내자마자 소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휴대폰 화면을 반재언 쪽에 내밀며 말했다.“이거 봐, 나 지금 차단당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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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4화
소찬이 차창을 내리고 말했다.“걱정 마세요 형수님. 재언 형 며칠만 지나면 돌아올 거예요. 차에 타세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남우가 차에 올라탄 후 소찬을 바라보았다.“소찬 씨는 재언씨가 뭐 하러 갔는지 알고 있나요?”소찬이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 언뜻 교활한 미소가 스쳤다.“어쩔 수 없네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형수님. 재언 형 웨딩드레스 빌리러 간 거예요.”반재언은 소찬에게 입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지만, 그 말을 순순히 따를 소찬이 아니었다. 그는 어제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한 복수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남우가 놀란 듯이 되물었다.“뭘 빌리러 갔다고요?”웨딩드레스는 사전제작을 하거나 사면 될 거 아닌가? 왜 굳이 빌리러 그곳까지 갔지?“형수님 그거 모르시죠. 재언 형이 이미 절판된 빈티지 웨딩드레스를 봐뒀는데, 아직 빌릴 수 있을지 말지도 확실치 않아요. 그 드레스는 억만금을 줘도 사기 어렵거든요. 예전에 S 국 공주가 결혼할 때에는 몇십억을 주고 빌리기까지 했었죠. 그것도 딱 하루.”남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하루 빌리는데 몇십억이나 된다고요?”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드레스는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거 관리만 하는 데에도 돈 엄청 들걸요. 오죽하면 공주님도 빌려 입을 정도겠어요. 재언 형 진짜 형수님을 위해 뭐든 할 생각인가 봐요.”남우가 흠칫 몸을 굳혔다.‘그래서 아까 반재언이 결혼식에 꼭 필요한 거라고 했었나. 그 드레스를 빌리러 S 국에 간 거였어.’모두 다 그녀를 위해서였다.그녀가 팔짱을 끼며 미간을 찌푸렸다.“반재언 완전 바보 아니야?”소찬이 혀를 차며 말했다.“남자가 가끔은 자기 와이프를 위해 집안을 말아먹기도 하는 거죠. 어차피 재언 형한테 그 정도 돈은 돈도 아닐 텐데요 뭐. 그분 몸값이 몇 조는 될 텐데, 그까짓 돈이 별거겠어요?”하지만 남우는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후, 그녀는 소찬에게 도장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소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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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5화
문뜩 뭔가를 떠올린 그가 남자를 잡으며 물었다.“그 자식은?”“아직 주차장에서 심문 중이야.”다민은 그들을 남겨둔 후 곧바로 별장 주차장으로 향했다.주차장 안, 한 남자가 의자에 묶여있었고, 그 옆에는 다른 두 남자가 번갈아가며 그를 심문했지만 시종일관 입을 다물고 있었다.다민이 주차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남자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남자는 의자와 함께 밀쳐져 바닥에 나뒹굴어 버리고 말았다. “다민!”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다민은 그들을 뿌리친 후 계속하여 남자에게 발길질했다. 마치 모든 분노를 그에게 쏟아내려는 듯이 가차없었다.무차별적인 폭행에 남자가 신음 소리만 내다 잠시 후 피를 토했다. 남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자 곁에 있던 두 남자가 서둘러 말렸다.“이러다 이놈 죽어.”다민이 그들을 뿌리쳤다. 분노에 눈이 먼 그가 남자를 일으켜 세웠다.“이래도 배후가 누군지 말 안 해?”남자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더니 고통스러운 듯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할 수 있다면 어디 죽여 봐.”다민이 총을 꺼내더니 남자의 머리에 겨누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두 남자가 황급히 그를 말렸다.“다민! 정신 좀 차려. 지금 저놈을 죽이면 이제는 진짜 배후를 찾을 수 없게 돼!”다민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잠시 후 총을 내려놓았다.“내가 맹세코 네놈을 절대 편하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병원에서는 아직도 응급 처치가 한창이었다. 문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속도 바질바질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때, 소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전화의 주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소찬이 화를 내며 물었다.“다민과 재언 형은 대체 왜 내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두 사람 지금 뭐 하는데?”헤라 부인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반재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재언이 마음대로 약속을 어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그녀가 소찬한테까지 연락을 했던 것이다.결국 소찬이 반재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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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6화
소찬은 큰 자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제가 형을 말렸어야 했는데….”강성연이 몸을 휘청거리더니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반지훈이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그가 소찬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지금은 어떤 상황이야?”소찬이 대답했다.“아직 응급 처치 중이랍니다. 그쪽 말로는 상처가 깊어 빨리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형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현관을 들어서던 반재신이 마침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돌아서서 반재신을 확인한 소찬이 몸을 흠칫 떨었다.‘이 사람이 바로 재언 형의 동생?’두 사람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반재신이 다가오며 말했다.“아버지, 제가 S 국으로 갈게요. 형한테 사고가 났다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반지훈이 말했다.“나랑 같이 가. 간 김에 네 형 상태도 살펴봐야겠어. 상황이 어떻든, 병원에 연락해서 무조건 네 형의 목숨을 살려놓으라고 해!“ 반재신이 위층으로 올라가 간단하게 짐을 쌌다. 반지훈이 강성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성연아, 나 잠깐 갔다 올게.”강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모두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반지훈이 그녀를 꼭 껴안았다. “걱정 마. 우리 아들 데리고 무사히 귀국할 테니까.”반재신이 먼저 아래로 내려가고 그 뒤로 반지훈이 따랐다. 소찬도 막 그들 뒤를 따르려는데 강성연이 그를 불러 세웠다.“그럼, 부탁할게.”도장 안, 남우는 오늘따라 마음이 뒤숭숭했다. 하루 종일 반재언한테서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시월은 그녀가 자꾸만 멍하니 앉아있기만 하자 웃으며 다가갔다.“아가씨, 지금 재언 도련님 생각하시는 거예요?”“아니거든.”그녀가 휴대폰을 넣으며 말했다.시월이 그녀의 곁에 앉았다.“아가씨는 현재 도련님 아이까지 품고 계시는데 보고 싶으시면 보고 싶다 말하면 되죠. 뭐 굳이 숨기려 하세요?”남우가 시월을 힐끗 노려보았다.“나 요즘 느낀 건데, 너 도장에 나오기 시작한 후로 말이 많아졌어. 저 자식들과 있으면서 나쁜 것만 배운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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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7화
형의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자 소찬이 깜짝 놀라며 반재신을 훑어보았다.“이거 닮아도 너무 닮았는데?”쌍둥이라 원래 닮았는데다가 일부러 분장까지 하니 아예 같은 사람처럼 보였다.반재신이 정장 외투를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이제 병원으로 가자.”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점심이 되고, 반재신은 형인 척 연기하며 퇴원 수속을 마쳤다. 그의 곁에는 다민과 소찬도 함께 있었다. 다민이 그를 대신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반재신이 차에 오른 후 소찬과 다민도 차에 올랐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럴 수가! 분명 엄청 크게 다쳤다고 했는데…”문뜩 뭔가를 떠올린 남자가 서둘러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반재언 방금 퇴원했습니다. 다쳤다던 건 아마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한편 호텔 스위트룸.젊은 남자가 전화를 끊은 후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가 싸늘한 눈빛으로 곁에 서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반재언이 중상을 입은 게 정말 확실해?”“화… 확실합니다. 차에서 구조되어 나올 때 분명히 온몸이 피로 범벅되어 있었습니다.”중년 남자가 부들부들 떨며 대답했다.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반재언이 오늘 퇴원할 수가 있어! 분명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빨리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봐.”밖으로 나가려던 남자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는 올리카를 확인하고는 흠칫거렸다.“올리카 아가씨?”올리카가 남자를 밀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제임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제임스가 소파로 다가가 앉더니 술잔을 들고 흔들었다.“올리카, 난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네가 그놈을 좋아하는데 그놈은 너를 여자로 생각하지도 않잖아. 그놈이 너한테 그런 모욕을 줬는데 당연히 내가 복수해 줘야지.”올리카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제임스, 그 사람들이 네가 벌인 짓이라는 걸 알게 되면 널 가만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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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8화
다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올리카의 시선을 가로막았다.“죄송합니다 올리카 씨. 재언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올리카는 결국 잔뜩 풀이 죽은 채 별장을 나섰다. 차에 올라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만약 반재언이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상냥하게 대했다면 제임스가 한 짓을 알려줬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무정했다.별장 안, 반재언은 커피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아까 그 여자, 우리 형한테 계속 저렇게 매달라고 있어?”다민이 대답했다.“그건 아닙니다. 다만 저희 모두 올리카 씨가 재언 도련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재언 도련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돌아오셨었는데 올리카 씨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셨거든요. 그것 때문에 화가 난 도련님이 그녀와 파라다이스의 왕래를 끊으셨습니다.”반재신이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저 여자는 형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그건 저도 궁금했던 참이었습니다. 혹시 소찬이 말했을까요? 소찬은 아직 올리카 씨가 벌인 짓을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녀와 사이도 나쁘지 않았고요.”다민은 혹시 소찬이 실수로 말을 흘린 건 아닌지 의심했다.반재신이 고개를 저었다.“소찬은 우리 계획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 실수를 했을 리가 없어.”다민이 다시 고민에 잠겼다.“그럼 대체 누가 알려줬을까요?”…한편 반지훈은 비밀리에 반재언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 시켰다. 그 사실은 병원장만 알고 있을 뿐 기타 의료진은 아무도 몰랐다. 또한 환자에 관한 정보도 절대 새어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입막음 시켰다.병원 역시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말을 아꼈다.전원 해 간 사립 병원은 환자의 개인 정보에 대해 절대 함구하기로 유명한 병원이었기에 비록 입원 비용이 비쌌지만 그만큼 안전했다.반지훈은 이틀 연속 반재언의 곁을 지키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그가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 사이 갑자기 옆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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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9화
다민이 그에게 다가갔다.“회장님.”반지훈이 그의 귓가에 뭐라 속삭이자 다민이 취조실 안으로 들어가 경찰에게 말을 전했다.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자를 돌아보았다.“네가 아무리 범행을 부정해도 상관없어. 네가 범인이라고 지목한 사람이 나타났거든.”남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그럴리가 없어!”경찰은 다민이 건넨 태블릿 PC를 그의 앞에 놓아주었다.“아는 얼굴이겠지?”남자의 몸이 굳어졌다.그가 중년 남자와 주차장에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찍힌 것이다!분명 그렇게나 신중하게 움직였는데!경찰이 말을 이었다.“네 배후에 있는 사람은 너희 둘 중 한 사람을 버려야 했겠지. 그리고 아마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너를 희생하기로 결정했을 거야. 어차피 너도 스스로 그 책임을 질 생각이었잖아? 그럼 우린 다른 한쪽을 놓아줄 수밖에 없어.”경찰이 다른 경찰에게 방금 한 말을 전하라 지시하는데 남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제임스가 시켰어요.”…서울.남우는 양반다리를 한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기분이 다운되다 못해 우울할 지경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새카만 휴대폰 화면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그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회답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지?아니면,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이런저런 생각이 들자 남우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가사도우미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어디 가시려고요, 사모님?”그녀는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답했다.“잠깐 나갔다 올게요.”문을 연 순간 문밖에 서 있는 강성연이 보였다. 남우가 당황하며 말했다.“사모님…”강성연이 웃으며 물었다.“어디 가는 중이었어요?”“아.. 저 그게…”남우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결심을 내린 듯 그녀에게 물었다.“사모님, 혹시 반재언한테 무슨 일 생겼나요?”강성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들어가서 말할까요?”그녀의 말에 남우는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남우가 몸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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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0화
반재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고작 그런 일 때문에 나한테 복수한다고?”“그 자식 처음부터 형을 아니꼽게 보긴 했어. 이제 그놈이 벌인 짓이라는 것도 확실해졌으니 더 이상 도망도 못 치겠지.”그 시각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임스는 아직 자신이 벌인 행각이 들통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올리카와 한차례 격정적인 시간을 보낸 후 그녀의 마음을 달래며 말했다.“걱정 마. 그놈이 너를 냉대한 것까지 내가 대신 철저하게 복수해 줄테니.”올리카는 그를 등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초인종이 울리자 제임스는 자신의 부하가 돌아온 줄 알고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러 나갔다.문을 연 순간 제임스는 눈앞의 상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다민에게 발로 차여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다민이 사람들을 이끌고 방안으로 쳐들어왔다. 그 뒤로 반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형의 행색을 하고 있었고, 올리카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이불만 붙잡고 있었다.“재… 재언아.”두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을 확인한 다민이 불쾌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두 사람, 진짜 한통속이었네요.”“아니, 아니에요…”올리카가 뭐라고 해명하려고 했지만 반재신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제임스는 바닥에서 일어나 반재신을 노려보았다.“이렇게나 빨리 날 찾아내다니. 반재언, 꽤 중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빨리 일어난 거 아닌가?”분명 중상을 입었다고 했었다. 차에서 구조될 때에도 온몸에 피를 뒤집어썼다고 들었으니 그 정도면 죽지는 않더라도 한동안은 병원에 누워있어야 말이 되었다. 하지만 반재언은 너무나 멀쩡하게 자기 앞에 서 있었다.그러자 반재신이 피식 웃었다. 그의 눈가에 자비라고는 전혀 없었다.“놀랐어? 아쉽지만 당신이 고용한 사람이 당신을 배후로 지목했어.”제임스의 얼굴이 살벌하게 이그러졌다.“그놈들한테 네 차를 아주 뭉개버려라고 지시했어야 했어. 적어도 어디 한쪽은 병신 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다민이 참지 못하고 제임스한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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