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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0화

반재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고작 그런 일 때문에 나한테 복수한다고?”

“그 자식 처음부터 형을 아니꼽게 보긴 했어. 이제 그놈이 벌인 짓이라는 것도 확실해졌으니 더 이상 도망도 못 치겠지.”

그 시각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임스는 아직 자신이 벌인 행각이 들통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올리카와 한차례 격정적인 시간을 보낸 후 그녀의 마음을 달래며 말했다.

“걱정 마. 그놈이 너를 냉대한 것까지 내가 대신 철저하게 복수해 줄테니.”

올리카는 그를 등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초인종이 울리자 제임스는 자신의 부하가 돌아온 줄 알고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러 나갔다.

문을 연 순간 제임스는 눈앞의 상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다민에게 발로 차여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다민이 사람들을 이끌고 방안으로 쳐들어왔다. 그 뒤로 반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형의 행색을 하고 있었고, 올리카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이불만 붙잡고 있었다.

“재… 재언아.”

두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을 확인한 다민이 불쾌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진짜 한통속이었네요.”

“아니, 아니에요…”

올리카가 뭐라고 해명하려고 했지만 반재신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제임스는 바닥에서 일어나 반재신을 노려보았다.

“이렇게나 빨리 날 찾아내다니. 반재언, 꽤 중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빨리 일어난 거 아닌가?”

분명 중상을 입었다고 했었다. 차에서 구조될 때에도 온몸에 피를 뒤집어썼다고 들었으니 그 정도면 죽지는 않더라도 한동안은 병원에 누워있어야 말이 되었다.

하지만 반재언은 너무나 멀쩡하게 자기 앞에 서 있었다.

그러자 반재신이 피식 웃었다. 그의 눈가에 자비라고는 전혀 없었다.

“놀랐어? 아쉽지만 당신이 고용한 사람이 당신을 배후로 지목했어.”

제임스의 얼굴이 살벌하게 이그러졌다.

“그놈들한테 네 차를 아주 뭉개버려라고 지시했어야 했어. 적어도 어디 한쪽은 병신 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다민이 참지 못하고 제임스한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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