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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1화

소찬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

“여사님, 재언 형이 일부러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리고 형이 정말로 여사님이 갖고 있는 그 드레스를 빌리고 싶어 하고 있거든요.”

그러자 헤라 부인이 고개를 들더니 안경을 추켜올렸다.

“웨딩드레스를 빌리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오면 되지. 왜 네가 나서서 참견이야.”

“저야 당연히 형을 생각하는 마음에 나선 거죠. 형이 직접 와서 얘기를 하려면 적어도 2 주는 지나야 하는데, 그러면 돌아가자마자 식을 올려야 하거든요. 여사님께서 빌려주지 않으면 형이 돌아가서 와이프 분을 볼 낯짝이 없을 거 아니에요.”

소찬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재언 형이 그 드레스를 빌리려고 목숨까지 잃을뻔한 거 아시잖아요.”

“그 자가 다친게 지금 내 탓이라는 거니?”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소찬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여사님, 제 말은 재언 형이 그 정도로 그 드레스에 대해 진심이니까 이번 한 번만 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아무렴 반나절이라도 돼요.”

헤라 부인이 드라이플라워를 꽃병에 꽂아 넣더니 꽃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결혼식 전 날에 내가 그를 만나러 갈 거야.”

소찬은 그 말이 드레스를 빌려주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거절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돌아가서 반재언한테 그 말을 전하자 반재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번 일은 너한테 고마워해야겠네.”

“고맙다고? 헤라 부인은 빌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반재언이 잡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여사님 뜻은 드레스를 직접 가져오겠다는 거야. 그게 아니면 뭐 하러 결혼식 전 날에 나를 찾아오겠다고 하셨겠어?”

소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쉽게 허락하신다고?”

그가 웃으며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며 가볍게 말했다.

“네가 나를 완전히 불쌍한 놈으로 몰아갔으니 동정심이 드셨겠지.”

그때 다민과 반재신이 병실로 들어왔다. 제임스는 청부 살인의 주모자로 밝혀져 이미 수감된 상태였다. 항소를 신청했지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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