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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4화

소찬이 차창을 내리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형수님. 재언 형 며칠만 지나면 돌아올 거예요. 차에 타세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남우가 차에 올라탄 후 소찬을 바라보았다.

“소찬 씨는 재언씨가 뭐 하러 갔는지 알고 있나요?”

소찬이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에 언뜻 교활한 미소가 스쳤다.

“어쩔 수 없네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형수님. 재언 형 웨딩드레스 빌리러 간 거예요.”

반재언은 소찬에게 입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지만, 그 말을 순순히 따를 소찬이 아니었다. 그는 어제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한 복수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남우가 놀란 듯이 되물었다.

“뭘 빌리러 갔다고요?”

웨딩드레스는 사전제작을 하거나 사면 될 거 아닌가? 왜 굳이 빌리러 그곳까지 갔지?

“형수님 그거 모르시죠. 재언 형이 이미 절판된 빈티지 웨딩드레스를 봐뒀는데, 아직 빌릴 수 있을지 말지도 확실치 않아요. 그 드레스는 억만금을 줘도 사기 어렵거든요. 예전에 S 국 공주가 결혼할 때에는 몇십억을 주고 빌리기까지 했었죠. 그것도 딱 하루.”

남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루 빌리는데 몇십억이나 된다고요?”

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드레스는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거 관리만 하는 데에도 돈 엄청 들걸요. 오죽하면 공주님도 빌려 입을 정도겠어요. 재언 형 진짜 형수님을 위해 뭐든 할 생각인가 봐요.”

남우가 흠칫 몸을 굳혔다.

‘그래서 아까 반재언이 결혼식에 꼭 필요한 거라고 했었나. 그 드레스를 빌리러 S 국에 간 거였어.’

모두 다 그녀를 위해서였다.

그녀가 팔짱을 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반재언 완전 바보 아니야?”

소찬이 혀를 차며 말했다.

“남자가 가끔은 자기 와이프를 위해 집안을 말아먹기도 하는 거죠. 어차피 재언 형한테 그 정도 돈은 돈도 아닐 텐데요 뭐. 그분 몸값이 몇 조는 될 텐데, 그까짓 돈이 별거겠어요?”

하지만 남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소찬에게 도장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소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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