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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3화

소찬이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

“형 설마 그 웨딩드레스 살려고 그래? 그건 포기하는 게 좋을걸. 헤라 부인은 절대 그거 안 팔아. 예전에 S 국 공주가 결혼할 때 그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했는데 헤라 부인이 절대 안 팔았잖아. 결국 나중에 60억이나 주고 대여해 입었지. 그것도 딱 하루만.”

또한 헤라 부인의 그 드레스는 아무나 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타 유명 연예인들도 결혼할 때 빌려 입으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었다.

그러자 반재언이 미소 지었다.

“나는 무조건 빌릴 거야. 얼마가 들던 상관없어. 식만 끝나면 바로 돌려 드릴 테니까.”

소찬이 한숨을 들이켰다.

“형수님한테 그 드레스를 입히려고 아주 거금을 들이는구나.”

“다른 나라 공주님도 할 수 있는 걸 왜 내가 내 와이프한테 못해주겠어. 나도 남우한테 가장 좋은 걸로 해줄 거야.”

소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와이가 있는 남자들은 다들 머리에 하나씩 뭐가 모자라다던데. 그걸 오늘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되었네.“

그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럼 지금 당장 전화해 볼게. 하지만 부인께서 허락할지 말지는 나도 장담 못 해.”

반재언이 실눈을 떴다.

“부인께서 거절하면 그건 네 문제지.”

소찬이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아니, 형 지금 나 협박해?”

그가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래도 그분 네 얼굴은 어느 정도 봐 줄 거 아니야.”

“그건 내 얼굴이 아니라 우리 외할머니 얼굴을 봐서겠지.”

“넌 네 외할머니 손자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소찬은 할 말을 잃었다. 반재언의 태도는 완강했다. 마치 당장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어떻게든 빌려오라고 협박하는 것 같았다. 성공하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게 분명했다.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염치 불고하고 빌어보지 뭐.”

문자를 보내자마자 소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휴대폰 화면을 반재언 쪽에 내밀며 말했다.

“이거 봐, 나 지금 차단당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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