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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2화

그녀가 예쁘게 받아먹더니 새침하게 말했다.

“서비스 좋네.”

두 사람은 나란히 길을 걸었다.

그는 그녀에게 밤을 까줬고 그녀는 열심히 받아먹다 가끔은 그의 입에도 넣어주었다.

비록 양 꼬치 같은 다른 음식은 맛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남우 씨?”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는데, 바로 정민희였다. 방금 식사를 하고 나온 건지 정민희가 음식점 문 앞에서 남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우는 흠칫 놀라 반재언을 힐끗 바라보았다.

미나토 구에서 남우와 반재언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정민희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당신들이 미나토 구에는 어쩐 일이에요?”

“아 저희는…”

“웨딩 촬영하러 왔습니다.”

그때 반재언이 남우의 어깨를 감싸며 대신 대답했다.

“저희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웨딩 촬영도 해야 해서 미나토 구에 오게 되었어요.”

정민희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싱긋 미소 비었다.

“그랬군요. 축하드려요.”

반재언도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해 줘서 고맙습니다. 저와 남우는 정민희 씨가 저희 결혼식에 참석해 주시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정민희가 막 뭐라고 대답하려던 그때 안경을 쓴 점잖은 남자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민희야, 친구?”

정민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우가 물었다.

“이분은…”

정민희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

“제 약혼자예요. 변호사죠.”

남자도 싱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반재언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남우는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정민희한테 약혼자가 생겼다니.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정민희는 짧게 인사하고는 안경 쓴 남자와 함께 떠났다.

남우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민희 씨가 약혼했을 줄은 몰랐네.”

반재언도 그녀를 끌어안으며 자리를 옮겼다.

“좋은 일이잖아, 안 그래?”

남우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난 민희 씨가 아직도 너를 못 잊고 있는 줄 알았지.”

그가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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