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761 - Chapter 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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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1화
이런 결말인 줄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지 않은 결말을 마주할까 봐 항상 망설이고 겁을 먹었었다. 그러나 결말이 정말 안 좋게 되자 그녀는 여전히 슬퍼했다. 어쨌든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어쩌면 이것이 그녀의, 엄선희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그녀는 마땅히 받아야 할 달콤함을 모두 누렸으니, 서른 살이 이후에는 고통을 받을 만도 한 것이다. 이제부터 그녀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지만, 신세희가 두 자녀를 성인으로 키울 수 있다면 만족할 것이다. 미루나는 경찰을 향해 손을 뻗었다.“......"뒤에 있던 신세희는 매우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엄선, 아니 미루나 씨!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미루나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예요, 아무 일 없어요."신세희는 미루나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말한 모든 것, 당신의 눈동자를 봤을 때 나는 당신이 엄선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 외모, 혈액형, 심지어 DNA조차도 엄선희가 아니예요. 우리가 뭘 어떻게 하기를 원하죠?” 그렇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미루나는 자신의 DNA가 부모와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뭐가 잘못된 걸까? 하지만 그녀도 알 수 없었고,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죄송해요, 저는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저는 엄선희가 아닌 사기꾼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속였어요. 부 씨 부인, 당신은 자비롭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 부디 제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해 주세요. 이제 겨우 세 살 밖에 안 되었는데, 만약 당신이 지금부터 아이들을 사랑해 준다면, 앞으로 아이들은 당신과 부 선생님을 부모로 알아볼 거예요. 당신들은 가족이 두 명 더 생긴 셈이죠. 괜찮을까요?” 신세희는 마음이 매우 괴로웠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물론이죠! 아이들은 죄가 없어요, 당신의 아이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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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2화
서준명이 아이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자, 미루나의 표정은 순식간에 방어적인 태도로 바뀌었다.“무, 무슨 일 때문이죠?”서준명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저... 제 아내가 사라졌을 때는 이미 임신 중이었어요...""아니요!" 서준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루나는 재빨리 거절했다."당신 아이를 보러 갈 수 없다는 건가요?”서준명이 물었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세희가 당신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겁니까? 이제 경찰이 당신을 체포하지 않을 거고, 당신은 이제 안전해요. 우리는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을 거고요. 그런데 왜 아이를 못 만나게 하려는 거죠?”미루나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아이들은 보셔도 돼요. 하지만 아이들한테 DNA검사를 하게 할 수는 없어요!” “……”서준명은 확실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미루나는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유전자는 엄선희 부모님과 일치하지 않았고, 이는 미루나가 엄선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그러나 서준명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미루나가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고 말했고, 미루나의 아이가 엄선희의 아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DNA 검사를 실시할 수만 있다면 최소한 엄선희와 미루나가 친척이라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하지만 서준명은 미루나가 거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ㄴ 못했고, 그녀는 매우 똑똑하게 서준명의 의도를 간파했다. "만약 누구라도 감히 내 아이를 이용하려 한다면 나는 그 사람들과 싸울 거예요! 어쨌든 저는 두려울 게 없어요!”이때 미루나는 갑자기 악을 쓰며 말했다. 아무도 그녀가 분명히 엄선희였지만 DNA 검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엄선희의 잘못이 아니었고, 분명히 검사에서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이다! 틀림없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까?그녀의 부모님의 얼굴에는 슬픔이 역력했고, 신세희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고, 서준명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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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3화
”세희 씨가 살아 있다면, 아마 아이도 있었겠죠. 보세요, 두 사람은……사실 인연이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미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울었다."저희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시겠어요?”신세희는 아이를 빨리 보고 싶었고, 아이가 엄선희와 서준명과 많이 닮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들었다."알겠어요.”미루나가 대답했다.“우, 우리도 갈게.”나금희가 서둘러 말했고, 옆에 있던 엄위민도 고개를 끄덕였다.딸을 찾을 수 없고, 딸의 아이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큰 기대가 될 것이다. 그들은 미루나를 따라 남성에서 나와 남성과 가장 가까운 마을을 향해 갔다. 마을은 작고 매우 예스러웠고, 두 아이는 은퇴한 노인 부부에 의해 양육되고 있었다. 두 노인은 미루나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얘야, 너는 친척이 없다고 하지 않았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온 거야? 요 며칠 뭘 하러 갔다 온 거고?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한 백발의 노인이 미루나에게 말했다. "이 씨 아저씨, 여기는 제 사장님이시고, 사장님의 친구도 같이 오셨어요. 제가 얼마 전 촬영 중 부상을 입어서 사장님께서 산재처리로 보상을 해 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사장님께서 저에게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제 아이를 보러 오신 거예요.”미루나는 노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신세희, 서준명 및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 노인이 미루나에게 꽤 친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저씨, 이번에는 선물을 안 가져왔어요. 정말 시간이 없었거든요, 죄송해요. 아이들은 어디에 있죠?”미루나가 물었다.“아이들이 꼭 마차를 타겠다고 해서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차를 타러 갔어. 내가 전화해서 지금 바로 돌아오라고 할게.”노인은 말을 한 뒤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여보, 빨리 와. 그리고 음식점에 가서 반찬을 좀 사 오고. 우리 아이...미루나가 돌아왔는데 친구들을 데리고 왔지 뭐야. 그래, 얼른 와.” 전화를 끊은 노인은 미루나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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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4화
두 명의 작고 귀여운 아기는 고작 세 살이었고, 둘 다 통통한 몸을 하고 있었다. 두 아이는 미루나의 품에 안겨 끊임없이 애교를 부렸다. 딸로 보이는 아이가 더 애교가 넘쳤고, 엄마의 품에 꼭 안겨서 말했다."난 엄마랑 있을래, 엄마랑 있을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오빠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먼저 엄마랑 있어, 오빠가 양보할게.” 어린 남자아이는 순종적으로 엄마의 다리에 기대어 엄마의 품 전체를 여동생에게 양보했다.여자아이는 짧은 다리를 들어 올려 엄마의 품 위로 기어오르며 말했다."할머니가 목마를 만들었는데, 할머니가 미미에게 맛있는 걸 사줬어. 미미는 엄마 주려고 하나 남겼는데……”"그럼, 엄마한테 줄 맛있는 건 어디 있지?!”미루나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고, 미미는 고개를 들고 얄밉게 웃어 보였다. "미미 뱃속에..."“히히…미미는 개구쟁이야, 오빠한테 있어…”옆에 있던 남자아이가 통통한 손가락을 들어올려 여동생을 쿡 찌르더니 마술처럼 주머니에서 막대사탕 두개를 으스대며 꺼냈다. "하나는 엄마 거, 하나는 내 거야..." 말을 마친 남자아이는 일부러 여동생을 쳐다보았고, 여자아이는 이내 울기 시작했다. “흐아앙… 오빠 나빠, 나는 왜 사탕 안 줘…! 흐아앙, 엄마…”"어이구, 얼굴에 침이랑 콧물 범벅인 것 봐. 할머니가 얘기해 줄게. 할머니가 너랑 오빠한테 각각 사탕 두 개씩 줬잖아. 그런데 너는 다 먹었고, 오빠는 하나도 안 먹었는데, 왜 우는 거야!”옆에 있던 할머니가 웃으며 미미를 꾸짖었다. "싫어, 그냥 울 거야! 흥!”여자아이는 매우 당돌했다. "알았어, 울지 마. 오빠가 이거 다 줄게.”남자아이는 매우 너그러운 얼굴로 동생을 달렜다. "오빠가 최고야!" 여자 아이는 즉시 눈물을 그치며 미소를 지었고, 오빠의 얼굴에 뽀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뽀뽀를 한 후 그녀는 다시 막대사탕을 입에 넣었다. “오빠, 오빠도 먹어.” 남자아이는 막대사탕을 입에 넣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서 이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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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5화
”오빠 바보, 아빠잖아!" 이때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있던 여자아이가 갑자기 막대사탕을 입에서 꺼내 오빠의 입에 밀어 넣더니 통통한 팔을 들어 올려 서준명의 품을 향해 달려갔다. "아빠, 안아주세요. 미미는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아…오빠의 얼굴이 멍해졌다."미미야, 돌아와. 미미…”오빠는 아주 조심스럽게 여동생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여동생은 이미 서준명의 품에 안겨 있었다. “……”미루나도 충격을 받았고, 그녀는 겁에 질려 겸손한 어조로 소리쳤다. "미미! 얼른 아저씨 품에서 나와야지, 말 들어!” 하지만 미미는 서준명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고 있었는데, 막 막대사탕을 먹은 아이의 입은 끈적한 상태였다.아이는 끈적거리는 입술을 그만 서준명의 흰 셔츠에 묻혔고, 중얼거리며 말했다."싫어, 미미는 아빠를 원해. 미미는 아빠랑 목마를 탈 거야…흐아앙, 미미는 아빠가 있어…”아이는 말을 하면서 울기 시작했고, 다시 고개를 들더니 미소를 지었다. "아빠, 옷이 더러워졌어요. 헤헤."“……”서준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도 아니다.오히려 목이 솜뭉치에 막힌 듯 숨이 막힐 것 같았고, 그의 눈빛은 누구도 속일 수 없었다.그 순간 서준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몇 번이나 목이 메였고, 비로소 입을 열어 말을 했지만 여전히 목이 메어 있었다."아빠는 옷이 더러워져도 괜찮아. 아빠는 미미가 아빠 옷 더럽히는 걸 좋아해.”"흑흑…”서준명이 말을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남자아이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아이는 엄마를 위해 사탕을 남길 줄 알고, 여동생이 이미 사탕 두 개를 다 먹었지만 그는 여전히 동생에게 사탕을 양보할 줄도 알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동생이 아빠 품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고 아이는 참을 수 없었다.아이는 매우 애처롭게 울기 시작했다. 남자아이의 입은 삐죽 튀어나왔고, 너무 슬퍼 말도 분명하게 하지 못했다."미미 한테는 아빠가 있는데… 나는 아빠가 없어… 흐아앙…”그러자 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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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6화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신세희와 서준명이 이곳에 찾아온 것도 단지 아이를 찾아 진실을 알고 싶었을 뿐이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준명은 진심으로 아이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그는 내내 아내와 아이를 찾지 못한 탓에 공허한 마음이 컸기에 살이 포동포동 찐 두 아이를 본 순간 서준명은 단번에 마음이 사로잡혀버렸다. 몇 년이 지나서야 서준명은 또다시 이 일을 떠올리며 알게 되었다. 그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그리고 충동적으로 다가간 건 아이가 귀여운 탓이 아니었다.피로 이어진 사이였기 때문이다.그의 아이였기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밀감이 느껴졌던 것이다.이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였다."이제 됐어, 이젠 이 두 아이에게도 아빠가 있는 거야."옆에 있던 할머니가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미루나가 종일 서준명 씨 사진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요? 그리고 종일 두 아이한테 사진 속 그 사람이 아빠라고 얘기해줬어요. 나랑 사장님은 내내 미루나가 미쳐버릴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죠.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재벌인데 어찌 아이들의 아빠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어느 날 서준명 씨가 직접 찾아와 두 아이의 아빠라고 인정하더라고요. 두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가엽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잖아요."노부인은 진심으로 미루나를 대신해 기뻐했다.미루나는 이곳에서 2년 동안 지내면서 줄곧 친딸처럼 그들에게 효도했다."지금 바로 장 보러 갈 테니까 다들 밥 먹고 가요. 우리 집에 이토록 많은 손님들이 온 적이 없어서, 날도 좋으니까 꼭 남아서 밥 먹고 가요. 장 보러 갈게요."어르신이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장 보러 갔다.다들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 무안했다.게다가 나금희와 엄위민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얘야, 미안해. 우... 우리도 네가 엄선희길 바라지만 네 목소리는 물론 생김새, 그리고 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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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7화
"저는 서준명 씨와 친구로 지내면서 돌봐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살면서 그에게 시집가길 바란 적 없어요. 절대 선 넘지 않을거고, 두 분 따님인 엄선희 씨와 모성애를 다투지도 않을게요. 절대 안 그럴게요.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만약 제가 못생겨서 보기 싫다면 두 분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그저 정기적으로 두 분이 건강하다는 소식만 들으면 돼요. 제... 바램은 이것뿐이에요."그녀의 진지함에 엄위민과 나금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여보..."엄위민이 울먹이며 말했다.나금희는 엄위민을 바라보았다."응?""당신 혹시 혈연관계를 믿어?"엄위민의 물음에 나금희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우리 딸이 지금 행방불명이 된 것도 알고, 우리 딸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아이를 함부로 자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난 왜 줄곧 미루나가 바로 우리 엄선희라고 생각되지? DNA가 다르다고 해도 난 왜 계속 이 아이가 엄선희라고 생각되는 걸까?"엄위민은 말하는 동시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나금희도 덩달아 울면서 말했다."흑흑흑... 나... 나도 그런 생각 들어. 미루나가 바로 우리 딸인 것 같아, 위민 오빠, 나 어떡해..."엄위민은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이건 우리 딸한테 너무 불공평한 일이잖아.""우리 딸, 우리 엄선희 너무 불쌍해. 만약 우리가 미루나를 딸로 받아들이면 그건 우리 엄선희가 평생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의미하잖아. 그럼 부모인 우리가 엄선희를 버린 거나 다름없어, 우리..."나금희는 더없이 서글프게 울며 말했다.미루나는 감동에 젖은 말투로 말했다."저도 알아요, 아저씨, 아줌마. 전 알아요. 두 분이 저를 딸로 받아주지 않는 이유 알아요. 전 안다고요. 전... 이번 생에 두 분과 절대 연을 맺지 않을 거예요, 영원히.""하지만 얘야..."나금희는 미루나를 보며 말했다.그녀는 도무지 이 아이를 저버릴 수 없었다.속은 셈 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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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8화
나금희의 반전 섞인 말에 미루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곧바로 생각 정리를 마쳤다.나금희가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였다."하지만 나와 내 남편 모두 이 두 아이를 예뻐해 줄 수 있어. 너만 원한다면 우리가 이 두 아이를 데려가 줄 수도 있어. 우리가 너 대신 아이들을 키워줄게."나금희는 사뭇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이는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 방안이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미루나와 아이들을 인정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도 미루나는 엄선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엄선희가 아직 살아있는데 미루나를 인정했다가는 엄선희만 불쌍한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때문에 섣불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마워요, 너무 고맙습니다. 이미 충분해요."미루나는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두 분이 저 대신 아이들을 키워주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아이들이 제 곁에 있는 게 좋거든요."미루나는 그녀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던 노부부를 바라보았다.어르신은 이미 장을 보고 돌아온 상태였다. 같은 시각 그는 나금희가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겠다는 말을 듣고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하지만 미루나가 아이들을 그들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얘기를 듣고 또다시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는 금방 사 온 채소들을 거실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 두 사람의 유일한 낙인 아이를 잃었거든요. 그동안 미루나가 없었다면 우린 이미 죽고 없었을 거예요. 미루나, 그리고 이 두 아이가 우리한테 살아갈 희망을 안겨준 거예요. 두 아이는 우리들의 보배란 말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두 늙은이가 꼭 두 아이를 잘 보살펴줄게요...""이렇게 하죠."그때, 서준명이 두 어르신의 말을 딱 잘랐다."제가 두 분을 우리 집에서 지내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그럼 아이들을 돌볼 수도 있고 아이들도 미루나 씨와 가까이 지낼 수 있잖아요. 어떠세요?"어르신은 노부인을 바라보았다.노부인도 어르신을 바라보았다.한참 지나자 노부인이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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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9화
"더 이상 서씨 가문에 발을 들여 재벌 집 안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을 거예요. 난 그저 아이들이 뛰놀면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살고 싶어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그럼 앞으로 계속 배우 활동은 할 거예요?"신세희가 물었다."네."미루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래도 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제가 이 일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못난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그런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는 게 뿌듯하거든요. 그게 바로 제가 이룬 성과예요."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좋아요. 저와 민정아 씨, 엄선욱 씨, 그리고 염선의 씨까지 앞으로 자주 보러 올게요. 루나 씨... 힘내요.""네, 꼭 힘낼게요!"미루나는 신세희의 말속에 담긴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비록 속상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신세희를 탓하지 않았다."제 새 드라마가 방영되면 보러 오실 거죠?"몇 초 머뭇거리다가 미루나가 또 신세희에게 물었다.그녀가 살면서 사귄 친구 중에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신세희였기에 그녀는 늘 본능적으로 신세희의 인정과 축복을 받고 싶어 했다."당연하죠."신세희는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꼭 보러 갈게요."신세희도 자신이 미루나에 대한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그녀는 줄곧 미루나가 바로 엄선희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항상 자기도 모르게 미루나와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미루나가 혹여 엄선희가 아니라면 구석에 숨어서 지내는 진짜 엄선희는 얼마나 속상하겠는가?엄선희는 이대로 이 세상에서 버려질 존재란 말인가?아니!신세희는 눈앞에 서 있는 미루나를 지나치게 살갑게 대할 수 없었다."그럼... 힘내요."신세희는 그녀에게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저는 들어가지 않을게요. 아이들 데리러 가봐야 해서요. 게다가 오늘 종일 업무로 바빴던 터라, 먼저 가볼게요."미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오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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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0화
16살 소녀가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재벌이면 만능이야? 눈에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아내기 어려워, 어떤 건 피할 수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엄선희 이모를 봐,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 엄마랑 완전히 다른 집안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잖아. 우리 엄마는 결혼하기 전에 늘 힘들게 살아왔지만 엄선희 이모는 아니잖아. 엄선희 이모는 집안의 공주님이었어. 하지만 시집간 다음에는? 비록 서준명 삼촌이 이모를 아끼는 건 알겠지만 결국 당한 건 사실이잖아."신유리의 말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침착하고 논리정연했다.아무리 봐도 고등학생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부소경은 저도 모르게 딸을 쳐다보며 말했다."하하. 우리 딸 다 컸네!""아빠!"신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난 곧 17살이 될 사람이에요. 1년만 지나면 18살 성인이라고요. 그럼 나도 어른이에요."그렇다.부소경은 자신의 딸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16살의 신유리는 더 이상 어릴 적 그 아이가 아니었다.아이는 클수록 성격이 점점 엄마를 닮아갔다.아무래도 그녀의 엄마 영향을 많이 받는 듯싶었다.그녀는 점잖고 이성적이며 똑똑하고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다.그뿐만 아니라 이 아이의 마음속에는 사랑까지 담겨있다.이 점은 그녀의 삼촌인 서시언의 영향이 크다.서시언은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라 어릴 때부터 신유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키웠다. 신유리는 5살이 되기 전 엄마와 삼촌 손에서 자랐는데, 엄마는 엄하게 교육하는 반면 삼촌은 그녀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었다.이로 인해 아이는 부드러우면서도 사내다운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그 뒤 아빠 옆으로 돌아오면서 아빠의 단호하고 차가운 성격까지 이어받게 되었다.16살밖에 되지 않은 소녀에게서 부소경은 F그룹 후계자의 그림자를 보아냈다.하지만 신유리는 눈치 빠른 똑똑한 아이였다."날 후계자로 삼을 생각 하지 마!"신유리는 부소경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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