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한데? 하하.”말하면서 전봇대 청년은 다소 포악한 모습으로 덧붙였다.“근데 훈아, 미리 하는 말인데, 저 오채련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다.”전봇대 청년은 그전까지만 해도 오훈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공손을 다했었다.오훈과 오적 친형제는 초급 경지 후기로 모든 일을 함께 했었기때문에 자른 오씨 가문 제자들은 감히 그들에게 미움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오적이 죽고 오훈 하나만 남게 되었으니 그 모든 위장이 벗겨지게 되었다.하물며 어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오산에게 욕까지 먹게 되었으니 오씨 가문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공손을 표할 리가 더더욱 없게 된 것이다.심지어 그동안 받았던 굴욕을 곱씹으며 암암리에 고소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전봇대 청년은 초급 경지 후기 강자로 오훈에 대해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언행이나 호칭으로부터도 이미 그의 태도를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오훈은 두 눈이 어두워졌으나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당연히 네가 가져야 해.”말하면서 그는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고도훈 저놈만 죽여준다면, 우리 동생 복수만 도와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여기로 들어오게 된 목적도 저놈을 죽이기 위해서야. 꼭 죽이고 말 거야.”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날 죽이려고? 과연 그럴 수 있을까?”전봇대 청년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훈아, 네가 그동안 실력이 죽긴 죽었나 봐? 초급 중기밖에 안 되는 놈을 죽이는데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너도 네 동생도 어쩜 그렇게 쓰레기니?”오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네가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저놈 결단 강자 공격까지 견뎌냈어.”“그래서 뭐? 견뎌냈으면 뭐?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 지 한 번 해볼까?”전봇대 청년은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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