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752 챕터
제721화
오전 8시 모일 사람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백장미 장로와 기타 은둔 세력 대표 심판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그 외에 백장미 장로 옆에는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머물게 되는 여인이 서 있었다.여인의 정체는 다름이 아닌 허란파의 미녀 소주 백아름이었다.오늘의 백아름은 평소와 다르게 장검을 등에 업고 무술 복장으로 곱게 차려입어 온몸에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오늘의 개인 랭킹 시련에 우리 측의 백아름도 참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절대 생명에 위협가는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백장미 장로가 말했다.모든 이들은 순간 얼굴에 약간 어두운 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특히 금도문의 임수학과 하씨 가문의 하장풍 두 사람은 더더욱 사색이 되어버렸다.두 사람 모두 결단 초기 실력으로 오늘 이 시련에서 1등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백아름이 시련에 참가하면서 확률은 한껏 떨어짐을 설명하고 있는 바이다.그뿐만 아니라 흑월교의 성자 임시원 얼굴에도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백장미 장로는 기타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것이 없었다.오늘 진행될 개인 랭킹 시련은 참가 선수들의 염원이 전혀 반응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좋든 말든 마음에 내키든 아니든 하란파에서 조직한 일이니 모든 규칙은 하란파에 속한다는 뜻이다.이윽고 하란파는 이번 시련 참가자에게 주어질 상품을 꺼내놓았다.1등에게는 ‘음혼신검’이라고 하는 보검이 주어질 것이다.검 전체에 눈에 보일 정도로 한기가 가득 돌고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가 않다.“음혼신검이라고 하는 이 보검은 이미 검령이 나타났으므로 이번 랭킹 1위에게 주어질 상품입니다.”백장미 장로가 보검을 꺼내 들며 말했다.이윽고 옆에 있는 백아름을 바라보았는데 백아름도 그녀를 향해 웃으며 기대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빙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 검은 이미 검령을 지니고 있는 보검으로 모든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무기 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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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5등 그 뒤로는 그 어떠한 상품도 주어지지 않는다.이때 윤도훈 옆에 서 있는 고향기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꼭 3위안에 들어가고 말 거야! 꼭 하란파에 들어가고 말 거야!’고씨 가문 천재 소녀인 고향기는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이번에 고씨 가문에서 고대 무술 세가 자격을 지키긴 했지만 앞으로 진행될 청황 대회에서도 이처럼 운이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게다가 앞으로 있게 될 청황 대회에서 그 주최자가 은둔 오씨 가문이라면 고씨 가문은 구석으로 몰린 쥐가 되는 셈이다.만약 이번에 하란파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란파의 제자가 된다면 고씨 가문도 은둔 세력을 등에 업은 셈이 되는 것이다.은둔 오씨 가문과 고대 무술 오씨 가문에서 고씨 가문을 상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쉽사리 덤비지 못할 것이다.앞선 3등 만이 하란파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하는데 실은 2등과 3등만 놓고 하는 말이다.백아름이 1등이라는 것은 시합을 하기도 전에 모든 이들이 알 수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즉 고향기는 2등과 3등을 다투어야 한다는 말이다.백아름을 제외하고서 이번 시련에 참가한 임수학과 하장풍은 결단 강자이므로 고향기는 희망이 아주 미미해 보인다.“넌?”고향기는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물어보면서 두 눈에는 경멸과 대수롭지 않음이 가득했다.그녀에게 있어서 윤도훈은 참가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변을 일으킬 수 없는 아무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윤도훈은 무대 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빙하용철검을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나? 적어도 2등은 해야 하지 않겠어?”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흠칫거리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다.“고도훈, 너 꽤 유머스러한 사람이었구나?”“그래?”윤도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자, 선수분들 저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신약 골짜기로 들어가기 전에 그 어떠한 소란과 싸움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미리 경고하는 바이니 규칙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백장미 장로가 말하면서 무대에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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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백장미 장로의 말을 듣고서도 단 한 명도 뒤돌아서지 않았다.시련에 참가하겠다고 온 만큼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게다가 참가자들의 시력은 모두 초급 경지 후기 이상이다.젊은 나이에 이러한 경지가 될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의지도 굳건하고 마음도 독하다는 것을 설명한다.즉 다시 말해서 말 몇 마디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지의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며 물러설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다.백장미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든 이들에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개자 주머니를 주며 선수들에게 각자 얻어낸 천재지보를 담으라고 했다.개자 주머니를 건네받은 윤도훈은 은둔 문패인 하란파에 좋은 물건이 많다며 내심 감탄했다.개자 주머니 안에는 부피 면적은 2 정도 되어 보였다.이윽고 백장미 장로가 부르는 이름 순서에 따라 선수들이 광막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윤도훈의 이름이 불렸고 그는 한걸음에 광막을 넘어 버렸다.순간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약간 들더니 곧장 눈앞이 어지러워졌다.다시 두 눈을 떠보니 눈앞의 광경은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짙은 하얀 안개만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아무리 앞을 내다보려고 눈을 가늘게 떠 보아도 운에 들어오는 건 온통 하얀 안개뿐이었다.은은하게 지금 산기슭에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앞으로 얼마나 더 내다보니 은은하게 검은 그림자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산봉우리와 같았다.윤도훈은 탐스럽게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영기가 아주 짙구나. 이 하얀 안개들은 천지영기로 만들어진 걸까?’‘안타깝게도 고향 마을 영청 속의 영기에 비해서는 짙은 편이 아니라 경지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살짝 안타까워하더니 윤도훈은 어느 한 방향을 선택하여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백장미 장로가 말했듯이 이 골짜기에 들어선 뒤로 그 어떠한 싸움도 살해도 모두 한계를 받지 않게 되어 있다.다른 선수들이 안겨다주는 위협외에 윤도훈은 아직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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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한데? 하하.”말하면서 전봇대 청년은 다소 포악한 모습으로 덧붙였다.“근데 훈아, 미리 하는 말인데, 저 오채련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다.”전봇대 청년은 그전까지만 해도 오훈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공손을 다했었다.오훈과 오적 친형제는 초급 경지 후기로 모든 일을 함께 했었기때문에 자른 오씨 가문 제자들은 감히 그들에게 미움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오적이 죽고 오훈 하나만 남게 되었으니 그 모든 위장이 벗겨지게 되었다.하물며 어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오산에게 욕까지 먹게 되었으니 오씨 가문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공손을 표할 리가 더더욱 없게 된 것이다.심지어 그동안 받았던 굴욕을 곱씹으며 암암리에 고소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전봇대 청년은 초급 경지 후기 강자로 오훈에 대해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언행이나 호칭으로부터도 이미 그의 태도를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오훈은 두 눈이 어두워졌으나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당연히 네가 가져야 해.”말하면서 그는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고도훈 저놈만 죽여준다면, 우리 동생 복수만 도와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여기로 들어오게 된 목적도 저놈을 죽이기 위해서야. 꼭 죽이고 말 거야.”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날 죽이려고? 과연 그럴 수 있을까?”전봇대 청년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훈아, 네가 그동안 실력이 죽긴 죽었나 봐? 초급 중기밖에 안 되는 놈을 죽이는데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너도 네 동생도 어쩜 그렇게 쓰레기니?”오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네가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저놈 결단 강자 공격까지 견뎌냈어.”“그래서 뭐? 견뎌냈으면 뭐?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 지 한 번 해볼까?”전봇대 청년은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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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윤도훈은 오훈을 바라보며 한동안 표정이 변화무쌍했다.‘설마 오채련 하나 가지고 배신 때리는 건 아니겠지?’바로 이때 오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고도훈, 겁 먹을 필요 없어. 너 안 죽여.”‘뭐? 네가 죽이고 싶다고 하여 쉽게 죽일 수 있는 내가 아닌데...’윤도훈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죽이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이지?”“네 동생 복수는 어떻게 하고?”오훈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복수 같은 거 할 필요 없는 것 같아. 적이가 너 때문에 죽은 건 사실이지만 자기 실력이 그러하니 뭐 어떻게 할 수 없잖아. 바보 같은 놈! 가문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다니!”“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한테 알려줄 정보 하나도 있어. 이번 개인 시련이 끝나는 대로 너도 그 고수라도 하는 녀석도 조심해야 할 거야. 특히 너! 은둔 오씨 가문의 청송 장로가 널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거든. 어쩌면 하란파 떠나자마자 너한테 손 쓸지도 몰라. 그 노인 실력은 금단 경지 이상이고.”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빛이 확 달라지더니 의혹이 점점 커졌다.‘이건 또 뭐지?’‘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대체 왜 저러는 거야?’“나한테 알려주는 목적이 뭔데?”윤도훈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오훈의 얼굴에는 비분과 분노의 기색이 가득했다.“그 어떠한 목적도 없어. 오씨 가문과 은둔 오씨 가문 엿 먹일 수만 있다면 그게 뭐든 하기로 했거든.”“믿든지 말든지 그건 네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말을 마치고 오훈은 몸을 돌려 떠났다.윤도훈과 오채련을 빼앗을 생각 따위는 전혀 없는 모습으로.오훈이 떠난 뒤로 윤도훈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이나 생각했다.‘대체 뭐지? 오씨 가문이랑 틀어진 거야?’‘아니면 이 또한 또 다른 음모인가?’‘몰라 몰라! 그게 뭐든 나만 조심하면 그만이야!’‘그래도 좀 조심하는 게 좋겠어. 금단 이상의 강자가 날 죽이려고 한다면 그건 좀 번거로울 수도 있잖아.’윤도훈은 속으로 다짐하며 얼굴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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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세 사람은 두말하지 않고 윤도훈의 주머니를 빼앗으며 심지어 그를 죽이려고 했다.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쳤지만, 별다른 이변없이 바로 윤도훈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윤도훈은 무려 결단 초기 강자인 귀대성을 죽인 인물이다.그 말인즉슨 초급밖에 안 되는 세 사람은 그에게 쨉도 안 된다는 것이다.“너... 초급 중기 아니잖아...”숨이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는 한 사람이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달갑지 않아 했다.“그걸 인제야 알았다니... 아쉽네.”윤도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로 칼을 휘두르며 마지막 숨까지 앗아가 버렸다.부모님에 관한 불행한 일을 듣고 난 뒤로 윤도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적을 마주함에 있어서 절대 약해지면 안 된다고.세 사람을 죽이고 나서 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세 사람의 주머니까지 챙겨 걸음을 재촉이었다.세 사람이 얻은 약초를 더해보니 11개의 품질이 다양한 약초가 주머니로 들어왔다.하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윤도훈을 만만하게 생각하면서 공격을 더 해오다가 도로 공격을 당해버린 경우 말이다.이전에도 윤도훈은 이와 같은 사람들을 두 명이나 더 죽였다.하여 모든 약초를 더해보니 총 37개였고 그 중의 20개는 모두 다른 사람한테서 빼앗아 온 것이다.‘강도로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네.’‘앞으로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이 좀 더 찾아왔으면 좋겠어.’윤도훈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드러났다.신약곡 산골짜기 어느 한 폭포 위에서.짙은 안개 속에 여러 사람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다.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고 긴장해 보이는 모습도 있었다.그중에 딱 한 사람만이 홀로 서 있었는데, 고향기였다.고향기의 얼굴에는 심각하고 비분한 모습이 가득했는데, 호정우와 그의 곁을 지키는 긴 머리 남자가 다른 한쪽 곁에 서 있었다.태원문의 전진은 또 다른 동문 두 명을 데리고 고향기의 뒷쪽을 지키고 있었다.그렇게 두 무리의 사람이 고향기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리고 있었다.“진형,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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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걸음을 옮기던 중 윤도훈은 갑자기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숨결을 거두고 신경을 가다듬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커다란 산봉우리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안개가 희미해지면서 점점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30초 뒤, 윤도훈은 산비탈에 기대어 싸우고 있는 그곳을 내다보았다.“고향기?”싸우고 있는 무리에 고향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였다.땡땡땡-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에 따라 양손에 칼을 들고 있는 고향기는 호정우와 전진의 협동 공격에 다소 힘들어 보였다.호정우와 전진의 곁에 있는 다른 세 명의 초급 경지 후기 고수들까지 때때로 습격을 하자 고향기는 점점 낭패해지기 시작했다.홀로 다섯명을 상대한다는 건 아무리 천재 소녀라고 하더라도 버거운 일이었다.얼굴이 터질 듯이 달아오른 고향기는 걸음마저도 점점 흔들리고 있었다.심지어 등 뒤에는 새로 생긴 칼 상처도 있었다.땡-바로 이때 호정우는 다른 사람이 고향기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틈을 타서 손에 들어 있는 장총으로 고향기의 목을 향해 찔러 갔다.만약 공격이 제대로 먹힌다면 고향기는 아마 목에 구멍이 난 채로 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고향기는 바로 반응하며 몸을 피해 갔으나 허벅지 쪽에 칼을 맞고 말았다.쏴-날카로운 총 끝이 고향기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이윽고 총 끝은 그녀가 묶고 있던 고무줄을 끊어버렸고 까만 긴 생머리가 찰랑찰랑 거리기 시작했다.낭패하기 그지없는 고향기의 모습에 머리카락까지 휘날리게 되니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그려냈다.탕탕탕-고향기는 연신 뒤로 물러서면서 호정우 그리고 전진과 잠시 거리를 두었고 놀라움과 비분이 가득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어라?”풀어헤쳐진 고향기의 머리카락을 보고서 호정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자꾸 시선이 가게 되는 고향기의 얼굴을 바라보며 순간 깨달은 듯했다.“여자였어?”이때 태원문의 전진 역시 의외라는 얼굴과 함께 공격을 멈추었다.어깨쯤 머리가 내려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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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고향기 배후에 있는 고씨 가문 따위는 전혀 신경 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호정우는 사악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형 또한 정이 많은 사람이었군요. 하하하. 좋아요. 죽이기 전에 일단 마음껏 맛부터 보죠. 이번 시련에 이런 좋을 일도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하하하.”“먼저 하시죠. 다 하시고 제가 할게요.”“너희들도 섭섭해하지 마. 우리 끝나면 너희들이 해.”전진은 고향기를 물품처럼 나누기 시작했다.다른 초급 경지 후기 고수 세 명은 자기에게도 몫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눈빛이 확 달라지더니 흥분해 마지못했다.고향기같은 미인이라면 설령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한들 전혀 싫지 않으니 말이다.그들의 주고받는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고향기는 마침내 노여움을 참지 못했다.“빌어먹을 놈들!”“차라리 그냥 죽여! 죽여!”아름다운 고향기의 두 눈에는 절망이 피어올랐고 내심 기대고 싶으나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여자임이 드러나고 난 뒤 전보다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닥쳐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차라리 반항하지 말고 호정우와 전지의 손에 그냥 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까지 하기 시작했다.“그냥 죽이기에는 너무 아깝잖아. 이렇게 너랑 시선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어떻게 그냥 죽여.”전진은 차갑게 웃으며 호정우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그럼 시작하시죠. 목숨이 붙어있을 정도로 하시고요. 너무 격하게 하지 마시고요.”“하하하.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알아서 힘 조절할게요.”호정우는 헤벌쭉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향기는 이를 악물고 손에 들고 있던 무기에 힘을 더해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마지막에 이르러서 그러한 상황이 오게 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준비까지 마쳤다.절대 그러한 굴욕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그러던 그때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손을 쓰려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았으나 그전까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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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호정우는 말하면서 바로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하려고 했고 그와 동시에 전진에게 사인을 보냈다.‘고수’를 지키고 있으라며 ‘고도훈’을 죽이는 틈을 타서 여자를 놓치지 말라는 사인이었다.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호정우는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너 맷집이 좋은 거 알아. 방어력이 대단한 것도 알아. 단결 초기 강자 공격을 당해낼 수 있다고 한들 내가 열 번 백번 천번을 공격해도 당해낼 수 있을까? 영웅처럼 ‘짠’ 하고 나타나서 주인공 행세 한 번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주인공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란다.”“죽어!”말하면서 그는 장총을 흔들며 윤도훈을 향해 찔러오려고 했다.윤도훈은 콧바우기를 뀌며 살기가 가득한 호정우를 맞이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주인공은 안 죽어.”그러나 바로 이때 청아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그만하세요!”쏴-이윽고 윤도훈은 향기로운 냄새를 맡았으며 눈앞이 아른거리자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가 눈앞에 나타났다.“백아름?”호정우는 자기와 윤도훈 사이에 나타난 그녀를 보고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백 소주님?”전진 역시 당황한 모습이었다.고향기도 두말할 것 없었는데 실력이 막강한 하란파의 소주가 확실했다.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멈춰 섰다.백아름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는 눈치였고 자세를 보아하니 자기를 지켜주려는 듯 하기도 했다.비록 백아름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만약 정말로 그러한 마음에나타난 것이라며 윤도훈은 그녀에 대해 생각이 바뀌게 될 수도 있다.“그만하세요! 그만하시라고요!”백아름이 덤덤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 호정우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아름아,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왜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 너한테도 몹쓸 짓을 했었던 놈이야! 너 대신 복수해 주려고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거잖아.”백아름은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호정우를 바라보는 두 눈에는 혐오가 가득했다.실은 이곳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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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역시나 백아름의 덤덤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 사람은 지금 당신들 손에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말하면서 말투가 확 바뀌더니 윤도훈을 향해 말했다.“지금부터 그쪽도 함께 온 저분도 저를 따르시죠.”“네? 왜 그래야 하는 거죠?”“만약 싫다면요?”윤도훈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 눈살을 찌푸렸다.“싫다고요?”백아름은 멈칫거리더니 콧방귀를 뀌었다.“싫으면 지금 바로 죽이고요.”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동공이 움측 거리더니 백아름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래요. 그렇게 하죠.”“미인과 함께한다는 게 마다할 이유가 없죠.”백아름은 의미심장하게 웃었지만, 두 눈에는 조롱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 웃음은 마치 헌터가 자기 사냥물을 보고 있는 듯했다.이윽고 전진과 호정우 두 사람은 달갑지 않은 마음을 안은 채 자리를 떠났다.호정우도 백아름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사리 분별은 되는 사람이었다.이번 시련에 참가한 목적은 좋은 성과를 따내는 것이지 백아름의 곁에 개처럼 붙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백아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향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나서 백아름은 두 사람을 데리고 함께 커다란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갔다.가는 내내 백아름은 맨 앞을 지키고 윤도훈 그리고 고향기와 교류할 마음도 없어 보였다.무척이나 도도해 보이고 차가운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저기요. 대체 같이 가자고 한 이유가 뭐예요?”고향기와 고도훈은 뒤쪽에서 걸어가며 일부러 소리를 낮추고 말했다.윤도훈 역시 의문이 가득하나 좋은 일 같지는 않았다.“나도 모르겠는데, 아마 내가 하도 잘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요? 나한테 반했나?”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입을 삐죽거리며 멸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반했다고요? 그건 좀 아니라고 봐요.”윤도훈도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아니면요? 호정우와 싸우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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