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741 - Chapter 750
752 Chapters
제741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백아름은 젊은 나이에 결단 경지에 이르렀다.만약 이러한 실력이 세간에 알려진다면 ‘백아름’ 이름 석 자만으로 모든 이들을 부들부들 떨게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고 누군가와 진정한 살육을 펼친 적도 없다.자기보다 실력이 떨어진 사람과는 얼마든지 싸울 수 있으나 지금 눈 앞에 있는 윤도훈은 실력마다 한 수 위다.그 말인즉슨, 실력으로든 실전으로든 얼마든지 백아름을 능가할 수 있는 존재란 말이다.여러 차례의 살육을 거쳐온 윤도훈은 일단 진지하게 싸움에 임한다면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엄청날 것이다.온실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백아름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천운시에 다녀온 뒤로, 부모님에 관한 일을 듣고 난 뒤로, 윤도훈의 마음속에 악마 또는 맹수가 침복하게 되었다.일단 누군가가 그 신경을 건드리게 된다면 윤도훈은 죽음의 신으로 변하여 그들을 죽음의 길로 안내한다.윤도훈이 내던진 칼을 보고서 백아름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방어에 나섰다.땡-두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백아름은 손에 진동이 오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이윽고 온몸이 피투성이인 그림자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육의 기운을 느끼고서 백아름의 두 눈동자는 크게 요동쳤다.“꺼져!”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백아름은 바로 왼손으로 윤도훈을 세차게 내리쳤다.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며 주먹에 세찬 기세를 불어넣어 백아름의 섬섬옥수를 맞이했다.밀려오는 아픔에 백아름은 그만 눈살을 찌푸렸고 고속으로 달려오는 기차에 손바닥을맞은 것만 같았다.간신히 아픔을 견뎌내며 백아름은 이를 악물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칼로 윤도훈의 목을 미친 듯이 내리치려고 했다.바로 이때 윤도훈은 두 눈이 반짝거리더니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백아름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용조의 혼이 영혼을 덮어버린 뒤로 윤도훈의 정신력은 동급 수련자들보다 훨씬 강력해졌다.이러한 정신력으로 하여 윤도훈의 반응력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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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고도훈!”바로 이때 정신을 차린 고향기가 윤도훈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당장이라도 백아름을 죽일 것만 같은 그를 막는 듯한 뉘앙스로.백아름 앞으로 다가온 윤도훈은 고향기의 소리를 듣고서 눈동자가 작게 일렁이더니 살기를 조금 거두었다.이윽고 그는 차갑게 웃으며 백아름을 향해 말했다.“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은혜든 원수든 받은 대로 꼭 갚아주는 성격이거든. 호정우가 발로 날 찼으니 나도 그대로 돌려준 거야. 그렇다면, 넌 어떻게 될까?”말하면서 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화산구 방향 쪽으로 다가가 화산구를 가리키며 덧붙였다.“너한테는 특별히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첫째, 지금 당장 뛰어내려서 저 맹수인지 뭔지 유인한다.”“둘째, 나한테 죽는다.”그 말을 듣고서 백아름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뜻인가? 내가 널 도구로 사용해서 너 또한 날 도구로 사용하려는 거야?’“죽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죽여 봐!”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백아름은 이를 갈며 대답했다.좌절감으로 인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백아름이었다.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남자가 지금 자기 목숨을 손에 쥐고서 좌우지하는 것이 죽고 싶을 정도로 싫고 역겨웠다.지금껏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백아름인데, 절대 이러한 ‘협박’으로 순순히 고개를 숙 일리가 없다.“좋아. 어쩌면 네 시체로 저 맹수인지 뭔지 유인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그러한 대답을 할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한 윤도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호!”바로 이때 화산구 아래쪽에서 또다시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윤도훈은 콧방귀를 뀌고서 바로 백아름을 향해 손을 쓰려고 했다.한숨 돌린 백아름은 겨우 힘겹게 일어서서 윤도훈과 사생결단을 펼치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헤헤헤.”“하하하.”“시끌벅적하네. 사람들이 엄청 많아.”“재밌어. 아무 재밌어.”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산꼭대기 위에 서 있던 한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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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제정신이 아닌 듯한 노인의 반응속도는 엄청났다.윤도훈 앞으로 달려왔을 때 잔영으로 변해 바로 윤도훈의 공격을 피해 갔다.펑-순간 모양새가 더우런 노인은 윤도훈의 몸으로 부딪치고 말았다.둔탁한 소리를 내며 윤도훈은 행성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피까지 토해낼 지경이었다.평형을 잃은 몸이 눈 깜짝할 사이에 거꾸로 날아갔다.지금 윤도훈의 바로 뒤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열기가 진동하는 화산구이다.무적처럼 보였던 윤도훈이 노인의 공격 하나에 바로 화산구 앞으로 밀려갔으니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하하하, 재밌어.”“흥미롭군.”“떨어졌네? 하하하.”윤도훈이 떨어진 것을 보고 노인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해 마지못했다.우르르-순간 모든 이들이 파르르 떨며 놀란 얼굴로 뒤로 연신 물러섰다.혹시나 그다음 차례가 자기가 될 건 아닌지 하는 우려 때문에.노인은 윤도훈을 화산구로 밀어버리고 나서 다른 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두말하지 않고 바로 미친 듯이 웃으며 떠났으니.후-노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고 나서야 모든 이들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백아름의 표정 역시 다소 이상해 보였다.다행이라고 할지 아니면 뭐라고 할지 선뜻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보였다.죽을 각오를 다 하고 윤도훈과 싸우려고 했건만 갑자기 나타난 노인 때문에 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졌으니 말이다.하느님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게다가 하란파 신약곡 골짜기에 어찌 이런 무서운 실력을 지닌 미친 노인이 있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단 한 번도 문파 선배들에게 들은 바도 없다.지금 안색이 가장 어두운 사람은 바로 고향기이다.백아름을 능가할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윤도훈이 갑자기 나타난 노인으로 단번에 입장이 달라졌으니 말이다.이윽고 모든 이들은 순간 무엇인가 깨달은 듯 화산구로 우르르 몰려 들어 귀를 기울이고 화산구 쪽을 살펴보았다.‘윤도훈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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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거대한 그림자가 그 마그마를 뚫고 나타났다.윤도훈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고 얼굴에는 엄숙한 기색이 역력했다.순간 화산구 아래 거대한 맹수가 살아있음이 생각났기 때문이다.도마뱀처럼 생긴 맹수의 몸통은 온통 두껍고 붉은색의 인갑으로 돼 있었다.하여 우린 이 맹수를 일단 ‘화마뱀’이라고 부르기로 한다.붉은 두 눈으로 윤도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이 탐욕스러우면서도 피에 굶주린 듯한 빛을 반짝이고 있다.“제길! 그 미친 노인네 때문에!”“날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뭐야!”윤도훈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화마뱀과 필사적으로 싸울 준비까지 단단히 하면서.그러나 바로 이때 화마뱀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만단의 준비를 마치고 결투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화마뱀한테서 ‘흑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더니 화마뱀은 순순한 앞잡이처럼 바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미처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윤도훈은 당황해하더니 표정마저 이상야릇해졌다.“뭐지?”“흑... 흑흑...”화마뱀은 아마 자기만의 영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따라서 소리를 냈다.“나랑 싸워야 하는 거 아니야?”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도발하듯 물었다.“흑흑...”화마뱀은 또다시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며 비할 데 없이 굵은 꼬리를 살짝 흔들기도 했다.몸집은 여전히 바닥에 납짝 엎드려 있었는데, 강아지가 주인에게 아첨을 떠는 자태였다.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윤도훈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문뜩 또 다른 추측이 떠오르기도 했다.‘설마 용형 옥패 중의 전승을 이어받아 나한테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거 아니야?’‘조용의 잔혼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걸까? 그래서 맹수가 이렇게 흐느끼는 걸까?’“그만하고 인제 그만 일어나거라!”“신약을 찾으러 왔는데, 어디 있는지 아느냐?”윤도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소리를 한껏 깔고 물었다.화마뱀은 바로 윤도훈의 뜻을 알아들었고 그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거대한 몸집을 돌려 윤도훈을 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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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고향기의 말을 들은 전진은 바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다른 이들의 비웃는 소리도 잇따라 고막을 자극해 왔다.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백아름은 ‘대환단’을 복용하여 체내 부상을 재빠르게 회복했다.그녀 역시 고향기를 바라보며 이를 악문 채 조롱했다.“대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온 거예요? 그 미친놈이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떨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설마 그 맹수가 그 미친놈 손에 죽었겠어요? 아니면 그 맹수와 오붓하게 지내고 있을까요?”고향기는 입술을 사리물고서 모든 이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게 뭐든 가능할 수도 있죠.”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진 뒤로 사방이 적이고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고향기이다.전진과 같은 남자들의 시선을 느끼며 고향기는 내심 쓴웃음을 금치 못했다.여자임을 들킨 후폭풍이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고향기는 이미 내심 결정을 내렸다.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면 짐승 같은 놈들에게 당할지언정 화산구로 뛰어들고 말겠다고.고향기의 말을 듣고서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가능할 수도 있다고?”“고수, 내 여자가 되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하면 내가 널 지켜줄 수도 있어. 어떻게 첩으로 들어올래?”이때 하씨 가문의 하장풍이 고향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임수학은 콧방귀를 뀌며 옆에서 비아냥거렸는데.“그 몸으로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만족시킬 수 있겠어요? 고수, 그냥 나한테 와. 내가 진정한 남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몸소 느끼게 해줄게. 내 여자가 되면 앞으로 너희 고씨 가문도 우리 금도문이 나서서 커버해 줄 게요. 나 말고 감히 널 건드릴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거야.”파렴치한 그의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떨어져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못하게 할 거야.”백아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엉큼한 생각뿐인 남자들을 바라보며 순간 속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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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단전 속의 액체가 온정한 고체로 응결되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진기마저 순도가 한껏 높아진 것 같았다.아메리카노에서 에스프레소가 된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체내에서 사방으로 퍼지고 있는 진기는 윤도훈의 육신, 경맥, 오장육부, 근골을 모조리 침식해 버렸다.가만히 앉아 있는 윤도훈의 표정은 다소 일그러졌고 살짝 고통스러워 보였다.온몸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환골탈태라도 하는 변화가 지금 그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다.피부에 광택이 살짝 나더니 근육이 이리저리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고 뼈에서는 콩이 터지는 듯한 소리까지 났다.그와 동시에 모공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사람은 살아가려면 각종 양식을 섭취해야만 하는데, 다년간 체내에 축적되면 많은 찌꺼기가 남게 되어 있다.윤도훈은 지금 결단 경지를 돌파하고 있는 중이고 환골탈태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20여 년간의 찌꺼기 또한 모조리 씻어내고 있다.그 모든 찌꺼기는 모공으로 흘러나와 검은 연기가 되어 여러 독소와 비린내로 함께 화산구 위로 거침없이 피어오르고 있다.코를 찌르는 듯한 비린내를 맡은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하며 의문을 드러내었다.“무슨 냄새지?”백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만 참지 못하고 코끝까지 꽉 움켜쥐었다.비린내에 이성이라도 상실해 버린 듯한 임수학은 화까지 벌컥 냈는데.“갑자기 왜 비린내가 진동하고 난리야! 누가 방귀라도 뀌었어?”“저기 화산구 아래에서 나는 냄새 같은데...”임시원은 혼자 중얼거리다가 흥분한 기색을 드러냈다.“맞아요. 저기 밑에서 나는 냄새 같아요. 설마...”하장풍 역시 화산구 쪽으로 다가가 코를 찡끗거리며 말했다.“설마... 신약에서 나는 냄새 아닐까요?”전진이 먼저 자기 추측을 내뱉었다.순간 모든 이들의 눈빛이 확 달라졌고 흥분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임시원은 이미 화산구 옆에 자리 잡고 앉아 자기 공법을 돌리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다른 이들도 정신을 차리며 따라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연신 크게 호흡하며 급히 수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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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실력 강화뿐만 아니라 대지 맥동 신통까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것만 같았다.아니, 한 층이 아니라 한 10배 정도.그 말인즉슨, 윤도훈이 신통 능력을 펼칠 때, 상대에게 본래 중력의 10배 이상이나 되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10배 이상이나 되는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남에게는 듣는 것만으로도 무서울 능력일 수 있지만 윤도훈은 떨떠름했다.‘겨우 10배?’자기 실력으로 10배나 되는 체중을 감당하는 건 식은 죽 먹기와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니 무서운 능력일 수도 있겠다며 생각이 바뀌었다.수련자에게 자기 몸무게의 10배 되는 중력을 감당하라고 하는 건 별문제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만약 오장육부마저 10배가 되는 중력을 감당해야 한다면 이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원영 경지에 이르기 전에 수련자의 오장육부는 피부, 근육과 같은 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다시 말해서 대지 맥동이 일단 어느 한 사람 몸에서 그 역할을 펼치게 된다면 그 사람의 오장육부는 10배나 되는 중력을 감당해야 하므로 그로써 받는 상처까지 10배가 되는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일단 서로 맞서게 되면 상대의 속도는 무척 느려질 수도 있다.대결 속에서 틈을 살짝이라도 보이게 한다면 그로써 생사가 갈릴 수도 있는 일이다.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니 윤도훈의 얼굴에는 어느새 만족하기라도 한 웃음이 피어있었다.완벽한 능력에 빈틈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대지 맥동을 펼치게 되면 온몸에 함유되어 있던 진기를 모조리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다.신중하게 사용해야만 하는 능력이 아닐 수 없다.“도마뱀, 기회가 되면 또 보자.”윤도훈은 화마뱀을 향해 웃으며 헤어질 준비를 했다.이번 개인 랭킹 시련에 참여한 목적은 온전히 신약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자원 역시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화산구 위에서.다리 접고 앉은 이들은 끊임없이 검은 연기를 들이마시며 수련에 전념하고 있었다.“뭐야? 이게 끝이야?”“벌써 없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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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더 이상 토할 것도 없는 그들을 보고 윤도훈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다 토했지?”“그럼, 본론으로 들어간다.”시작을 알리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더니 윤도훈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 “자, 다들 가지고 있던 주머니 제출하도록 한다. 내가 이번 개인 시련 순위를 전해줄 것인데, 이의있는 사람?”그 말을 듣고서 모든 이들의 안색이 어두워졌으며 두 눈에는 달갑지 않은 감정이 가득했다.하지만 윤도훈의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 누구도 감히 노여움을 드러낼 수 없었고 설령 드러낸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흑월교의 성자 임시원은 그나마 똑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눈을 빤짝이더니 가장 먼저 선뜻 나선 사람이 바로 임시원이었다.그는 바로 자기 주머니를 윤도훈 앞으로 던지며 말했다.“고도훈 씨, 이건 제 주머니예요. 안에 56가지 약초가 들어있는데,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가져다 쓰세요. 이로써 우리의 인연을 이어갔으면 하는데 어때요? 고씨 가문과 흑월교 사이에 그 어떠한 원한도 존재하지 않고 우리 흑월교는 NC 조직까지 돌봐주고 있어요. NC 조직 세력은 SJ 지역 전체를 뒤덮고 있는데 고씨 가문이 있는 도운시도 그 지역에 속하잖아요. 앞으로 어쩌면 서로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고씨 가문에서 직접 나서기 힘든 일이 있으시면 NC 조직에 맡겨도 되고요.”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가타부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임수학, 하장풍, 전진 세 사람도 자기 주머니를 건네주었다.고향기 역시 가지고 있던 모든 약초를 꺼내 들었다.백아름만 남은 상황인데.“백 소주, 이리 주시죠.”윤도훈은 그리 선하지 않은 눈빛으로 백아름을 바라보며 소리를 높였다.지금은 기분이 그나마 좋은 상황이라 백아름에 대한 살의가 그리 깊지 않은데, 만약 순순히 협조하지 않는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백아름은 이를 악물고 뼈를 파고드는 듯한 굴욕을 참으며 자기 주머니를 윤도훈 앞으로 던져버렸다.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눈치는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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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신약산 신비경의 경지가 이제 곧 닫히게 된다.그 말인즉슨, 윤도훈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곧 이곳에서 ‘쫓겨’난다는 뜻이다.한 시간 뒤.하란파 무술 시합 무대에서.이번 개인 시련 순위에 따라 백장미 장로는 그에 마땅한 상품인 자원을 분배해 주었다.하지만 하란파 장로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다른 가문네 사람들도 수군거리며 의아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했다.결단 중기 실력인 백아름이 겨우 2등을 했기 때문이다.미처 생각지도 못한 고씨 가문의 고도훈과 고수가 다크호스처럼 1등과 3등을 차지한 것이 놀라웠다.게다가 호씨 가문의 도령 호정우는 나오지조차 못했으니 말이다.다들 속으로 여러 가지 추측을 하고 있었다.이번 시련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하여.그날 밤, 하란파 어느 방안에서.“아름아,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신약을 네가 직접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빼앗아 와도 되지 않느냐?”“빙혼신검은 너만을 위해 준비한 것인데, 어찌 고도훈 그자에게 넘어가도록 보고만 있었느냐?”“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구나.”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던 백장미 장로가 죄인처럼 서 있는 백아름을 향해 연신 질문을 날렸다.백아름이 너무 자만하여 남의 약초를 거들떠보지 않아 1등을 놓친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렇지 않고서야 절대 2등을 할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장로, 죄송합니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그거 아십니까? 고도훈 초급 경지 중기 실력이 아니라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이었습니다.”백아름은 입술을 깨물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래? 역시나 실력을 감췄구나.”“근데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이면 뭐 어때? 넌 결단 중기 실력이잖아.”백장미 장로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백아름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진짜 이유를 뱉어냈다.“하지만 고도훈은 완벽한 초급입니다.”그 말을 듣고서 조금 전까지 대수롭지않게 여기던 백장미 장로의 표정이 얼어붙고 만다.“뭐라고? 완벽한 초급이라고? 그 고도훈이 완벽한 초급이란 말이냐?”백아름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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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윤도훈, 고향기 그리고 고연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니, 윤도훈을 보고서 백아름은 표정이 한껏 차가워졌다.백장미 장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말하면서 윤도훈이 손에 들고 있는 보검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이윽고 윤도훈이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빙혼신검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백장미 장로는 여전히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고도훈 씨, 지금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그러자 윤도훈이 웃으며 말했다.“이 검은 백아름 소주의 것이 아닙니까?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닙니까?”그 말을 듣고서 백장미 장로는 헛기침을 하며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개인 랭킹 시련에서 1등을 차지한 자에게 주는 상품입니다. 1등을 한 사람은 백아름 소주가 아니라 고도훈 씨이니 당연히 고도훈 씨가 갖고 있는 게 맞습니다.”“제 것이라고 하셨으니 제가 마음대로 처리해도 되는 거죠? 백아름 소주의 상품과 바꾸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빙혼신검이 아니라 빙하용최검을 원합니다.”순간 윤도훈을 바라보는 백아름 장로의 눈빛은 한껏 부드러워졌다.“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하시려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고향기와 고연을 한 번 보고는 덤덤하게 대답햇다.“시련 과정에서 백 소주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경쟁은 오로지 경쟁인만큼 저도 저희 고씨 가문도 하란파와 적이 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말이 떨어지자 고연과 고향기도 고개를 끄덕였고 고연이 덧붙였다.“그렇습니다. 시련 중에 서로 경쟁하는 사이니 할 수 없었지만, 시련이 끝나고 나면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고씨 가문과 하란파 사이에는 그 어떠한 원한도 없습니다.” 고연과 고향기는 다소 걱정이 앞섰다. 필경 윤도훈이 하란파에게 미움을 쌌으니.신약산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전부터 고향기가 백아름을 죽이려는 윤도훈을 막은 이유로 바로 이것이다.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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