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왕세자비로 환생했다니!: Bab 221 - Bab 230
317 Bab
221화 원씨 가문에서 방문 오다
우문호가 흐뭇해하며 말했다."내가 쓴 게 어때?"원경능은 그를 바라 보았다."당신들이 서로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모두 보관해두었나요?""다 보관했어.""저에게 보여줘요."원경능이 말했다.우문호는 탕양에게 편지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상대방의 편지는 우문호의 것과 막상막하였다. 원경능은 그제야 우문호가 일방적인 입장이 아니라 둘이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대장군은 결혼을 하셨어요?"원경능이 물었다."했어.""아이는요?""아직이야,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원경능은 편지를 내려놓았다."이 사람의 부인은 당신들이 간통하는 걸 아나요?"우문호는 눈을 크게 떴다."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벗이라고!"원경능이 웃음을 터뜨렸다."당신들은 진짜 사랑하고 있어요."두 사람의 편지를 보아 정정대장군은 아마 우문호를 위해 무우환을 한두 알 얻을 것이다.약을 먹은 이틀 뒤 태의가 진찰하고는 원경능의 태아가 안정되었다고 말했다.우문호는 태의를 문 어구에 이끌고 가 엄숙하게 말했다."안정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조태의는 눈을 끔뻑였다."안정되었다는 뜻입니다.""적당한 운동을 하여도 된다는 의미인가? 예를 들면 산책을 하거나 거닐 수 있는가?"우문호는 운동의 척도를 가늠하며 물었다. 사실 그가 하고 싶은 운동은 산책을 하는 운동과 힘이 맞먹었다.조태의가 미소를 지었다."왕야,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한달 뒤에 다시 저에게 이 물음을 물으시면 됩니다."우문호는 쌀쌀하게 소매를 뿌리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원경능의 태아가 안정되었고 전방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저명양의 혼사가 정해졌는데 기왕의 측비로 시집간다는 것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원경능은 한참 동안 멍해져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기왕? 그것 참 우여곡절을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구나."우문호는 관심이 없어 담담하게 말했다."누구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가는 거지.""다만 유측비가 죽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새 측비를 맞나요? 이게 합당한 일인가요?"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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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왕비께서 떠맡아 주십시오
한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원경능에게 인사를 올렸다."목숨을 구해 주신 왕비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원경능은 그녀를 알아보았다. 바로 그날 막사에서 손을 다쳐 자신이 붕대를 감아주었던 그 부인이었다. 원경능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부인, 실로 생명을 구해준 은혜까지는 아닙니다. 손은 괜찮습니까?""왕비께 아룁니다. 괜찮습니다."원부인은 조금 격동되어 소리가 매우 높아졌다. 마치 질문에 대답하는 학생 같았다.다음으로 다들 나와 자기소개를 하였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소개를 하자 원경능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웃다 보니 얼굴 근육이 다 굳어졌다.다만 원경능은 실로 몇 사람밖에 기억해내지 못했다. 어차피 모두 원부인이 아니면 원아가씨였다. 아니면 사촌 아가씨라든지, 사촌 이모 같은 이들이었다.원경능은 그녀들이 모두 기력이 넘쳐흐르고 걸어나올 때 발걸음이 낭랑하며 힘찬 것을 발견하였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무예를 익힌 것 같았다.원경능은 참지 못하고 몰래 신변에 있던 전씨 어멈에게 물었다."원씨 가문의 여식들은 모두 무예를 익히는가?""하나같이 모두 고수들입니다!"전씨 어멈이 낮은 목소리로 답하였다.원경능은 경건함에 옷깃을 여몄다.원경능은 어린 아가씨 몇 명을 바라 보았다. 가장 어린 아가씨는 아마 일곱, 여덟 살 가량 되어 보였고, 가장 큰 아가씨라 하여도 열다섯, 열여섯 가량 되어 보였다. 모두 원영의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동그란 얼굴이 매우 귀여웠다.자기소개를 마친 뒤 선물을 올리기 시작했다.모든 사람들이 원경능에게 선물을 준비했다.원경능은 혀를 끌끌 찼다.대청의 중심에는 한 무더기의 무기들이 쌓여있었는데 긴 검, 비수, 활과 화살, 큰칼, 도끼, 암살무기...."이 칼은 제가 서역(西域)에 사람을 보내 만든 것입니다. 강철로만 제조한 것이라 흙을 깎는 듯이 쇠를 깎고 날아다니는 머리카락도 벨 수 있습니다. 왕비, 이 검으로 몇 수 둬보셔도 좋습니다!"노부인이 보물을 올리는 듯 말했다."조모,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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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여동생을 거두다
아까 활을 쏘던 원씨 가문 넷째 아가씨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왕비, 제가 곁에 머물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꼭 왕비의 가르침을 듣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왕비를 지켜드리겠습니다."원경능은 마음이 동하였다.비록 현재 우문호가 서일이 자신을 따라다니도록 안배하였으나 서일은 그래도 남자였다. 어떤 곳은 자신이 갈 수 있으나 서일은 들어갈 수 없었다. 예를 들면 여식들의 모임이 있으면 서일은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아사는 달랐다. 아사를 데리고 함께 드나들 수 있었다.다만 아사는 원씨 가문의 아가씨라 어떤 명의로 초왕부에 남길 것인가? 밖의 사람들은 시시콜콜 말이 많을 것이다. 전씨 어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왕비께서 임신 중이라 사려가 깊으셔서 밝은 성격의 아가씨가 곁에 머무는 것이 실로 필요합니다. 만일 정말 아사 아가씨가 마음에 든다면 초왕부에 몇 달 동안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 어떠십니까?"전씨 어멈의 말을 들은 원경능은 어멈이 이 일을 동의한다는 것을 깨닫고 웃으며 아사에게 말했다."그렇다면 내 곁에 남거라. 가끔 나와 이야기를 나눠 내가 기분 전환할 수 있게 말이야."아사가 격동되어 답했다."네, 왕비, 감사해요!"아사는 자매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으면서 득의양양하여 한 켠으로 물러났다.원영의는 정말 괴로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다들 앉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한마디씩 거드니 시간은 날개 돋친 듯이 흘러갔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점식을 먹어야 할 시각이 되었다.원경능은 이번 방문이 매우 고달플 것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그녀들이 이 시대의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자 생동하기 그지 없었고 매우 재미났다.마지막에 원경능은 그녀들이 부럽기까지 하였다. 그녀들과 함께 있으면 존귀와 비천을 가르는 예법의 속박을 받지 않아도 되었다. 정말 유쾌하고 자유로웠다.그녀들은 원경능에게 마치 현대 집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현대에서 설이면 여러 가정들이 함께 모여 매우 즐겁고도 시끌벅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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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화 소요공부에 가다
원경능은 시종일관 소용공을 방문하러 가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아사가 나간 뒤 원경능이 말했다."한가한 날에 우리 함께 소요공을 방문하러 가는 것이 어때요?"우문호는 몹시 반대했다."아니!""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요. 소요공처럼 좋은 사람을 왜 미워하죠?"우문호는 우울하게 말했다."누가 내가 소요공을 미워한다 했어? 난 그저 소용공을 뵙고 싶지 않아서 그래.""왜요?"원경능은 의아했다."그러는 그대는 왜 꼭 그를 만나야 하지?"우문호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감을, 그것도 늙다리 영감을 왜 봐야만 하는 걸까? 원경능이 답했다."물어보아야 할 것이 있어요. 매우 중요해요.""꼭 물어야 해?"고향 사람인지에 대한 물음은 꼭 물어야 했다.그리하여 원경능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우문호는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지. 내가 내일 휴식하니 하인더러 배첩을 보내라고 할게."원경능은 그를 안고 입맞춤을 하고는 다정하게 웃었다."고마워요!"순간 우문호는 참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우문호는 일어나 옷을 입었다.그는 서일더러 자신의 갑옷을 찾아내게 하였다. 이 갑옷은 계속 첫 번째 옷장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서일이 늘 닦았다. 군영에 갈 때만 입는 것이라 우문호가 경조부윤이 된 뒤로부터 입어본 적이 없었다.원경능이 호기심에 물었다."국공부에 갈 때 평상복을 입으면 돼요. 왜 갑옷을 입어요?""저녁에 또 군영에 들러야 해. 다시 돌아와 옷 갈아입기 귀찮아서 먼저 입는 거야."우문호가 해석하였다."군영에 가서 무엇 하나요? 오늘 휴일이 아닌가요?'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화장대 앞에 앉혔다."맞아, 휴식할 때 동료들을 만나려고."구리거울 안에 원경능은 용모가 아리땁고 부드러웠다. 그 뒤에 선 우문호는 위풍당당했는데 한눈에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준수했다."우리는 정말 이상적인 한쌍이야."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원경능은 웃으며 답하였다."그래요? 전 못난이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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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반격
량부인은 몸을 일으키고는 웃으며 말했다."부친, 왕야와 왕비께서 오셨습니다."원경능은 이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똥거름을 메던 늙은이가 바로 소용이라니?그녀는 얼른 몸을 일으켜 인사를 올리고는 말했다."노공야를 뵈옵니다."소요공은 그녀를 바라 보면서 검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히쭉 웃었다. "왕비가 나에게 인사를 올리는 것은 규칙에 맞지 않아. 어서 앉거라."원경능이 공손하게 말했다."어르신이니 당연히 제가 인사를 올려야 합니다."왕비는 신분만 존귀할 뿐이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실력을 따진다면 소요공은 자신과 천지차이였다. 이런 늙은 너구리들 앞에서는 방자하게 굴면 안되었다."왕비가 처신을 참 잘하네."소요공이 칭찬하였다. 눈빛이 우문호의 얼굴로 옮겨지더니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다섯째 너 오랜만에 왔구나. 너의 비둘기를 때리는 것이 아직도 두려운 게냐?"우문호은 무표정이었다."어르신으로써 젊은 후배들을 위해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지 나이 값을 못하면 남의 웃음만 삽니다."소요공은 자리에 앉고는 발을 낮은 탁자에 올려놓았다. 흙으로 거무칙칙하였는데 그 몰골은 마치 농사를 짓는 늙은 농민 같았다."나이 값을 못하는 이를 말하려면 태상황이 제일이지, 먼저 너의 황조부에게 그런 말을 하러 가거라."우문호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비록 예전부터 황조부께서 이 영감탱이가 이렇게 방자하고 무례하도록 방임하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다.사실 원경능은 단독으로 소요공과 몇 마디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현재 기회를 찾지 못하였다. 필경 소요공의 모든 신경은 우문호에게 쏠리고 있었다.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소용공이 일어났다."다섯째, 나와 서재로 가자꾸나."우문호는 멈칫하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원경능은 그가 사형장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이 우스웠다. 소용공이 친절해 보이는데 왜 그를 두려워하는 것인가?소요공과 우문호는 서재로 들어가 향 하나를 태울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다. 나온 뒤 우문호는 볼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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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화 말을 듣지 않는 태상황
탕양을 보낸 뒤로부터 우문호는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그날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초왕부로 돌아왔는데 원경능은 일찍 잠이 들었다.우문호는 목욕을 마친 뒤 살금살금 방에 들어갔다. 원경능이 자는 모습을 보며 우문호는 입맞춤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곁에 누웠다.그는 잠들 수 없었다.마음이 매우 무거워졌다. 부황의 행동이 그를 매우 슬프게 만들었다.태자 자리에 관심이 없지만 부황의 태도가 신경이 쓰였다.그 암살로 인하여 하마터면 죽을 뻔 하였고 도리어 자작극을 벌였다는 모함을 받았다.현재 소요공이 증거를 찾았는데 부황께서는 일절 관심 없이 방치해두었다.요 몇 년간 우문호의 마음에는 조정과 부황밖에 없었다. 공로와 총애를 빼앗지 않았고 전심전력으로 조성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하여 부황의 근심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지금의 결과를 우문호는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마음이 무거웠고 비분이 차있었다.이번에 기왕의 잘못을 찾는 것도 솔직히 말하여 이 불공평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옆으로 누워 원경능의 깨끗한 얼굴을 보면서 우문호는 속으로 탄식하였다. 부황께서 이렇게 하는 것도 혹 목적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 자신이 계속 쟁취하지 않는다면 원경능 모자도 자신과 함께 억울함을 당하며 살아야 할 것이었다.그리하여 마음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다음날 아침 원경능이 깨나기 전에 우문호는 또 외출하였다.원경능은 오늘 입궁하여야 했다. 그리하여 우문호가 외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희씨 어멈이 그녀를 깨웠다.원경능은 일찍부터 싸늘해진 곁의 이불을 만졌다. "어제 왕야는 돌아오지 않았는가?"희씨 어멈은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고는 옷을 갈아 입혀 주었다."매우 늦게 돌아오셨고 아침에 다시 나가셨습니다.""빨리도 나갔네." 원경능은 사실 어제저녁 그를 기다리고 싶었다. 다만 계속 졸려서 잠시 눈을 감았는데 곯아떨어진 것이었다."네, 요 이틀 왕야께서 매우 바쁘신 것 같습니다."희씨 어멈은 그녀를 위해 의복을 잘 정돈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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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화 부부의 계책
원경능은 고개를 돌려 소요공을 바라 보았다."원래부터 심장이 좋지 않으신데 오늘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당연히 혈압이 오르죠."소요공은 그녀의 약상자와 귀에 걸린 청진기, 그리고 혈압기를 쳐다보았다. 그이 눈 속에서 이상한 빛이 스쳐 지나가는 듯 하였다.다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가가 앉았다. 그러더니 태상황에게 말하였다."그렇다면 이후로 마시지 말아야지. 의원의 말을 들어야 하네."태상황은 불쾌해했다."너희들을 상대하기 귀찮구나. 과인은 휴식하러 가겠다."원경능은 술기운이 오른 것을 눈치 채고 재빨리 상공공에게 약을 주었다."주무시기 전에 약 드시는 것을 확인하게."상공공이 건네 받았다."네!"태상황은 휘청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궁전 안에는 소요공과 원경능만 남았다.원경능은 그제야 격분하였던 정서에서 정신을 차렸다. 오늘 소요공에게 물어야 할 것을 생각해내고 약상자를 조금 밀었다."노공야, 이 약상자 안의 물건들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소요공은 한참을 살펴본 뒤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원경능은 조금 실망했다."정말 본 적이 없습니까?"소요공의 표정은 잠시 멍해졌으나 계속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확실히 본 적이 없구나."원경능은 자신이 아마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일 소요공이 그 시대사람이라면 같은 고향사람을 만난 것에 기뻐할 것이다. 최소한 기분이 자신과 같을 것이었고 절대 승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되었어, 타임슬립한 사람이 뭐 그렇게 많겠어?'원경능은 물건을 정돈한 후 태상황에게 며칠 복용할 혈압약을 처방했다. 안에 들어가 상공공에게 건네주고 나오니 소요공은 이미 떠난 상태였다.원경능도 출궁할 수 밖에 없었다. 황궁은 분쟁의 소굴이라 오랫동안 머무르지 말아야 했다.우문호는 그 뒤 며칠 동안 계속 바빴다. 아침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돌아왔다. 늘 돌아와서 눈만 잠깐 붙이고 다시 일보러 나갔다.드디어 오늘 일찍 들어왔다. 문에 들어선 우문호는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왜 그렇게 기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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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화 저기압
기왕비는 마음이 어지러웠다. 현재 큰 오빠가 호부에 있지 않지만 예전에 어떻게 재부를 모았는지는 황제가 조사하기만 한다면 속속들이 밑바닥이 드러날 것이다.그러나 기왕비는 속으로 확실히 분노하였다. 친정에서 여태껏 얼마나 많은 은자를 후원하였던가? 만일 친정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왕의 오늘이 없었을 것이다.비록 기왕에게 다른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지만, 기왕비는 여전히 그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저수부의 손녀를 측비로 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자 기왕은 곧 자신을 버리려고 하였다. 과연 필요할 동안에는 쓰이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는 법이었다. 기왕은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이었다.기왕비는 늘 참을성이 많은 여인이었다. 현재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표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또한 눈 속의 그 비분도 모두 숨기며 그저 담담하게 말하였다."왕야, 측비를 아직 들이지 않으셨고 원경능의 아이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아직 변수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늘 왕야께 무슨 일이든 여지를 조금 남기라고 권고하였었습니다. 오늘도 그 말을 하려고 합니다. 왕야께서 버려야 할 것이라는 바둑알도 살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기왕은 담담하게 말했다."본왕은 여전히 아까 그 말이야. 이미 여지를 남겼다. 그대와 그대 사촌동생이 이 죄를 뒤집어쓴다면 본왕은 자연히 그대들을 위해 누명을 벗겨줄 거야."기왕비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경멸의 눈빛으로 기왕을 바라 보았다."왕야, 이 죄는 누구도 책임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문호가 꼭 무언가를 조사해낼 것 같습니까?""본왕은 우문호를 아주 잘 알아. 만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 절대 쉽게 손을 쓰지 않거든."기왕비의 눈 속에서 잔혹함이 스쳐 지나갔다."그렇다면 그를 곤경에 빠트릴 일을 만들면 되지요. 그가 정강부의 일을 관여할 시간이 없게 말입니다."기왕은 이를 듣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를 바라 보았다."왕비에게 방법이 있는가?"기왕비는 기침을 하였는데 호흡이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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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화 고사가 남을 다치게 하다
노부인과 원경병은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갔다. 원래 우문호를 기다리려고 하였는데 우문호는 요즘 늘 바빠서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들은 먼저 식사를 하였다.날이 저물었다. 노부인은 왕부에서 밤을 지내기 원하지 않아 원경능은 서일에게 배웅해드리라고 하였다.원경능은 오늘밤 우문호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전 며칠 동안 기다리려고 마음 먹었으나 항상 기다리다가 잠들어버렸다.그리하여 오늘은 다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교류하였다. 최후에는 경중에 얼마나 많은 유기견이 있는가 하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계속 졸렸다.겨우겨우 자시까지 버텼다. 희씨 어멈은 이미 다섯 번째로 들어와 재촉하였다."주무셔야 합니다. 왕야께서는 오늘밤에도 늦게 오실 것 같습니다."원경능은 비몽사몽 침상으로 올라갔다."알겠네, 그렇다면 먼저 자면서 기다리지."희씨 어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사실 왕비는 엄청 졸려 했다. 해시부터 계속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눈이 반쯤 감긴 상태였다. 그런데 억지로 거의 두 시진 동안 버틴 것이었다.희씨 어멈은 원경능의 이불을 잘 여며주었다. 몸을 돌려 등잔을 끄려 하는데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희씨 어멈은 깜짝 놀랐다."왕야!"원경능은 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 과연 그가 돌아온 것이 보였다.다만 우문호의 옷과 얼굴에는 모두 피가 묻어있었는데 초췌하고도 슬픈 기색이었다.원경능은 가슴이 찢기는 듯하여 벌떡 침대에서 내려왔다."세상에, 무슨 일이 생겼어요? 다친 거예요?"우문호는 그녀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히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난 괜찮아, 내 피가 아니야. 여덟째야, 여덟째에게 문제가 생겼어.""여덟째요?"원경능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 여덟째 황자 우문창(宇文畅)을 기억해냈다. 황후가 낳은 아들이었는데 제왕보다 한 살 어려 여덟째였다."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고사가 그를 상하게 했어!"우문호의 낯빛이 창백하였다."고사요?"원경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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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화 생명이 위태롭다
희씨 어멈이 위로했다."팔황자께서는 필히 괜찮으실 겁니다. 왕비께서 염려하지 마시고 빨리 주무십시오."원경능은 다시 누울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어멈이 계속 잔소리를 할 것이다.생각이 어지러워졌다. 원경능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천천히 잠들었다.다만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희씨 어멈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왕비, 어서 일어나십시오. 궁에서 사람이 왔습니다."원경능은 흐리멍덩히 눈을 떴다. 궁에서 사람이 왔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어멈의 손을 덥썩 잡았다."혹시 팔황자가...."희씨 어멈은 그녀의 입을 막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쉿,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목여공공이 왔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당장 왕비를 뵈려 하신답니다."원경능의 낯빛이 조금 변했다."필히 팔황자의 상태가 나빠진 것일 거야."원경능이 일어나자 희씨 어멈과 녹아가 옷을 입혀주고 간단한 트레머리를 빗겨주었다. 날이 조금 추운지라 희씨 어멈은 옷장에서 망토 하나를 꺼내 원경능에게 씌워주고 밖에 나섰다.목여공공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원경능이 나오자 바로 이렇게 말했다."왕비, 폐하께서 당장 입궁하실 것을 명하셨습니다."원경능이 물었다."팔황자의 상황이 나빠진 건가?"목여공공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원경능은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가세." 원경능은 어젯밤 확인했었다. 자신에게는 약이 없다. 약상자에는 보태약 이외에 감기약과 경미한 외상에 쓰이는 약 밖에 없었다. 항생제도 몇 알 있었으나 중상을 입은 환자에게 있어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날은 아직 완전히 밝지 않았다. 하늘은 어두운 청색이었는데 하늘 끝에서 희뿌연 빛이 밝아왔다. 온 경성은 무서울 정도로 적막했다.그녀와 함께 온 희씨 어멈이 속삭였다."왕비, 만일 자신이 없으시면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됩니다.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황후가 모든 책임을 왕비께 전가할 겁니다."원경능은 딱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네."그녀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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