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왕세자비로 환생했다니!: Chapter 231 - Chapter 240
317 Chapters
231화 너를 위해 죄를 떠맡다
구황자는 고개를 떨구고 천천히 나갔다. 원경능은 결정적인 시기에 좋기는 황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쓸쓸한 뒷모습과 조금 처진 눈가에서 곧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모습에 원경능은 크게 감명받았다.구황자는 정말 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황후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들어온 것이다. 원경능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긴급사태이니 시험해 봅시다. 그래도 친형제들의 피가 쉽게 부합됩니다."원경능은 말할 때 명원제를 바라 보았다. 명원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구황자는 돌아오면서 원경능을 쳐다 보았다."다섯째 형수, 수고합니다."아마 금방 변성기가 지난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원경능은 그의 피를 테스트 한 뒤 기쁜 눈빛을 했다."부합됩니다!"황후는 잠시 멈칫하였다가 호흡이 가빠졌다. 시큰둥하고 원한 섞인 눈빛으로 구황자를 바라 보았다. 명원제가 이미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뭣 하느냐?"원경능은 구황자에게 말했다."아홉째 시동생, 안으로 오세요!"구황자를 따라 들어갔다. 이번에 황제와 황후도 함께 들어갔다.혈액이 구황자의 몸에서 흘러나와 가느다란 관을 통해 팔황자의 혈관으로 흘러 들었다.원경능은 명원제에게 건의하였다."아홉째 시동생은 아직 어립니다. 몇 사람을 더 대비해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부황, 시위들을 불러 피를 검사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황후는 달갑지 않아 담담하게 말했다."내 아들은 천자의 혈육이야,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피를 사용한단 말이냐?"원경능은 명원제를 흘깃 보고는 낮게 말했다."며느리는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황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의 피를 넣는다면 내 아들이 살 수 있단 말이냐?"원경능은 잠시 침묵하였다."감히 확정할 수 없습니다.""확정할 수 없다면서 어찌 황실의 피를 더럽힌단 말이냐?"황후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원경능은 도리를 따지려는 시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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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다
우문호는 어안이 벙벙해져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제기랄,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본왕이 너에게 무슨 덤터기를 씌웠다는 거야?"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만일 왕비가 임신하여 자극을 받아 한번에 둘이 죽는 사단이 나는 게 두렵지 않다면, 제가 왜 당신 같은 인간 쓰레기를 위해 덤터기를 쓰겠어요?"그는 우문호의 옷깃을 확 잡거니 그를 끄집었다. 그리고는 피를 그의 얼굴에 뿜으며 사납게 말했다."퉤, 우문호 당신은 내가 미쳤냐고 했죠? 아무리 외로워도 소빈(苏嫔)이 당신 부황의 여자라는 걸 왜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목숨이 몇이나 달렸냐고요? 정말 이성을 잃었네요, 여덟째가 당신들의 간통을 발견하였다고 하여 그를 죽이려 하다니. 여덟째는 당신의 동생이에요, 당신 미친 거 아닌가요?"우문호가 그의 입을 막자 고사는 그의 손을 깨물었다. 우문호는 화가 나 주먹을 휘둘렀고 고사도 주먹을 휘둘렀다. 우문호는 탁자를 들어 고사에게 던지려 하였다.그러나 고사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탁자를 들었다가 그저 내려놓는 것도 조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분개하며 바닥에 힘껏 던졌는데 탁자가 당장에서 산산조각이 났다.탁자 다리 하나가 곧장 그의 머리에 튕겨 부딪혔다. 우문호는 아파서 머리를 앉고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줄줄 흐를 듯한 눈물을 참아냈다.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쌤통이네요!"우문호는 머리를 주무르며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넌 나와 안지 얼마나 되었어?""당신이 벌거숭이로 뛰어다닐 때부터요."고사가 싸늘하게 말했다."그러니, 너의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이었단 말이야?"우문호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이전에는 아니었죠. 그런데 색정에 빠져서 이성을 잃어버렸는지 누가 알아요?"고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왜 나를 위해 덤터기를 쓰는 거야?"우문호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마음이 말랑해졌다. 그는 앞에 있는 이 바보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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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화 기왕을 때리다
고후야는 재빨리 입궁하여 통곡을 하면서 황제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하였다. 이 일을 자세히 조사한 뒤 처단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만일 고사에게 확실히 죄가 있다면 아비인 자신이 직접 죽이겠다고 말하였다.고후야와 명원제는 원래 어릴 적부터 친분이 있었다. 옛 벗이 슬프게 우는 것을 보자 명원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조금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우문호는 후야가 떠난 뒤 다시 입궁하여 보고하였다. 고사가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을 보아 숨기려는 사람이 있거나 상황이 있다고 하였다.황제는 이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고후야가 기억났다. 그리하여 우문호에게 도대체 누구를 은폐하려는 것인지 재빨리 조사하게 하였다.기왕이 옆에서 듣고 담담히 말하였다."고사는 부황 곁의 시위장이고 그의 책임은 군주를 보호하는 것이야. 전 경성에서 고사와 가장 친한 건 다섯째 동생 너지. 만일 생명을 포기하면서도 은폐하는 사람이라 하면 아마 부황과 너밖에 없을 거다."우문호가 싸늘하게 말했다."큰 형님, 무엄한 말입니다. 고사가 부황의 무엇을 은폐한단 말입니까? 혹 부황이 여덟째 동생을 상하게 하였다고 의심한단 말입니까?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하네요."기왕은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다섯째 동생, 네가 나의 뜻을 오해하여 들으니 나도 방법이 없지."명원제는 침울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흘깃 보았다."실용적인 일을 하는 게 여기서 말다툼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느냐? 다 꺼지거라!"기왕은 표정을 거두며 말하였다."부황, 소자 아직 할 말이 있습니다.""말해!"명원제는 조금 화를 내며 말하였다. '끝이 없네.'기왕이 한 걸음 나서면서 말하였다."부황, 명화전에 그 작은 환관이 죽은 건 괜찮지만 여덟째 동생이 상하였습니다. 고사는 피가 묻은 검을 들고 있었고 다섯째 동생이 고사를 체포했습니다. 그 말인즉 여덟째 동생이 부상당할 때 고사와 다섯째 동생만 현장에 있었을 겁니다. 제삼자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범인은 세 명 중의 하나일 겁니다. 고사가 아니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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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몰래 소빈을 조사하다
현비를 그를 흘겼다."왜? 내가 편찮기를 바라는 거야?"우문호의 눈빛이 조금 번뜩였다."정말 편찮지 않으세요? 소자를 속이면 안돼요.""됐어, 잘 먹고 잘 마시는데 왜 편찮겠니?"현비는 그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런데 여덟째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어? 네 왕비는 자신이 있대?"우문호가 답하였다."아직 모르겠습니다. 무탈하기를 바래야 하지요."현비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비록 황후는 밉살스럽지만 여덟째는 확실히 불쌍한 아이야."모든 투쟁에는 아이를 연루시키지 말아야 했다.특별히 여덟째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총애를 받았다.우문호가 위로하였다."걱정하지 마십시오, 괜찮을 겁니다."그는 몸을 일으켰다."소자 먼저 가보겠습니다."이미 거의 확정할 수 있었다. 이는 함정이었다. 현재 조사해야 할 사람은 둘이 있었다. 한 명은 어전에서 시중을 드는 이공공이었는데 모비가 편찮다고 하며 자신을 유인했다. 다른 한 명은 소빈이었다.이 두 명 중 소빈에게 착수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공공은 귀신 같은 인간이라 움직인다면 그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다만 자신과 고사가 근심하는 것이 있었다. 만일 소빈으로부터 착수한다면 이 일을 추후에 감추기 어려워질 것이다. 진상을 규명한다 하더라도 부황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잠시 고려한 우문호는 먼저 덕비마마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덕비마마는 덕상궁의 주인이라 알 권리가 있었다. 덕비가 소빈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적합했다.다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덕상궁으로 가 덕비를 찾으면 안되었다. 현재 그는 교지를 받고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경솔하게 덕상궁에 간다면 소빈이 눈치를 챌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도 이 일이 덕상궁과 관련이 있을지 추측할 것이었다.우문호는 희씨 어멈을 떠올렸다.희씨 어멈은 예전에 건곤전에서 시중을 들어 각 궁의 마마들은 모두 그녀를 존중했다. 또한 희씨 어멈은 예전에 덕비마마와도 교제가 있었다.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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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화 소빈이 자백하다
덕비는 말을 모두 물은 뒤 어멈에게 소빈을 데리고 오라고 명하였다. 덕상궁의 대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소빈은 정전에 꿇어앉은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덕비는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다. 늘 영리하고 사리에 밝은 여인이었는데 어찌 이러한 잘못을 저질렀을까?덕비는 억지로 화를 참으며 싸늘하게 말하였다."그 사람은 누구냐?"소빈은 고집스러운 얼굴을 들었다.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있었다."마마,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네가 죽기만 하면 이 일이 끝날 것이라 생각해?"덕비가 크게 노하였다."본궁이 연루될 뿐만 아니라 너의 가문도 너로 인하여 처단 당할 것이야. 현재 너의 아버님과 오빠는 모두 지방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 곧 두 해 뒤면 경성에 돌아와 직무를 맡을 것 같은데 너 그들의 미래도 망가트릴 생각이냐?"소빈이 비통하게 말하였다."제가 자백한다 하여도 저의 아버님과 오빠가 연루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그들을 해쳤습니다, 그러나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만일 오늘이 올 줄 알았다면 저 죽어도 감히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지금 후회함은 이미 늦었다. 너 자백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다면 내가 너의 아버님과 오빠를 위해 폐하께 사정하겠다."덕비가 화를 내며 말하였다."아마 누가 사정해도 쓸모 없을 겁니다. 마마, 마마의 가르침과 사랑을 헛되게 만들었습니다. 저에게 죄가 있습니다!"소빈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덕비는 그녀를 바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다.그래도 같은 지붕아래 오랫동안 함께 지냈는데 조금도 감정이 없을 수 없었다. 현재 아직 이곳에 무릎을 꿇고 있지만 소빈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 필히 죽을 것이었다. 덕비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였다."너에게 확실히 죄가 있다. 후궁을 더럽혔으니 죽어도 아깝지 않지. 그러나 만일 정부를 자백한다면 너의 종친과 가족들은 그래도 살 희망이 있을 거다. 너 잘 생각해보거라."현재 덕비의 신복은 여전히 조사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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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화 계책을 주다
덕비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니 팔황자가 정부의 얼굴을 보았다는 거지?""네."우문호는 고개를 저었다."낙관적이지 못합니다. 현재 부황께서 사건을 조사하라고 엄하게 명하셨으니 소빈의 일은 잠시 숨길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새로운 증거가 없다면, 혹은 여덟째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이 일을 계속 숨길 수 없습니다."덕비는 조급해졌다."그러면 어떡하느냐?"우문호는 조금 생각하다가 말하였다."저에게 조금 단서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규명해야 합니다."덕비가 말하였다."그렇다면 빨리 가보거라. 본궁이 그것을 잘 감시하고 있겠다. 그것이 한마디도 흘리지 못하게 할 거다."우문호는 고개를 저었다."덕모비께서 오랫동안 지연할 수 없습니다. 소빈이 이미 입을 열었으니 덕모비께서 말하지 않으셔도 누군가가 부황 앞에서 터뜨릴 겁니다."우문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하였다."만일 누군가가 부황께 아뢰려면 이 사람은 필히 명화전 부근에서 순찰하던 금위군이여야 합리 합니다. 다만 이 일을 두 눈으로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 정부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일단 기소하면 부황께서는 필히 엄하게 물으시고 자세히 조사할 겁니다. 기소한 사람은 필히 현장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야 할 겁니다. 정부를 제외하고 누가 또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겠습니까?"덕비가 그를 바라 보았다."너의 뜻은 그 정부가 기소하러 간다는 것이냐?""네, 그럴 겁니다. 그날 협박 당하여 소빈과 함께 명화전에서 저를 모함하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꼬투리가 배후사람의 수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저를 해치려 했습니다. 고사의 출현부터 그들의 계획은 크게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는 책임자도 접니다. 돌파구를 찾으려면 누군가가 꼭 부황께 알려야 합니다. 제가 소빈과 명화전에서 만났는데 여덟째와 마주치게 되어 작은 환관을 죽이고 여덟째를 중상 입혔고 고사가 들어와 저를 위해 덤터기를 썼다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소빈의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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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화 덕비가 일을 그르치다
소빈의 낯빛이 조금 변하더니 입술마저 달달 떨렸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덕비마마를 바라 보았다."갈기갈기 찢긴다고요?"덕비는 그녀를 바라 보다가 천천히 부드러운 낯빛을 하며 탄식하였다."본궁도 여인이니 네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 본궁이 너를 데리고 폐하를 만나러 가겠다. 사실이 어떠한지 네가 직접 폐하께 말하거라. 능지처참 당하든지 찢겨지든지 네가 마땅히 감당해야 될 것이야."소빈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시에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덕비가 명을 내렸다."여봐라, 소빈을 일으키거라. 어서방으로 가야겠다!"****어서방에서 명원제는 바닥에 꿇어있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얼굴에 근육들이 달달 떨리고 있었는데 격분을 눈 속에 감추었다."너 말한 것이 진실이냐?"명원제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울리는 듯 음침하고도 차가웠다.오숙화가 머리를 조아렸다."폐하께 아룁니다. 소신의 말은 모두 진실입니다. 소신에게 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겨오다가 이제서야 감히 폐하께 알리게 되었습니다. 실로 중대한 일인지라 소신은 폐하의 명예에 손상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계속 말해야 할지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소신 죽어야 마땅합니다!"옆에 있는 목여공공은 이를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숨도 감히 크게 못 쉬었다."네가 본 사람이 초왕인 것을 확신할 수 있느냐?"명원제가 다시 물었다. 오숙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였다."소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초왕이 작은 환관을 죽일 때 소신 마침 통천각(通天阁)에서 순찰하고 있어 명화전의 상황을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초왕이 작은 환관을 죽인 뒤 다시 팔황자에게 손을 썼습니다. 그는 팔황자 정면에 서있었는데 손바닥으로 팔황자를 밀친 뒤 검으로 찔렀습니다. 고대인도 옆에서 목격했습니다. 초왕은 팔황자를 상해한 뒤 소빈마마를 데리고 담을 넣어 도주했습니다. 소신은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담을 넘을 때 손빈마마의 소매가 담장의 돌부리에 걸려 찢어졌습니다. 당시 고대인도 도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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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원경능에게 희망을 품다
명원제는 소빈을 바라 보았다."네가 말해보거라. 그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소빈이 훌쩍거리면서 입을 열지 않자 명원제가 화를 냈다."왜 우는 것이냐? 말하라면 말해."소빈은 깜짝 놀라며 재빨리 답하였다."폐하께 아룁니다. 신첩은 그날.... 홀로 외출하여 산책하다가 명화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에게 끌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신첩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도 전에 향기를 맞고 머리가 어지러워졌습니다. 그 뒤 신첩은 누군가가 신첩의 옷을 벗긴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다섯째 형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어 정신을 차렸는데 그 사람이 초왕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초왕은 검으로 작은 환관을 죽였는데 신첩 기절초풍할 지경으로 놀라 머리를 쥐고 쪼그려 앉았는데 팔황자도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뒤 초왕은 신첩을 끌고 함께 담장을 넘더니 신첩을 버리고 곧 떠났습니다."우문호가 싸늘하게 말하였다."만일 본왕이 그대를 희롱하였다면 응당 그대도 함께 죽였을 것이다."소빈은 잠시 멈칫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오숙화를 바라 보았다.명원제는 계속 그녀를 주시하고 있어 자연히 이 무의식적인 눈빛을 발견하였다.아까는 그저 화를 내기에 바빴지만 지금 보아하니 확실히 속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다섯째가 아무리 간이 크다 하여도 절대 감히 이러지 못할 것이다. 명원제는 잠시 고려하다가 명을 내렸다."여봐라, 소빈과 덕비를 함께 덕상궁으로 모시거라. 짐의 명령 없이는 덕상궁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초왕을 암실로 감금하고 조사하거라. 오숙화도 함께 데리고 가거라."우문호는 속으로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부황께서 이렇게 냉정히 명을 내리는 것을 보아 아마 완전히 소빈과 오숙화의 말을 믿지 않은 것 같았다.소빈은 생의 희망을 보았다. 자신이 수면제를 먹고 희롱 당하였고, 우문호가 성공하지 못한다고 우긴다면 살 길이 있을 것이다.그리하여 소빈은 감히 자신이 간통하였다고 말하지 못했다. 우문호를 죽일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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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소빈
어멈은 쪼그려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너무 격동되어 자신을 다칠 것을 우려했다."폐하께서 왕야를 암실로 끌고 가셨습니다."희씨 어멈이 말하였다. 원경능은 그녀를 바라 보았다."그렇군."'이게 왜 격동될 일이란 말인가? 암실로 갔다니, 우문호는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데.'어멈은 왕비가 현재 점점 더 침착해졌다고 생각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그러하니 왕비께서는 꼭 팔황자를 구하셔야 합니다. 현재 유일한 목격자인 팔황자가 깨어나야만 왕야의 결백을 증명해줄 수 있습니다."원경능은 그제야 눈치 채고 어멈의 손을 덥썩 잡았다. "무슨 뜻인가? 암실은 무엇 하는 곳인가? 그가 어떻게 되었단 말이지?"희씨 어멈이 답하였다."암실은 황궁 중 일을 범한 내시와 궁인들을 잠시 가두는 곳입니다.""그가 어떻게 되었어?"원경능은 긴장되었다."부황께서 왜 그를 암실에 가두었지?"희씨 어멈은 고개를 저었다."소인도 모르겠습니다. 소인 방법을 대어 덕상궁에 가서 소식을 알아보겠으나, 아마 현재 덕상궁에 금족령(禁足令)이 내려졌는지라 소인 아마 들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이 일은 덕상궁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원경능은 멍해졌다. 어멈이 서두 없이 말하니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지 알 수 없었다. 희씨 어멈이 말하였다."오늘 왕야께서 소인에게 덕상궁으로 가 덕비마마더러 소빈을 심문하게....""잠깐, 소빈은 누군가? 왜 소빈을 심문해야 하는가? 왕야가 암실에 갇힌 것과 소빈이 무슨 관계가 있지? 팔황자와 무슨 관계가 있어? 유일한 목격자라니? 고사의 사건을 말하는 건가? 고사가 승인했어?"원경능은 얼떨떨했다. 그녀는 입궁한 뒤로부터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어멈은 잠시 멍해졌다가 불현듯 왕비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아마 왕야는 아직 왕비에게 사건에 대해 말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희씨 어멈이 일어나며 말하였다."먼저 휴식하십시오. 소인이 덕상궁에 들어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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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위에 태상황이 있다
원경능은 정전을 나섰다. 궁녀에게 작은 의자 하나를 옮겨오도록 명하고는 소빈 앞에 앉았다.소녀는 한참 동안 소빈을 바라 보았다. 소빈은 원래 계속 머리를 수그리고 있었는데 원경능이 소름 끼칠 정도로 바라 보자 담담하게 말하였다."왕비,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십시오."원경능이 말하였다."덕비마마께 듣자 하니 절로 예쁘다고 생각한다면서요?"소빈은 원경능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왕비보다 예쁘다고 생각합니다.""부황께서 왜 당신을 총애하지 않는지 압니까?"소빈이 싸늘하게 웃었다."이 일은 왕비와 상관이 없습니다. 왕비도 그런 말을 물을 자격이 없습니다. 왕비는 초왕을 위해 뛰어다니십시오. 다만 후궁을 희롱했다는 죄라 아마 소용이 없을 겁니다.""당신은 부황이 그렇게 어리석다고 생각합니까?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저도 분별할 수 있는데 부황이라고 모르겠습니까?"원경능은 웃으며 최대한 자신의 손이 뺨을 후려치지 않도록 공제하였다.""만일 왕비께서 그렇게 확신하신다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습니다. 안심하고 기다리면 됩니다.""내가 이곳에 온 것은 왕야가 암실에 계속 있게 할 수 없어 그럽니다."원경능은 웃더니 다가붙으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동시에 당신의 살 길을 끊어놓으려고 합니다."소빈이 멍해졌다."무슨 뜻입니까?"원경능인 작게 탄식하였다."사실 저도 이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허나 방법이 없네요."원경능은 손을 뻗어 소빈의 비녀를 뽑고는 자신의 팔뚝을 찔렀다. 순간 선혈이 흘러내렸다.소빈이 당황하여 그녀를 바라 보았다."미친 겁니까?"희씨 어멈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왕비, 이럴 필요가 있습니까?"원경능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말했다."부황께 소빈이 먼저 나를 모욕하고 또 비녀로 나를 찔렀다고 아뢰게."소빈은 화들짝 자리에서 일어났다."당신....저를 모함하는 겁니까? 전 모욕한 적도 없고 찌른 적도 없습니다."원경능이 싸늘하게 웃었다."왕야도 당신을 희롱한 적도 없고 사람을 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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