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1152 챕터
제1141화 운전기사가 한 짓이 아니야
무진의 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강으로 돌진했다는 소식을 들은 성연은 혼비백산하여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상에 누워 있는 무진을 본 성연의 눈시울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무진 씨, 괜찮아요?”성연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강무진도 참 고달픈 인생이야.’하늘은 강무진에게 많은 것들을 주었다. 엄청난 부에 뛰어난 능력, 그리고 잘생긴 외모까지.하지만 동시에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바로 평안한 삶.강무진은 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인기척에 고개를 든 무진의 눈에 성연이 들어왔다. 부드러운 손길로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었다.“바보같이, 난 괜찮아.”“진짠지 가짠지 내가 검사할 거예요.” 지난 번에 이미 무진에게 자신의 의학 지식을 들킨 상태였다.그래서 성연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진의 맥을 짚고 몸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성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상 옆 의자에 앉았다.무진이 웃으며 말했다.“그저 가벼운 찰과상일 뿐이야, 크게 다친 데는 없어.”“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또...”감정이 북받친 성연은 하던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지난번에도 똑같은 수법이었다. 다행히 이번엔 지난번보다 좀 나았다. 강에 빠진 차에서 바로 빠져나왔으니.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제어가 안됐어.” 가느다랗게 좁혀 뜬 무진의 눈에 차가운 빛이 어렸다.무진의 표정을 본 성연은 바로 이해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누군가 차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분명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손을 쓴 것일 터.저들은 어쩜 그렇게 모질기만 한 건지? WS그룹을 나간 후로 끊임없이 무진을 적대하면서 잠시도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괜찮다니 다행이에요.” 무진의 손을 꽉 잡은 성연은 둘째, 셋째 일가에 대한 증오심이 한층 더 깊어졌다.손건호도 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성연은 손건호를 질책했다.“손 비서님, 왜 무진 씨 곁에서 밀착 보호하지 않았어요? 아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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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틈만 보이면 치고 들어온다
손건호는 지체없이 운전기사를 병실로 불렀다.환자복을 입고 있었지만, 운전기사의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병상 위에 누운 무진을 본 운전기사가 금세 눈물을 글썽였다.“대표님, 감사합니다. 절 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무진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그만.”운전기사를 쳐다본 손건호는 바로 알 수 있었다.운전기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사고 당시 그는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음을 말이다.손건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우선 감정을 좀 가라 앉혀요. 물어볼 게 좀 있으니.”운전기사가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네, 물어보세요.”무진이 자신을 위해 한 일들을 봐서 운전기사는 아는 대로 모두 말할 게 분명했다.감정을 가라앉힌 기사를 본 무진이 입을 열어 물었다.“들으니 네가 계속 포르쉐를 운전했다고 하던데, 그럼, 그 동안 고장 난 적은 없었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 못했나?”운전기사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대답했다.“대표님, 잠시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은 재촉하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운전기사의 생각을 끊지 않기 위해서.병실 안에 잠시 침묵이 흐르던 중, 돌연 운전기사가 입을 열었다.“대표님, 기억이 났습니다. 확실히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요.”단서를 찾은 것임을 알아차린 무진이 몸을 세우고 똑바로 앉았다.“말해 봐.”“열흘 전, 길에서 포르쉐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급한 대로 도로에 있던 한 자동차 정비소로 들어가서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운전기사는 생각이 나는 그대로 말했다.무진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아무래도 도로에 있던 그 정비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그때 정비소 직원이 차에 손을 댄 것이다.물론 그들은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고용한 사람들일 테고.무진이 바로 말했다. “손 비서, 당장 그 정비소를 찾아 가.”“예.” 무진에게서 지시를 받은 손건호가 바로 나갔다.최근 열흘 사이에 한 번 고장이 있었기 때문에 운전기사는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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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보고할 게 있어요
계속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침묵하던 운전기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대표님, 당시 차를 수리하던 기사가 기억났습니다. 제가 손 비서님의 조사를 도울 수 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손 비서를 도와.”운전기사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병실을 나갔다.운전기사 역시 사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강무진 대표님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마터면 자신을 죽일 뻔한 그 놈들은 자신의 원수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만약 강무진을 도와서 그 놈들을 잡을 수만 있다면, 고통 속에 처벌을 받는 그 놈들을 볼 수만 있다면 자신도 몹시 기쁠 것이다.병실에는 성연과 무진 두 사람만 남았다.“잠깐 올라와서 나랑 같이 누워 있을래?” 무진이 자신의 옆자리를 탕탕 두드렸다.“여긴 병원이라 싫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민망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옆에 눕지 않는 게 좋아.’무슨 말을 하려던 무진의 귀에 병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 성연과 함께 있을 때면 부드러운 표정을 짓던 무진은 금세 평소의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들어온 사람은 소지연이었다. 손에 꽃 한 다발을 든 채.꽃을 탁자 위에 놓은 소지연이 병상 옆의 의자에 앉았다.“무진 오빠, 괜찮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무진을 찾아온 소우진의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이 일을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그들과 손을 잡은 것에는 자신이 무진과 함께한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었다.만약 무진에게 어떤 불상사라도 생겼다면, 저들과 끝장을 보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소지연의 눈에 강무진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으니까.“몰라, 아직 조사 중이야.” 소지연을 대하는 무진의 태도는 여전히 온화하다.소지연이 자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빠는 어때? 다친 데는 없어?” 소지연이 초조한 얼굴을 한 채 창백한 무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번 사고 또한 언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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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내가 어떻게 오빠를 배신해
무진의 말에 소지연은 성연을 내보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내키지 않지만 성연을 쫓아낼 방법이 보이지 않자, 소지연이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무진 오빠, 사실 내가 귀국한 후에 강진성이 나를 찾아왔어요. 오빠를 배신하고 자료를 넘겨달라고 했어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요.”소지연은 말하면서 무진의 표정을 세세히 살폈다.무진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자, 소지연은 금세 말머리를 바꾸며 공치사하듯이 말했다.“하지만 오빠, 내가 벌써 거절했어요. 내가 오빠를 다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잖아.”말하는 내내 소지연은 감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마치 두 눈에서 금방이라도 감정이 흘러나올 것처럼.옆에서 듣고 있던 성연은 이상할 정도로 밥맛없게 느껴졌다.소지연의 희생정신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올 정도다.‘흥, 무진 씨한테 생색내고 싶어서 이렇게 일부러 득달같이 달려왔겠지.’무진은 소지연을 눈빛을 예사롭게 넘겼다. 대신 소지연이 한 말에 집중했다.‘강진성 그 놈들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생각 못했군.’‘보아하니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경계해야 할 것 같군.’소지연이 지금 이렇게 자신의 태도를 표명한 이상, 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그래서 무진이 입을 열어 한 마디 해 주었다.“항상 너희들을 믿고 있어. 물론, 끝까지 내게 충성을 보여준다면, 절대 너희들을 섭섭하게 하지 않을 거야.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래.”적절한 상벌이야 말로 부하 직원들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그러나 무진은 소지연에 대해 여전히 안심하고 있었다.어찌 되었든 소지연은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만약 소지연이 자신을 배신하려 했다면 벌써 배신했을 것이다.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무진은 소지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다.그러나 무진 역시 앞에서 한 말이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무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소지연은 갑자기 등골이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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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제대로 손을 보다  
며칠 동안 운전기사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던 손건호는 드디어 몇 가지 단서를 얻었다.서재에 들어온 손건호는 자료를 들고 무진 앞에 섰다.“보스, 정비소의 수리기사 한 명에게서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운전기사 역시 그 수리기사를 당시 포르쉐를 수리했던 기사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운전기사도 이미 확인한 만큼, 그 수리기사는 이제 절대 달아나지 못할 것이다.“또 알아낸 건?” 무진은 손건호에게서 건네받은 자료를 휙휙 넘겼다.다만 이런 단순한 정보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배후에 숨어 사주한 자를 확실하게 죽일 증거가 될 수 없었다.“그리고 조사해 보니, 그 수리기사가 최근 룸살롱에서 돈을 흥청망청 썼더군요. 계좌로 거액이 들어왔다 나갔습니다.”손건호가 서두르지 않고 대답했다.무진은 수리기사에 대한 자료를 다시 넘겨 읽었다.외지에서 북성으로 일하러 온 사람이 하루가 멀다하고 주색잡기에 빠져 지낸다? 아무리 일해서 돈을 벌어도 그 씀씀이를 감당하기엔 부족할 터, 전형적인 욜로족이다.이런 사람이 계좌에 있는 돈을 쓰지 않고 그냥 두었을 리 없음은 자명하다.‘틀림없이 다른 누군가가 계좌로 이체한 돈이야.’돈의 액수가 작지 않으니 수리기사가 무언가를 대가로 지불했을 게 분명하다.그러나 그 수리기사가 지불한 대가는 무진의 포르쉐에 손을 대는 것.여러가지 증거 자료로 볼 때, 이 수리기사가 바로 자신이 찾던 목표임을 이미 확신했다.이 수리기사를 손에 넣어야 그 배후에서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속으로 계산이 있었지만, 반드시 이들의 약점을 쥐어야 했다.이제 두 번 다시는 마음이 약해져 그냥 놓아주는 일을 없을 것이다.저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건 화근을 남기는 일뿐이다.“보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몸을 숙인 손건호가 한쪽에 서서 무진의 결정을 기다렸다.“저들이 이미 마각을 드러낸 이상,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오늘 밤에 그 놈이 자주 가는 룸살롱에 가서 지켜보다가 그 놈을 잡아와.”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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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누가 너를 매수했어
밤이 되자 복장을 갖춘 무진이 수하들을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술집에 도착한 무진 일행은 자동차 정비기사 박철봉을 막아세웠다.곤드레만드레 취한 상태로 무진 일행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선 것을 본 박철봉이 무진을 향해 소리질렀다.“누가 감히 이 몸이 가시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야? 이 몸이 누군지 몰라?”손건호가 옆에서 웃었다. 정말 박철봉에게 눈을 크게 뜨고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보라고 하고 싶었다.‘만약 우리 보스의 신분을 안다면, 저렇게 되도 않는 말을 할 수는 없겠지.’무진은 쓸데없는 말은 모두 자른 후 손을 휘이 저었다.“데려가.”그들은 다시 룸으로 들어가 안에서 박철봉을 심문할 계획이었다.술집 지배인은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무진이 하려는 일을 알았지만, 아래 직원들에게 절대 가까이 가서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일렀을 뿐이다.무진의 수하들에게 끌려가던 박철봉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술기운에서 조금 깼다.소파에 앉은 무진이 바닥에 무릎을 꿇린 박철봉을 보며 물었다.“내가 묻겠다. 10여일 전에 누가 너를 매수해서 포르쉐에 손을 대게 했나?”이때 무진을 본 박철봉은 속으로 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눈 앞의 사람이 강무진임을 확실하게 알아차렸다.박철봉은 무진이 지금 자신을 잡으려고 판을 벌였다고 생각했다.만약 자신이 인정한다면, 절대 그냥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박철봉은 아주 영리했다.‘지금 절대 인정해서는 안돼.’‘딱 잡아뗀다면 강무진도 날 어찌할 수는 없어.’박철봉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당신들, 악의적으로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죄라는 걸 알고 있소? 당신들 모두 잡아가라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지금 이 순간에도 박철봉이 솔직하게 자백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자,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그럼 살인죄가 무슨 죄인지는 알아? 감옥에서 갇혀 10년은 족히 썩어야 할 걸? 그깟 돈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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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그 손 멈춰
무진이 동작을 멈추고 비수를 한쪽에 놓았다.“말해봐, 누구야.”박철봉은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제 강무진은 정말 자신이 입을 열 때까지 그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자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이 손가락은 아마 영영 못 쓰게 될 것이다.잠시 후, 박철봉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네, 강씨 집안 사람이에요.”“강씨 집안 사람? 누구?” 무진의 음성에 짙은 살기가 실렸다.“네, 강일헌이요.” 박철봉이 바로 인정하며 대답했다.“강일헌, 맞아?” 입꼬리를 당기는 무진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예, 예, 지금 사실대로 말했어요. 살려주세요.” 박철봉이 무릎을 꿇은 채 무진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고개를 숙였다.무진이 박철봉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옆에 있던 수하를 향해 말했다.“데리고 가.”박철봉은 남겨 두면 쓸모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쉽게 둘째, 셋째 일가의 약점을 잡을 수 있겠는가?무진이 직접 강명재의 집을 찾아갔다.저택 입구의 경호원은 수하들 몇 명과 함께 사나운 기세로 들이닥친 무진을 보았다.무진 일행의 이런 기세에 경호원은 감히 앞으로 나서서 막을 수가 없었다.무진은 순조롭게 강명재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강일헌이 있는 곳을 찾았다.그런데 침대에 누워 쿨쿨 잠을 자고 있는 강일헌은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전혀 몰랐다.무진은 강일헌을 침대에서 끌어올린 후 말도 없이 바로 주먹으로 한 차례 내려쳤다.통증 때문에 깨어난 강일헌의 눈에 무진의 무서운 표정이 들어왔다. 순간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강명재는 무진이 왔다는 고용인의 보고에 즉시 아들 강일헌의 방으로 달려갔다.도착하자마자 무진이 강일헌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평소 자신의 아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던 강명재였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손가락 하나 건드린 적 없었다.그런데 지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 강일헌을 때리고 있었다.그 놈이 바로 자신들이 뼈에 사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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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많이 봐준 셈이에요
무진이 강명재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손건호는 벌써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시 엄청나게 분노한 상태의 무진은 아마도 성연만이 설득할 수 있을 터였다.성연은 전화를 받았을 때 마음이 조급해짐과 동시에 화가 났다.‘강무진, 어린애도 아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충동적이야?’이번에 강명재의 집에 침입함으로써 분명 꼬투리를 잡히게 될 터였다.‘하지만 무진 씨도 무척이나 오래 참았을 테지.’이전에 무진이 아직 강씨 집안의 실권자가 되지 않았을 때, 둘째, 셋째 일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강무진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집안과 회사를 물려받은 후에도 무진은 매번 참으며 저들에게 따지지 않았다.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무진을 오늘 이 지경까지 몰아붙였다.성연은 이미 다른 것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무진이 위험할까 걱정이 되어 바로 차를 몰아 강명재의 집으로 달려갔다.성연이 강명재의 집에 도착했을 때, 강명재는 테이블 위의 과도를 집어 들고 눈을 빛내며 무진에게 달려들었다.마음이 급해진 성연이 손목에서 은침 하나를 더듬어 빼내서 바로 날렸다.은침이 강명재의 손에 꼿꼿하게 박혔다.강명재는 손에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쿵’ 하며 그의 손에 들렸던 칼이 곧장 바닥으로 떨어졌다.손건호가 그 틈을 타서 앞으로 나가 강명재를 제압했다.무진은 계속해서 강일헌을 두들겨 팼다.강일헌은 무진의 주먹 아래에서 무기력하게 맞고 있었다.이미 맞은 주먹 때문에 숨이 간당간당한 상태로 간신히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었다.성연은 강명재로부터의 위협이 사라졌음을 보고 걸어가서 무진의 어깨를 짚었다.“무진 씨. 그만해요.”성연의 목소리를 들은 무진은 마치 이성이 돌아온 것처럼 동작을 멈췄다.성연은 그 틈에 피가 묻은 무진의 손을 꽉 잡았다.무진은 피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피가 가득 묻은 자신의 손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때문에. 그는 성연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성연은 무진이 ‘달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주 단단히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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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데려와
소식을 들은 안금여와 강운경도 달려왔다.강명기와 강진성 두 사람도 왔다.이렇게 큰 일이 발생할 때면 그들은 반드시 그 자리에 지키고 있었다.  강명재의 저택에 와서 눈앞의 장면을 보게 된 강명기와 강진성은 한순간에 굳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섰다.강명재는 제압되어 꼼짝 못하고 있었다. 강일헌의 몸은 온통 피범벅이었고, 강무진의 손도 피로 덮여 있었다.강일헌이 이렇게 된 것은 강무진의 솜씨가 분명했다.무진은 뜻밖에도 강명재가 보는 앞에서 강일헌을 두드려 팼다.그것도 너무 무서울 정도로.이 장면을 본 안금여와 강운경의 표정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그러나 생각해보면 강일헌은 맞아도 싸다.저들은 무진을 목숨을 빼앗으려고 계획했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지금 무진은 겨우 저들에게 작은 교훈을 준 것에 불과했다.둘째, 셋째 일가는 원래 하나였다.이때 바닥에 누워있는 강일헌을 보고 강명기가 즉시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강무진, 너 미쳤어? 네가 때린 사람은, 강일헌이야, 피를 나눈 네 동생.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독하게 손을 댈 수 있아?”이것은 그들은 이처럼 크게 화내는 강무진은 처음 보았다. 마치 극도로 누르고 있던 것이 한순간에 폭발한 듯한 것이 사람들을 무의식중에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강명기가 무진을 비난하는 소리에도 안금여와 강운경은 시큰둥한 모습이다.저들이 지금 무진을 손가락질할 때인가?안금여는 강명기를 가리키며 바로 질책했다.“네 놈들도 원래 소위 혈연을 신경 썼어? 애초에 무진이 강에 떨어진 것도 바로 네 놈들 짓 아니야? 지금 또 다시 그런 낡은 수법을 쓰다니, 괜히 찔려서 화가 난 것 아니냐?”강운경도 옆에서 안금여의 뒤를 이어 비난했다.“누군지 모르겠지만, 무진의 병이 위중할 때 도와 주기는커녕 일부러 핍박하고 주주들을 선동해서 무진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셈 아니야? 무진이가 지나쳤다고? 그럼 당신들은 진짜 양심도 없는 거지?”강운경은 강명기를 향해 조금도 거리낌 없이 비난을 퍼부었다.강명기와 강명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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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나도 생각이 있어
질식할 듯한 공기 속에 한참동안 침묵이 흐르는데 경찰이 들어왔다.그리고 바로 강일헌을 잡아갔다.“강일헌 씨, 살인 미수 혐의로 연행하겠습니다. 서에 가셔서 조사에 협조해 주시죠.”끌려가던 순간 아직 의식이 남아있던 강일헌이 애원하는 눈빛으로 강명재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강명재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며.하지만 증거가 눈앞에 있는 이상, 강명재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자기 아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는 그의 마음도 몹시 괴로웠다.강일헌이 구속된 후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무진이 이렇게 쳐들어와서 소란을 피우는 동시에 뒤로는 경찰에 신고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경찰 관계자들이 모두 떠난 후, 무진은 강명재, 강명기 그리고 강진성을 향해 경고했다.“만약 둘째, 셋째 일가에서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한 명 한 명 제 손으로 보내 드리죠. 믿지 못하시겠으면 어디 한번 해 보시든지요. 당신들이 저지른 일들로도 이미 충분합니다.”무진의 눈빛이 차갑기 그지없다.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잘 벼린 칼날 같았다.강명재와 강명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주고받는 시선에 무척이나 어두웠다.어린 조카가 이렇게 위협을 하고 있는데도, 자신들에게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강무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때가 올 것이다.할 말을 마친 무진이 안금여 등과 함께 고택으로 돌아갔다.“무진아, 이 일을 벌이기 전에 잘 생각했어야지. 너 혼자 강명재의 집으로 쳐들어갔다가 위험에 처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 했니?” 안금여의 눈에 짙은 염려가 서려 있었다.강명재와 저들은 누구 하나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그저 뒤에서 남몰래 사람을 죽일 작당만 벌일 아는 놈들이다.안금여는 정말이지 무진이 그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할머니, 우리는 더 강하게 나가야 해요. 더 이상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우리 머리 위에 앉아 마음대로 하게 둘 수 없어요.” 무진은 아무리 해도 둘째, 셋째 일가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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