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1158 챕터
제11화
“아가씨, 아직도 못 알아들은 거예요? 저 자식은 사기꾼이라고요! 저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건 아가씨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자신의 말이 아무런 효과도 나타내지 못하자 양의성은 확연히 조급해 보였다.그는 저토록 아름다운 여자가 유진우 때문에 망가지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이봐요! 오지랖 좀 그만 부려요! 내가 누구랑 어울리든 무슨 상관이에요!”조선미도 이제 인내심의 한계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당신...”양의성은 답답함에 피까지 토해낼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어찌 저토록 멍청할 수 있단 말인가? 속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기꾼을 두둔하고 나서다니. 반반한 얼굴이 그토록 대단한 거란 말인가?“양 도련님, 저런 여자는 속아도 싸요. 좋은 마음으로 충고해 줬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본인 문제죠. 본인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도 모르고 오히려 역정을 내다니!”옆에 있던 장 비서가 말했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좋은 사람이 되기도 쉽지 않네!”양의성이 질투심에 시뻘게진 눈으로 씩씩거리며 말했다.“당신들 알게 된 지 꽤 오래됐죠?”돌연 이청아가 물었다.조선미의 태도를 보니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을 나누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어떻게 저토록 단호하게 유진우의 편을 들 수 있단 말인가?“시간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우리 두 사람이 지금 같은 마음이라는 거죠.”조선미가 빙긋 웃더니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유진우의 팔을 비볐다. 마치 유진우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는 듯 말이다.그 모습을 본 이청아의 눈빛이 더 차갑게 얼어버렸다.조선미가 일부러 자신을 자극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쾌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물건을 강제로 빼앗아가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었다.“유진우, 뒤로 호박씨를 까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이혼하기도 전에 이미 돌아갈 곳을 만들어 놓은 거였다니. 네가 널 너무 얕잡아봤네!”이청아가 애써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이혼을 요구한 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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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봉황루에 들어간 뒤에도 장 비서는 여전히 화가 나 씩씩거리고 있었다.“흥! 저 여자 외모는 봐줄 만한 것 같은데 눈은 정말 삐엇나봐요. 유진우 같은 쓰레기를 마음에 들어 하다니요.”“그러니까 말이야. 그 얼굴과 몸매가 아까워!”양의성도 탄식을 내뱉으며 말을 보탰다.외모와, 재력, 그리고 능력까지 모두 구비한 그는 대체 왜 그런 완벽한 여자를 얻지 못한단 말인가?“됐어요. 그 얘긴 이제 하지 말아요. 우린 오늘 일하러 온 거예요.”이청아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장 비서, 가서 오늘 밤 조씨 가문의 파티를 누가 진행하는지 알아봐.”“제 친구가 마침 이곳에서 일하는데 전화를 걸어 물어볼게요.”장 비서가 대답을 마친 후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얼마 후 그녀가 돌아와 말했다.“대표님, 알아 왔습니다. 오늘 밤 자선 파티는 조 회장님이 직접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누가 그분을 도와 함께 일하는지는 회장님의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조 회장님? 설마 그 비지니스계 여왕?”순간 이청아의 눈빛이 반짝였다.조 여왕의 명성에 대해 이청아는 익히 알고 있었다. 여자의 몸으로 오직 실력으로 강능 모든 남자들을 발아래에 두고 강림했다. 그러한 존재를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아직까지 조 여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장 비서, 친구한테 다시 물어봐. 우리와 조 회장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추진해줄 수 있는지 말이야.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이청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말해볼게요. 하지만 될 거란 보장은 없어요.”장 비서가 말했다.“그래! 그럼 부탁해. 일이 잘되면 장 비서의 친구에게 톡톡히 보상해줄게!”이청아의 마음속에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조씨 가문과 협력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건 그녀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만약 사전에 조 회장과 만남을 갖는다면 그녀는 반드시 상대를 설득해 인정받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봉황루는 점점 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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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때, 파티장의 분위기는 이미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무대 위에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들은 미소, 몸짓 하나하나 모두 우아함을 자아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무대 아래엔 고급스러운 정장을 차려입은 사회적 유명 인사들이 와인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유진우도 빈자리를 찾아 앉아 음료를 마시며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어이! 유씨! 너 진짜 기어들어 왔네?”한창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보고 있을 때, 옆쪽에서 삐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양의성과 이청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정말 짜증 나네요. 왜 가는 곳마다 저 사람이 있는 거예요?” 이청아는 말 대신 차갑게 그를 쳐다보고는 앞줄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다.“유씨, 곧 자선 경매가 시작될 거야. 너 돈 있어? 감히 이 자리에 앉아?”양의성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돈이 없으면 못 앉아?”유진우가 반문했다.“잘 알고 있네. 돈이 없으면 앉을 수 없어! 뻔뻔하게 돈 한 푼 안 내고 먹고 마시는 너 같은 놈이 우리와 함께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양의성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들었어요? 들었으면 당장 일어서서 우리한테 자리를 양보해요.”장 비서가 의자를 툭툭 차며 말했다.“그러기 싫다면?”유진우가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싫다고요? 그럼 경비원이라도 불러서 쫓아내야죠!”장 비서가 협박했다.“그럼 어디 한 번 해봐.”유진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좋아요! 이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창피를 당해도 날 원망하면 안 돼요!”장 비서가 팔을 들어 사람을 부르려고 한 순간, 이청아가 그녀를 제지했다.“됐어. 그냥 앉으라고 해.”“대표님?”장 비서가 이마를 찌푸렸다.“제 몸 간수나 잘해.”이청아가 담담히 말했다.“흥! 운 좋은 줄 알아요!”장 비서가 다시 한번 유진우를 쏘아보고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그때 돌연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장 비서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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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파트너요?”그 말을 들은 이청아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녀가 들은 건 예비 명단이 아니라 조씨 가문의 파트너로 최종결정되었다는 얘기였다! 심지어 최후의 평가도 건너뛰고서 말이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모두 다 틀림없는 사실인가요?”이청아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어떻게 거짓일 수가 있겠어요? 믿기 힘드시다면 내일 계약을 체결하러 회사에 와서 확인해 보세요. 됐어요. 전 바빠서 이만 끊어야 해요.”간단한 두 마디를 끝으로 상대가 전화를 끊었다.이청아는 놀람과 동시에 새어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일이 이렇게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예비 명단에서 삭제될 거란 얘기에 의기소침해하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씨 가문의 파트너가 된 것이다.행복이 너무나도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물론 그녀는 경쟁에서 이긴 것엔 양의성의 그 통화가 가장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했다. 다만 전화 한 통만으로 조씨 가문의 결정을 뒤바꿀 정도로 양씨 가문의 영향력이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 대표님, 결과가 나온 거예요?”장 비서가 물었다.“맞아.”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보기 드문 환한 웃음을 지었다.“조씨 그룹 매니저가 직접 말해줬어. 내가 조씨 가문의 파트너로 선정되었다고!”그 말에 장 비서가 환호성을 질렀다.“너무 잘됐네요! 전 잘 될 줄 알고 있었다고요!”“양 도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순조롭지 못했을 거예요.”이청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맞아요. 맞아요! 양 도련님은 정말 대단해요. 몇 마디 말로 다 해결해버리다니요!”장 비서가 연신 감탄하며 말했다.“아니에요. 다 제 아버지의 공이죠.”양의성이 웃으며 말했다.말은 겸손했지만 그 표정에 드러난 득의양양함은 전혀 감춰지지 않았다.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셨단 말인가?“유진우 씨! 봤어요? 이게 바로 차이라는 거예요!”장 비서가 돌연 뒤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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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유진우는 이청아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까지 단 한 톨도 없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3년 동안 부부로 지냈음에도 다른 사람보다도 믿지 못하다니?“그래... 난 비겁하고 양의성은 대단한 사람이야. 내가 양의성을 모함했어. 이제 만족했지?’유진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믿음을 잃었을 땐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는 법이다.“그게 무슨 태도야? 설마 내가 널 오해라도 했다는 거야?”이청아가 이마를 찌푸렸다.“아니야. 내가 입이 삐뚤어져서 막말을 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유진우가 차갑게 말했다.“넌 정말 구제 불능이야!”이청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유진우가 이렇게 비겁한 사람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질투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음해하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다니.이혼 후에야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됐어요. 청아 씨. 화내지 말아요.”그때 양의성이 돌연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유진우는 내가 청아 씨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고 적의를 품었던 거예요. 난 유진우를 원망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모두 누구나 잘못을 하니까요.”“양의성 씨의 너그러움을 좀 보고 배워. 이게 바로 차이라는 거야!”이청아가 원망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더이상 할 말이 없어.”유진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흥! 내가 보기에 당신은 그냥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예요!”장 비서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당신 같은 사람은 항상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기까지 하죠. 정말 역겨워요!”“너희들 마음대로 생각해.”유진우는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자리를 뜨려 몸을 일으켰다.바로 그때, 문 쪽에서 선글라스를 한 파마머리 청년이 들어왔다.“와! 여기 진짜 시끌벅적하네!”조천룡이 웃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순간 그의 시선이 이청아에게 멈춰 섰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뜨거운 욕망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오호... 오늘 밤 운 좋은데? 또 저런 절세미녀를 만나다니!”조천룡이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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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다고?’살짝 겁을 먹은 양의성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렸다.‘제기랄, 1대1로 붙기로 했잖아. 똘마니들과 같이 오다니. 비겁하게!’양의성은 이청아의 앞이었기에 애써 겁먹은 표정을 숨기며 당당히 맞섰다.“바로 저 엿 놈들이야! 가서 포위해!”조천룡이 팔을 휘젓자 경호원들이 달려가 양의성 등 세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함부로 움직이지 마. 내 아버지는 양씨 의약 회장 양오석이야!”상황이 여의치 않자 양의성이 곧바로 자신의 집안을 밝혔다. 아버지의 명성으로 그들을 압도할 계획이었다.“제기랄! 양오석이 누군데?!”경호원 한 명이 말했다.“내 옆에 계신 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바로 조훈 어르신의 아들이자 대박 그룹의 도련님이야!”그 말에 파티장 전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조훈? 설마 동성 지하 황제라고 불리는 그 조훈?”“저 사람 참 안 됐네. 재수 없게도 조훈의 아들을 건드렸다니.”소곤대는 사람들의 얼굴엔 모두 두려움이 드러나 있었다.“당, 당신들이 조훈 어르신의 사람들이라고?”양의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조훈은 동성구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는 한 번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사람에겐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단죄하는 지독한 사람이다. 몇백 명에 달하는 그의 수하들은 전문적으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조직을 이루고 있다. 누군가 조훈에게 잘못을 저지른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손에 처참히 죽게 된다.제기랄! 오늘 그런 무시무시한 사람들을 건드린 것이다!“왜 그래? 조금 전 그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어? 이제야 좀 무서워진 거야?”조천룡이 사악한 눈빛으로 가까이 걸어왔다.“형님, 오해, 오해십니다...”양의성이 애써 웃음을 쥐어짜 내고는 허리를 굽신거렸다.“오해? 오해는 무슨 얼어 죽을!”조천룡이 손을 번쩍 들더니 연달아 두 번 양의성의 뺨을 후려쳤다.“퍽퍽!”양의성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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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그러면 넌 죽을 거야!”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다만 그 눈빛은 오싹해질 만큼 차가웠다.“죽는다고?”그 말에 조천룡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그의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마저 어이없음에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뜨렸다.다들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고 있었다.“이놈아,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그런 막말을 하는 거야?”조천룡이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3초 줄 테니까 저 여자를 놔줘. 아니면 후회하게 될 거야.”유진우가 덤덤히 말했다.그 말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이청아 등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누구도 이런 순간에 유진우가 나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입을 꾹 다물고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양의성과 비교하니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세상 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미친놈!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양의성이 악의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유진우의 등장으로 그의 나약함만 더 부각됐다는 생각에 말이다. 이 쓰레기가 자신보다 더 용감하다니, 분노까지 치밀어 올랐다.“X발, 너 미쳤어?”조천룡이 유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말했다.“영웅이 되고 싶은 거지? 알았어! 한 번 해봐. 얼마나 대단한지 지켜보고 싶으니까!”말을 마친 그가 손짓하자 등 뒤 두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걸어 나와 유진우를 잡았다.1m 90cm나 되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곰 한 마리만 한 덩치의 건장한 두 남자는 보기만 해도 위협적이었다. 그 두 사람과 비교하니 유진우는 초등학생이나 다름없이 왜소했다.사람들은 모두 의미 없는 대결이 될 거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두 사람이 유진우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바쁘게 유진우가 휘두르는 주먹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응?”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건장한 남자가 널브러진 것이다. 반면 유진우는 아무 일도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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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빨리 무릎을 꿇고 도련님한테 용서를 빌지 않고!”반응 없는 유진우의 모습에 양의성은 고소함을 숨기지 못했다.이토록 아수라장을 만들었으니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꿇어야 하나 꿇지 말아야 하나?꿇는다면 사람들 앞에서 다시는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고 꿇지 않는다면 조천룡의 복수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너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면 안 돼. 오늘 나한테 무릎을 꿇는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 테니까. 하지만 못 꿇겠다면 용서는 없어!”조천룡이 유진우의 가슴팍을 툭툭 치며 말했다.손에 쥔 권력이 없는데 싸움을 잘하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저잣거리의 싸움닭에 불과한 것을...“너 자신이 유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거 알아?”유진우가 상대를 쳐다보며 말했다.“불장난?”조천룡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난 불장난뿐만 아니라 네 여자를 갖고 놀기도 해! 내일 네 눈앞에서 네 여자를 짓밟아버릴 거야. 또한 나뿐만 아니라 내 형제들도 한 번씩 건드리게 할 거야.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기보다 못한 그 무력감과 절망감을 똑똑히 느끼게 해줄게!”그 말에 유진우의 낯빛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오른 그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너, 죽여버릴 거야!”유진우가 단번에 조천룡의 목을 휘어잡았다. 이어 한 손으로 그를 들어 올린 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고는 연이어 두 번 그의 복부에 내리꽂았다.“퍽퍽!”조천룡은 그 충격에 배에서부터 피가 울컥 뿜어져 올라왔지만 목이 졸리고 있는 탓에 그 피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도 못했다.순식간에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숨이 막혀 정신이 아찔해질 때에야 그는 비로소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음을 깨달았다.“멈춰!”이청아가 그를 제지하려 앞으로 나섰으나 유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음부를 힘껏 내리쳤다.“퍽!”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소리와 함께 조천룡의 바지 밑으로 노랗고 하얀 이물질이 줄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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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유진우의 행동 때문에 홀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 봐 걱정됐던 사람들은 이미 진작 퇴장했다. 보디가드들은 중상을 입은 조천룡을 바로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일이 커졌네.”표정이 어두워진 이청아가 미간을 팍 찌푸렸다. 조훈은 잔인하기로 소문 난 사람이었다. 자기 아들이 이렇게 얻어맞은 것을 안다면 유진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 유진우의 목숨이 위험했다. “장 비서, 빨리 연락 돌려서 이 일을 무마할 수 있는지 알아봐 줘.”이청아가 갑자기 얘기했다. “이 대표님, 사람을 때린 건 유진우이지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왜 우리가 나서서 뒤처리해야 합니까?” 장 비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방금 유진우가 날 도와준 건데 나더러 가만히 있으라고?”이청아는 낯빛이 파래져서 물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지금 조훈 어르신을 찾아뵈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게다가 도와줄 사람도...”장 비서가 급히 변명했다. “어찌 됐든 시도는 해봐야지.”이청아는 마음을 굳게 먹고 얘기했다. “그럼... 알겠습니다.”장 비서는 어쩔 수 없이 이청아의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연락을 돌려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그 사람들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더니만 놀라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국 누구도 조훈의 심기를 건드릴 일을 도와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님, 보시다시피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있는 게 없습니다.”장 비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조금 더 시도해 봐.”이청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시도해도 같은 결과일 겁니다.”장 비서가 고개를 젓다가 바로 옆의 양의성을 쳐다보았다. “아, 의성 도련님이 도와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나?”양의성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이게 맞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전에 의성 도련님 아버님께서 조훈 어르신과 아는 사이라고 하셨잖아요! 의성 님 아버님께서 나서시면 조금 나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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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이튿날 아침. 봉황루의 천자 1호 방. “유 선생님, 절 보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건 갖고 싶어 하시던 용심초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조선미는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유진우 앞으로 밀어주었다. “네?”유진우가 나무 함을 열어보았다. 나무 함 안에는 피처럼 붉은색을 띠는 약초가 있었다. 구불구불하게 생긴 약초는 마치 용의 발톱과도 같이 신기하게 생겼다. 냄새를 맡아보니 특이한 향기가 났다. “진짜 용심초네요! 감사합니다, 선미 아가씨!”유진우의 낯빛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요 몇 년간 그는 계속해서 진귀한 약초들을 찾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하나를 찾았다. 아직도 다섯 개가 필요했다. 남은 다섯 개의 약초를 찾으면 희망이 있었다. “감사할 것 없어요. 받을 만했으니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조선미가 웃어 보이며 얘기했다. “선미 아가씨, 드려도 되는 부탁일지 모르겠지만 혹시 이후에도 이처럼 진귀한 약초가 발견된다면 저한테 먼저 연락해 주실 수 있습니까? 대가는 얼마든지 지급하겠습니다.”유진우가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가능은 하지만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이것들로 뭘 할겁니까?”조선미가 슬쩍 떠보면서 물었다. “사람을 구할 겁니다.”유진우는 살짝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제 친구가 크게 다쳐서 이런 진귀한 약초가 필요합니다.”“어머? 무슨 부상이기에 유 선생님도 치료할 수가 없어요?”조선미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유진우의 의술은 직접 보았기에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았다. 그의 의술은 기사회생으로 형용해도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의술만으로는 안 됩니다. 대량의 약재가 필요해요.”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라고 해도 이를 받쳐줄 약재가 없으면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 “그렇군요.”조선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릴게요.”“그래 주신다면 너무 감사드립니다.”유진우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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