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1158 챕터
제51화
스카이 빌딩, 2층 휴게실.“진우 씨, 어디 다친 데 없죠?”유진우가 문을 열자마자 조선미가 재빨리 마중 나왔다.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걱정이 살짝 끼쳤다.“나 괜찮아요.”유진우가 머리를 내저었다.“그 쌍둥이는 이미 다 해결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그 두 명은 강천호 씨의 오른팔, 왼팔이에요. 둘 다 숨졌으니 강천호 씨도 이젠 경계심이 생길 거예요. 잠시 놔두죠. 괜히 궁지로 몰아갔다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잖아요.”조선미가 대답했다.그녀는 아직 강천호와 끝장을 볼 생각은 없었다. 상대에게 교훈을 살짝 주어 알아서 물러나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그래요, 선미 씨가 알아서 해요.”유진우도 더 캐묻지 않았다.“아 참, 진우 씨, 요즘 최대한 피해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금 소식을 접했는데 조훈의 큰형 조웅이 돌아왔대요. 사방에 공개수배를 내려서 살인범을 수색하고 있나 봐요.”조선미가 살짝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서민은 관료와 다투지 않는다.조웅은 적어도 작전 구역의 부장이니 조선미라 해도 조금은 꺼려지게 된다.“말씀 고마워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유진우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부장 관직은 확실히 큰 권력을 지니고 있다.서민들에겐 권력으로 모든 걸 다스리는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다만 유진우는 그다지 두려울 게 없었다....그 시각, 조씨 가문 별장 안에서.조웅은 관 앞에 서서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거실 밖엔 조씨 일가의 멤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모두가 머리를 푹 숙인 채 찍소리도 못했고 억압된 분위기가 소름 끼칠 따름이었다.조훈이 사망하고 배신자 조민은 감쪽같이 종적을 감췄으며 범인은 아직도 행방불명이었다.조씨 가문 전체가 이 일에 연루돼버렸다.“장군님! 찾았어요!”이때 부관 한 명이 재빨리 걸어왔다.“범인 누구야?”조웅이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범인이 누군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범인과 관련된 자를 이미 찾았어요.”부관이 대답했다.
더 보기
제52화
“헉?!”와르르 몰려든 무장병사들을 보자 모든 이가 충격에 휩싸였다.다들 어리둥절하여 서로를 마주 볼뿐이었다.“장, 장관님, 무슨 일이시죠?”장경화가 눈을 질끈 감고 먼저 질문을 건넸다.일개 서민인 그녀가 언제 이런 웅장한 장면을 보았겠는가?잘못한 것도 없는데 여전히 심장이 빨리 뛰었다.“다시 한번 묻는다. 누가 이청아야?!”위관이 더 굵은 목소리로 사납게 쏘아붙였다.“전데요...”이청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담담한 척 되물었다.“장관님께서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당신이 적을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고, 서방 세계에서 침입해 들어온 간첩이라는 유력한 정보를 입수했어!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돌아가서 조사에 협력하도록 해!”위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적을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어?! 간첩?!”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이청아는 강능에서 나고 자란 영락없는 본 지방 사람인데, 그 어떤 불량 성분도 없는 아이인데, 심지어 조상 3대가 소박한 농민 출신인데 다짜고짜 간첩이라니?“장관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우리 딸은 이 사회의 엘리트이고 매년 바치는 세금만 해도 적잖은 액수예요. 게다가 자선활동도 자주 참가하는데 이런 애가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다니요?”장경화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맞아요! 우리 누나는 결백해요. 다들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이현도 식탁을 내리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진위 여부는 우리와 함께 돌아가서 조사해보면 다 나와!”위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뭘 더 조사해요? 우리가 다 입증할 수 있어요!”“그래요! 청아는 절대 간첩일 리가 없어요!”뭇사람들은 한마디씩 이어받으며 그녀를 옹호해주었다.이청아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그들이 제일 잘 알았다.비즈니스 업계에서 작은 꼼수를 부렸다면 모를까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건 아예 터무니없는 소리였다!“난 명령을 수행할 뿐이야. 감히 방해하는 자는 같은 죄명으로 처벌한다!”위관이 귀찮은
더 보기
제53화
“네?!”조천룡의 지목을 당한 양의성은 그대로 넋이 나가버렸다.상대가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분명 아무것도 안 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휘말려버리다니.“야 이 자식아! 솔직하게 말해. 우리 아빠의 죽음이 너랑 연관 있지?!”조천룡이 두 눈을 부릅뜨고 쏘아붙였다.“아니요... 난 모르는 일이에요!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양의성은 놀라서 연신 고개를 내저으며 식은땀만 주르륵 흘렸다.“모르는 거야 일부러 안 말하려는 거야?”조천룡이 실눈을 뜨고 날카롭게 물었다.“천룡 도련님! 저 정말 몰라요! 전부 오해라고요!”양의성이 온몸을 벌벌 떨었다.상대가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이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는 결국 자신의 고충을 얘기할 수 없었다.“흥! 기어코 손을 대야 다 털어놓을래? 다들 이리 와서 이 녀석 짓밟아버려!”조천룡의 명령에 곧이어 두 명의 병사가 달려왔다.“잠깐!”이때 이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신들 이분이 누군지 알아? 양씨 의약의 양의성 도련님이라고! 심지어 안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야. 이분 털끝 하나 잘못 건드렸다가 안 회장이 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봐봐요! 큰아버지 이것 좀 들어봐요! 이 자식이 안병서와도 아는 사이래요. 범인 중 한 명일 게 분명해요!”조천룡은 무슨 꼬투리라도 잡은 듯 마구 흥분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네가 안병서를 꼬드겨서 외부인들을 데리고 내 동생을 죽였단 말이야?”조웅이 퉁명스럽게 물었다.조훈이 죽기 전 혐의가 제일 큰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은 안병서, 다른 한 명은 이청아였다.눈앞의 이 녀석이 지금 그 둘과 다 연관이 있으니 절대 벗어날 리 없었다.“아니요... 나 아니에요!”양의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친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저는 안 회장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오해예요!”“의성 도련님! 왜 저들을 두려워해요? 안 회장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데 저들이 감히 도련님을 건드리겠어요?”이현이 당당하
더 보기
제54화
설마... 유진우?!이청아는 문득 이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부정해버렸다.‘아니야! 말도 안 돼! 유진우는 이미 나랑 이혼해서 남남인데 왜 날 도와주겠어? 그리고, 설사 도와주려고 해도 걔가 그럴 능력이 돼?’“양의성 너 이 비겁하고 파렴치한 놈! 내가 눈이 멀었지, 어떻게 너 같은 놈을 믿을 수 있어!”“개자식! 너 같은 것도 매형이라고 봐주다니. 이거 완전 유진우 그 폐인보다도 못하잖아!”진실을 알게 된 후 장경화와 이현 모자는 더 사납게 욕설을 퍼부었다.전에는 누구보다 양의성을 굳게 믿었는데 상대가 파렴치한 사기꾼일 줄이야!“인간은 자고로 이기적인 법이야. 그러게 누가 바보같이 나한테 사기당하래?”양의성이 비난 조로 말했다.“다들 입 닥쳐! 귀 터지겠네 정말!”조천룡이 버럭 고함을 지르자 장내가 순간 조용해졌다.“천룡 도련님, 그러니까 저는 저 집안 사람들과 일말의 연관도 없어요. 안병서도 모르는 사람이고 조훈 어르신의 죽음은 이씨 집안 사람들이 벌인 짓이에요. 저랑 아무 상관 없다고요!”양의성이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이씨 일가와 선을 그었다.“큰아버지, 이 녀석 어떻게 할까요?”조천룡이 고개 돌려 조웅에게 물었다.조웅은 아무 말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양의성 앞에 서더니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너랑 이씨 일가의 일은 내가 알 바 아니고, 범인이 누군지만 말해. 말하면 목숨은 살려줄게. 안 그러면 이씨 일가와 똑같이 처벌할 거야!”“말... 말할게요. 전부 다 말할게요!”양의성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대답했다.“누구인지 알겠어요! 유진우 그 자식이 틀림없어요! 그 자식이 조훈 어르신을 해쳤어요!”“유진우? 많이 듣던 이름인데.”조천룡이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도련님, 다 잊으셨어요? 애초에 그 자식이 도련님을 때렸잖아요!”양의성이 고자질을 해댔다.“그 녀석이었어!”조천룡은 불쑥 생각난 듯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큰아버지, 유진우 그 녀석이 혐의가 제일 커요!”“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더 보기
제55화
한바탕 소란 끝에 이청아는 끝내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지금 그녀의 등은 살점이 뜯어져 이미 피로 물든 상태였다. 그 잔인한 상처에서 조금씩 피가 새어나왔다. 기절해서 쓰러졌지만 그녀의 몸은 무의식 상태에서 떨리고 있었다. “장군님, 이미 기절했습니다.” 부하가 보고했다. “물을 쳐서 깨우고 계속 때려라.”조웅이 차갑게 대답했다. “큰아버지, 이번에는 제가 직접 하면 안 돼요?”이때 조천룡이 날뛰기 시작했다. 남자구실을 못 하게 된 후로 그의 심리는 변태적으로 변했다. 예쁜 여인일수록 더욱 잔인하게 대하고 싶었다. “네가 좋아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라.”“감사합니다, 큰아버지!”조천룡은 사악하게 웃었다. 이청아가 깬 후 그는 긴 채찍을 여린 여자의 몸에 때렸다. “말해! 말 안 해?!”“날... 죽여... 얼른 날 죽여!”이청아는 고문당하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지금 그녀는 그저 이 고통을 끊어내고 싶었다, 그게 죽음일지라도. “죽고 싶어? 그렇게 쉽게는 못 죽이지. 내 화가 아직 안 풀렸거든.”조천룡은 사악한 미소를 띤 채 계속해서 이청아를 고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이청아가 또 기절했다. “장군님, 범인도 아직 못 찾았는데 더 때리다가는 죽을 겁니다.”부관이 귀띔해 주었다. “여자 주제에 입이 무겁군.”조웅은 조금 놀랐다. 일반적으로 이런 고문 앞에 일반인은 세 번도 못 버티고 모든 것을 이실직고했다. 특훈을 받은 전사라고 해도 열 번 이상 찍으면 안 쓰러지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 여자는 몇십 번이나 맞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웅조차도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문에 걸어놓고 미끼로 써라. 주변의 사람들도 물리고 유진우인가 뭔가 하는 놈이 와서 구하나 보자.”“네!”조웅이 명령하자 부관이 대답하고는 아직 정신이 들지 않은 이청아를 높은 곳에 매달았다. “절대 죽지 말아. 유진우를 잡으면 천천히 더 놀아줄 테니.”조천룡은 입가에 튄 피를 혀로 닦았다. 표
더 보기
제56화
유진우가 화살처럼 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올랐다. “빨리! 빨리 죽여!”유진우가 움직인 것을 본 조천룡은 아연실색해서 비명을 질렀다. 엘리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유진우는 이미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발차기 한 번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장한 엘리트들이 트럭에 치인 것처럼 튕겨 났다. 방탄조끼마저 구멍 나 흉골이 부서졌다. 사람이 튕겨 나 바닥에 닿기도 전에 유진우는 또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나 목을 끊어버렸다. 연속 두 사람을 해치운 유진우는 전혀 힘든 기색도 없었다. 절대적인 속도와 힘 앞에 엘리트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잠깐 숨 쉴 사이에 하나둘씩 쓰러졌다. 그들의 총구가 움직이는 속도조차 유진우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들은 총을 한 번도 쏘지 못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유진우는 계속 이청아를 안은 채로 공격해 왔다는 것이었다. “어?”이 광경을 본 조천룡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귀신을 본 것 같았다. 이 사람들은 수많은 전장을 누빈 엘리트들이었고 다들 손에 총이 있었다. 유진우 한 명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왜 도리어 당하고 있지?‘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무술 고수였나? 이렇게 강하다니!”조웅은 눈을 가늘게 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이 자리에 온 것도 매우 남달랐다. 무술 방면에서 그는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사실 군대의 엘리트들은 모두 무술을 연마해야 했다. 머리만 쓰는 참모를 빼놓고는 무술 실력의 높낮이가 관직의 높낮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 유진우가 보여준 실력으로는 경험만 많으면 고급 군관 정도는 문제없었다. “장군님, 이 사람의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부대를 다 불러올까요?”부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다. 어쩌다가 만난 고수인데 내가 직접 상대하지.”조웅은 몸을 풀었다. 커다란 몸집 안에 호랑이 같은 힘이 숨겨져 있었다. “네 차례다!”마지막 엘리트가 쓰러지자 유진우는 또다시 조천룡을 쳐다보았다. “큰, 큰아버지, 살려주세요!
더 보기
제57화
유장혁이 어떤 사람인가. 중주에 피바람이 불게 한 살아있는 재난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든 괴물이었다. 10년 전, 도시에 재난을 몰고 온 장본인이었다. 그전까지는 누구도 열다섯밖에 안 되는 소년이 세상을 발칵 뒤집을 줄 몰랐다. 어쩐지 장군이 이 사람을 보고는 놀라더라니. 그들의 앞에 서 있는 이 자가 10년 동안 잠적한 천재, 유장혁이었다. “쿵!”부관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희망을 잃었다. 유진우는 고개를 돌려 조웅과 두 사람을 본 후 무시하고는 그대로 조천룡 앞으로 걸어갔다. “큰아버지, 살려주세요! 큰아버지!”조천룡은 부러진 다리를 감싼 채 몸을 웅크리고 뒤로 물러나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내가 말했지, 시체도 안 남게 만들어 주겠다고.”유진우는 바닥의 채찍을 집어 들고 조천룡의 얼굴에 대고 힘껏 휘둘렀다. “악!”조천룡이 고통 섞인 비명을 질렀다. 얼굴의 살점이 뜯겨 나가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 유진우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또 한번 힘껏 채찍을 휘둘렀다. “퍽!”채찍의 소리와 함께 조천룡의 피부가 옷처럼 발가벗겨졌다. “악!”조천룡이 또 한번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다. “큰아버지! 살려주세요!”조웅은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하며 그대로 굳어있었다. 유진우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조천룡의 몸에 채찍을 휘둘렀다. 사방에 피와 살점이 튀었다. 고통 섞인 비명이 고막을 찢을 듯했다. “그, 그만!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조천룡이 바닥에 꿇은 채 울면서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진우는 귀가 먹은 것처럼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 이청아가 받은 고통의 열 배, 백 배는 돌려줄 작정이었다. “잘한다! 죽여버려!”구석에 숨어있는 양의성은 속으로 기뻐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조천룡 같은 뛰는 놈도 유진우라는 나는 놈을 만나니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유진우가 복수를 이어가고 있을 때 길게
더 보기
제58화
고요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한복을 입은 노인이 유진우의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입을 벌렸다. 안병서가 고개를 숙이게끔 하는 노인이 유진우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하인이 주인을 만난 상황이라니. 이게 진짜 무슨 상황인가. “어...”양의성은 믿을 수 없어 입만 딱 벌렸다. 유진우가 그저 무술 실력만 좋은 줄 알았는데 이토록 강한 뒷배가 있었다니. 안병서의 지위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한복을 입은 노인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 그러니 한복을 입은 노인은 지위가 더 높을 것이었다. 그런 인물이 유진우 앞에서 꿇다니! 누군가가 뒤통수를 세게 친 느낌이었다. 평소에 아무 것도 아니던 유진우가 이런 뒷배를 가지고 있다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이때의 조천룡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노인이 유진우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 순간부터 그의 정신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유일한 희망마저 부서지는 기분이었다. 희망 대신 절망과 공포가 자리 잡았다. 구세주인 줄 알았던 사람이 유진우의 아래 사람이라니? 젠장! 보통 괴물을 건드린 게 아니었다. 양의성과 조천룡과는 다르게 조웅은 이미 죽을 각오를 마친 상태였다. 유진우의 신분을 안 그 순간부터 그는 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만약 반항한다면 죽는 것은 그뿐이 아니라 그의 전체 가족일 것이었다. “도련님, 10년만입니다... 소인, 드디어 도련님을 찾았습니다!”용복 어르신은 바닥에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전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유진우는 미동 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꺼져!”두 글자를 내뱉은 유진우는 용복 어르신을 무시하고 그대로 조천룡 앞에 걸어갔다. 그는 살기로 가득한 상태였다. “죽, 죽이지마... 제발 죽이지마... 날 살려준다면 뭐든지 다 할게!”조천룡은 놀란 나머지 소변을 지린 상태로 머리를 조아렸다.
더 보기
제59화
이틀 후, 평안 의원. 기절해 있던 이청아는 드디어 깨어났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평범한 방이었다.테이블 하나, 의자 두 개 그리고 침대까지.살짝 익숙했다. 마치 전에 와 본 것처럼.“일어났어?”이때 유진우가 손에 쇠고기 야채죽을 든 채 들어왔다.별거 아니었지만 이틀을 연속 굶은 이청아에게는 꽤 유혹적이었다.그리고 그녀의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났다. “네가 날 구해준 거야?”이청아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물었다. “네가 다친 채로 길가에 있는 것을 주워 왔을 뿐이야.”유진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주워 와?”이청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묻다가 그제야 또 물었다. “아, 나 얼마나 쓰러져 있었어? 조씨 가문은 지금 무슨 상황이야? 내 부모님은 괜찮으시고?”연이은 질문 폭탄에 유진우는 골치가 아팠다.그저 일일이 대답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넌 이틀을 기절해 있었고 가족은 다 괜찮아. 조씨 가문은 이미 불에 타서 다 사라졌어.”가족이 무사하다는 소리에 이청아는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곧 놀라서 되물었다. “불에 탔다고? 무슨 일이야?”“자세히는 모르는데 가스가 샜나 봐. 조씨 가문의 이삼십 명 되는 사람들이 다 화재에서 죽었다고 하더라고.”유진우가 대답했다. “가스가 새? 이렇게 타이밍 좋게?”이청아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다 자업자득이야. 그동안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이렇게 된 거지.”유진우가 대답했다. 그러자 이청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름을 놓았다. 조씨 가문이 없어지면 보복당할 위험도 없었다. “됐어. 그만 생각하고 죽부터 먹어.”유진우는 쇠고기 야채죽을 건넸다. “고마워.”배가 고픈 이청아는 거절하지 않고 죽을 건네받은 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따뜻한 죽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쉬운 것인지 이청아가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가 가서 한 그릇 더 가져올게.”유진우는 가서 또 한 그릇 떠왔다. 이청아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두 번째 그릇도 다 먹어버렸다. 뜨끈한 죽이 위를
더 보기
제60화
한바탕 소동 끝에 이청아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에 흠뻑 젖게 되었다.그 원한에 가득 찬 눈빛은 유진우를 소름이 끼치게 했다. ‘단지 약을 발랐을 뿐이잖아? 왜 모욕을 당한 것처럼 그러는 건데.’“다 봤냐고, 다 봤으면 빨리 나가!”이청아는 이불로 몸을 가렸다. 저 가는 허리 라인과 탐스러운 엉덩이는 사람을 유혹시키는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었다.“이 약은 네가 가져가. 닷새 정도 바르고 나면 흉터가 사라질 거야.”유진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약병을 내려놓고는 문밖으로 나갔다.시간이 얼마 흐른 뒤, 옷을 정리하고 입은 이청아도 방문을 열고 나왔다.불과 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그녀는 다시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핸드폰 좀 빌려줘, 전화 좀 하게.”이청아는 죽을 먹고 있던 유진우에게 손을 뻗었다.유진우도 아무 말 없이 순순히 핸드폰을 그녀에게 바쳤다.“잠금 비번은?”이청아가 물었다.“네 생일.”유진우는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청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입꼬리가 작게 올라갔지만 이내 다시 그 모습을 감췄다.“흥!”이청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잠금을 해제한 뒤, 그녀는 먼저 집에 연락해 안부를 전했다.이어서 그녀는 장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대표님! 드디어 연락이 되는군요! 요 며칠 도대체 어디에 계셨어요? 왜 아무런 소식도 없으셨던 겁니까?!” 장 비서의 말투는 꽤나 격동되어 있었다.“일이 좀 있어서 연락을 못 했어. 회사는 어때?” 이청아가 물었다.“새 회사는 괜찮아요. 금방 개업한 데다가 조씨 가문이 뒤에서 받쳐주고 계시고, 아무튼 여러 방면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청성 그룹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장 비서가 대답했다.“무슨 문제?” 이청아는 조금 불안했다.“자금을 회수하는 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러 사업 파트너들이 돈을 갚지 않으셔서 회사가 금융위기에 놓였습니다. 다행히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160억 비상 자금
더 보기
이전
1
...
45678
...
11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