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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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네, 네놈이 선천 허단인 수사라니!”독용은 많이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운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말하는 목소리가 매우 날카로워졌다.수사인 독용은 선천 허단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그 정도 실력이라면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서 장로가 되어 엄청난 지위를 누릴 수 있다.그들 공손 가문에는 허단 및 그 이상의 수사가 다섯 명을 초과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모두 공손 가문의 기둥이다.“이렇게 젊은 놈이 허단일 리가 없어! 말도 안 돼!”독용은 전혀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들 공손 가문의 허단 및 그 이상의 수사들은 모두 나이가 엄청 많은 노인들이었기 때문이다.수련을 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운기처럼 젊은 나이에 허단의 실력을 가지게 된 수사는 거의 없었다.“제, 제발 살려주세요!”독용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절대로 운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독용의 실력은 후천 기련에 도달하였는데, 이것은 선천 허단과 한 단계의 차이인 것 같지만 절대로 작은 차이는 아니다.수사는 선천에 도달해야만이 내력이 생기고 진짜 수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내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선천 허단인 수사가 후천인 수사를 없애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없애는 것처럼 쉽다.독용은 마음속으로 공손 우빈을 욕하고 있었다. 그더러 허단인 수사를 암살하라는 것은 죽으러 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이게 뭐야...”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던 진미는, 독용이 무릎 꿇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 운기 오빠랑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았으면서 왜 무릎을 꿇는 거지?’진미는 줄곧 운기가 다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살려달라고? 내가 네놈보다 약했다면 네가 날 살려줬을까?”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독용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당신도 수사이니 은거하는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고 있겠죠. 제 뒤에는 은거하는 가문인 공손 가문이 있습니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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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독용은 피를 흘리며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벽에 세게 부딪혀 단번에 숨을 거두었다. 독용의 가슴 부위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운기는 오직 한 수에 독용의 목숨을 빼앗아갔다.후천 기련인 독용은 절대로 선천 허단인 운기를 이길 수 없었다. 운기는 독용의 시체를 보며 중얼거렸다.“화정이 무너진 걸 한번 본 후부터 난 아무한테도 자비를 베풀지 않기로 했어.”적에 대한 인자함은 분명 자신을 다치게 하기 때문이다.운기는 곧 고개를 돌려 진미를 보았다. 이때의 진미는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진미야, 괜찮아?”운기는 평소처럼 웃으며 물었다.“운기 오빠, 정,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진미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진미는 애초에 문을 박살 내고 들어온 독용을 보자 매우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런 고수가 한 수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다니.“내가 수사라고 말했던 거, 이제 믿겠지?”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전 운기 오빠가 이렇게 강하실 줄은 몰랐아요.”진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진미야, 정말 미안해. 너한테는 이런 장면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운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미가 방금 장면을 보게 놀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괜찮아요. 저도 남궁 가문의 아가씨인 이상, 이런 일은 적응할 줄 알아야죠.”진미가 말했다. 이때 운기가 진미의 앞으로 다가갔다.“진미야, 오늘 병원에서 너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들었어. 네가 공손 우빈과 결혼해야 했던 원인이 지하 권투 시합 때문이라며? 그게 도대체 뭐야?”운기가 궁금해했다.“예전에 수원 8대 가문은 사업 등의 이유로 계속 끊임없이 싸웠어요. 백운각은 이것을 막기 위해 지하 권투 시합을 주최하였는데, 그 시합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렸어요. 그 지하 권투 시합에서 지게 쪽이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룰을 정했어요.”“이 시합은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8대 가문은 모두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 규칙이 생겨난 후, 수원의 사업은 차츰 안정적으로 되긴 했어요.”“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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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운기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진미도 방금 상황을 통해 운기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운기 오빠, 방금 저희 아빠가 그렇게 욕하고 책망했는데, 왜 저희를 도와주시려는 거예요?”진미가 쑥스러워했다.“난 남궁 가문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진미 너를 도우려는 거야.”운기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전에 조인강한테 잡힐 뻔했을 때, 진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운기는 지금쯤 감옥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JY 그룹을 인수하는 것도, 진미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절대 운기의 힘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서연도 누명을 벗을 수 없었을 것이다.운기는 이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앞으로 진미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와줄 것이다.마침 주강철과 원한이 있었던 운기는, 이 기회를 빌어 주씨 가문을 혼내줄 생각이었다.지하 권투 시합은 백운각이 주최하였는데, 수원 8대 가문 외에 다른 유명한 가문들도 모두 참가한다.이 시합은 강자들만의 싸움이었다.수원에서 줄곧 무시당했던 운기는, 어쩌면 이번 시합을 빌어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운기는 자신의 실력으로 분명 지하 권투 시합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 그럼 돌아가서 아빠한테 얘기해 볼게요.”진미가 말했다.“그래.”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야기를 마친 후, 운기는 진미를 차에 태워 보냈다. 진미가 떠난 후, 운기는 하나 남은 화시단을 사용해 독용의 시체를 처리했다.화시단은 엄청 유용했기에, 운기는 시간을 내서 더 만들기로 결정했다. 초급 단약인 화시단은 운기의 지금 실력으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다른 한편.남궁 가문 정원, 본관 회의실 안.남궁 정민이 가장 앞에 앉았고, 그 옆에는 남궁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이 앉아 있었다.그곳의 분위기는 너무 무겁고 답답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남궁 정민은 모두에게 공손 가문과의 혼인이 취소된 일을 말해주었다.“가주님, 모두 임운기라는 녀석 때문이에요. 그놈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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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네!”남궁 가문의 구성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이때 한 경호원이 회의실 안으로 뛰어들어, 남궁 정민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뭐? 진미가 사라졌다고? 너희들은 애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한 거야?”남궁 정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가주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경호원은 깜짝 놀라며 얼른 허리를 굽혔다. 이때 구성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진미도 참, 이런 상황에 또 사고를 치다니.”“진미가 임운기라는 녀석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공손 가문과 파혼될 리가 없잖아.”“맞아, 공손 가문이 파혼한 건 진미의 책임이 커.”...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다시 열리더니 진미가 안으로 들어왔다. 진미는 얼굴 부상 때문에 모자를 쓰고 얇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진미, 넌 병원에 있어야지 도대체 어딜 갔었던 거야?”남궁 정민이 엄숙한 표정으로 꾸짖었다. 이때 첫 줄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일어섰다. 남궁 정훈은 진미의 큰 삼촌이자 남궁 가문의 두 번째 핵심 구성원인데, 줄곧 남궁 정민과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었다.“남궁 진미, 넌 그렇게 큰 사고를 친 것도 모자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남궁 정훈이 큰소리로 꾸짖었다.“저, 전 아빠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온 거예요.”진미는 고개를 숙이고 변명했다.“농촌에서 제대로 교육도 못 받고 커서 그런지, 애가 어른한테 대들기나 하고 말이야. 이번 일은 모두 네 탓이야. 네가 임운기라는 녀석과 가까이하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 리가 없잖아.”남궁 정훈은 계속해서 진미를 꾸짖었다.“혼약도 있는 녀석이 다른 남자와 가까이하는 건 꽃뱀이랑 뭐가 달라?”“이 일은 진미 탓이 맞아요! 진미가 얌전히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 리가 없잖아요!”“맞아요!”...회의실에 앉아있던 구성원들은 남궁 정민의 눈치를 보느라 줄곧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남궁 정훈이 먼저 말을 꺼내자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진미는 그런 말을 듣자 눈물이 핑 돌았다. 남궁 가문의 모두가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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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남궁 정민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진미야,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고작 재벌 집 도련님인 놈이 권투 시합에 참가한다는 게 말이나 돼? 그놈은 분명 널 가지고 노는 거야! 정신 좀 차려!”진미는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자 매우 조급해 보였다.“아빠, 운기 오빠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오늘 밤 오빠가 싸우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이때 남궁 정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비꼬듯이 말했다.“남궁 정민, 보아하니 네 딸은 또 그놈을 만나러 간 거였네. 정신 못 차리는 딸 단속이나 좀 잘해. 괜히 우리 남궁 가문을 창피하게 만들지나 말고.”이 말을 들은 남궁 정민은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장 집사, 당장 진미를 경인 병원으로 데려가 엄격하게 단속해. 권투 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진 병원을 한 발자국도 나서선 안돼. 진미가 또다시 도망친다면 장 집사가 책임을 져야 할 거야.”남궁 정민이 엄하게 꾸짖었다.“네, 어르신.”장 집사는 놀란 마음에 연거푸 고개를 끄덕인 후, 경호원들을 시켜 진미를 강제로 끌고 나갔다....다른 한편.공손 우빈의 집.이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 하지만 공손 우빈은 거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매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우빈은 독용이가 운기의 시체를 들고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젠장,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야! 이쯤이면 이미 해결했을 텐데.”우빈은 손목에 찬 시계를 보았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불안하고 초조해지기만 했다.평소대로라면 12시 전엔 무조건 돌아올 독용이 연락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우빈은 이튿날 점심까지 기다렸지만 끝내 독용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초조한 마음에 밤새 잠들지 못했다.12시 10분에 거실 문이 세게 열리더니, 산뜻한 옷차림에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가 두 손을 짊어지고 빠른 걸음으로 거실에 들어섰다.“아버지,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다급하신 거예요?”우빈은 남자를 보고 얼른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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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네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기나 해? 독용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수원에 있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온 수사야.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독용이 죽은 걸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하겠어?”“그리고 이번 지하 권투 시합도 독용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독용이 죽었으니 이제 어떡할 거야?”독용은 공손 가문이 지하 권투 경기에 내세우려고 했던 고수다. 후천 기련인 독용은 늘 지하 권투 시합에서 쉽게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공손 가문은 최근 몇 차례의 지하 권투 시합에서 독용의 도움으로 모두 1등을 따냈었다.“아버지, 저,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모두 임운기 그 녀석 때문이에요! 그 녀석이 제 약혼녀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독용 삼촌마저 죽여버렸어요. 그 녀석을 반드시 없애야 해요!”우빈이 다급하게 말했다.“넌 좀 가만히 있어! 권투 시합이 곧 시작될 예정이니, 일단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연락해 기련인 수사를 보내달라고 부탁해야 해. 그리고 어제 은거하는 공손 가문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수원에서 나타난 단광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어. 우선은 이 두 가지 일부터 처리해야 해!”공손 무일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수사이지만 후천 골련 일뿐이었다. 그 나이에 골련인 것은 실력이 매우 부족한 것이기에, 공손 무일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의 뜻대로 수원 공손 가문의 가주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단광이 나타났다고요? 소문으로만 듣던 연단사가 진짜로 나타난 거예요?”우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사로서 그는 연단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나도 직접 보진 못해서 잘 몰라.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직접 분부한 일인 만큼 제대로 조사해 봐야 해.”공손 무일은 잠시 생각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독용을 죽인 놈은 언젠가 해결할 것이니 너무 서두르진 마. 우선은 지하 권투 시합이 끝날 때까진 가만히 내버려둬. 그런 놈은 시합이 끝난 뒤 아무 죄명이나 씌워 감옥에 보내면 그만이야.”“알겠어요, 아버지.”우빈은 고개를 끄덕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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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운기는 YJ 신약의 발매일을 지하 권투 시합의 이튿날로 정하였다. 분명 운기만의 의도가 따로 있었다.지하 권투 시합이 시작되기 전날.주씨 가문의 집 앞.강철과 그의 아버지 주국건, 그리고 주씨 가문의 몇몇 어르신들은 모두 입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버지, 그분이 정말 공손 가문의 독용을 이길 수 있나요?”강철은 반신반의했다.“물론이지. 그분은 은거하는 고수인데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제시해 겨우 모셔온 분이야. 공손 가문의 독용 따위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거야.”주국건이 말했다.“그렇다면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은 저희 주씨 가문이 승리하겠네요!”강철은 매우 기뻤다.“내가 고작 남궁 가문을 이기려고 그분을 모셔왔을 것 같아? 이번 권투 시합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당연히 1등을 해서 모든 자원들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지.”주국건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강철도 몹시 흥분되었다.이때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마른 몸매인 노인이 도복을 입은 채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노인의 뒤에는 마찬가지로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있었는데, 남자는 노인의 제자다,“윤 대사님!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주국건이 미소를 지은 채 노인에게 인사를 건넸다.“윤 대사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강철과 주씨 가문의 몇몇 어르신들도 모두 노인에게 인사를 건넸다.“윤 대사님이 매우 강하시다고 들었는데, 실력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실 수 있나요?”강철은 윤서진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었다.“무슨 헛소리야. 윤 대사님의 실력은 아무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야!”주국건은 강철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가주님, 이 분이 아드님이신가 봐요? 아드님께서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가볍게 보여드리죠.”윤서진은 두 손을 등에 짊은 채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옆에 있는 버드나무의 나뭇잎 하나를 땄다.그가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자, 나뭇잎은 부메랑처럼 날아가 버드나무의 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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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그럼요. 제 방에 아직도 약 냄새가 엄청 심하잖아요.”운기가 씩 웃으며 말했다.“운기 씨, 이 약이 출시된다면 분명 전 세계 사람들이 놀라게 될 거예요!”서연이 흥분해하며 말했다.“그럼요.”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참, 운기 씨께서 오늘 권투 시합에 참가하신다고 들었는데, 꼭 조심하셔야 해요. 전 운기 씨가 시합에서 이기는 것보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서연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운기는 앞으로 나가 서연을 품에 꼭 안았다. 지금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서연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건, 아마 운기밖에 없을 것이다.“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운기는 품에 안은 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은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운기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변태!”운기는 피식 웃은 뒤 서연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기에, 서연의 향수 냄새가 운기의 두뇌를 마비시켰다.서연의 얼굴은 가까이에서 보아도 흠잡을 데 없이 정교했다.“뭐, 뭐 하시려는 거예요?”운기가 가까이 다가오자 서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서연 씨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요. 창양에서 말했듯이 전 서연 씨를 끝까지 책임질 겁니다.”운기는 확고한 말투로 말한 뒤 서연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운기의 심장은 고장이라도 난 듯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호르몬이 치솟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서연은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운기가 자신에게 키스하도록 내버려두었다.운기는 10여 초가 지나서야 키스를 멈추었다.서연은 고개를 들어 운기를 보며 입술을 깨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운기 씨는 여자친구가 있잖아요. 전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이 말을 듣자 운기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것이 그와 서연의 사이를 가로막은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지난번에도 서연은 이런 이유로 운기를 거절했었다. 만약 두 사람이 관계를 맺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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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2억의 입장료가 바로 커트라인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절대 권투 시합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권투 시합을 보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들이다.권투장에 들어가려면 차를 산 밑에 주차하고, 휴대폰과 디지털제품을 잠시 차에 두어야 했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대그룹의 대표나 유명한 가문의 가주들이지만, 모두 순순히 규칙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 규칙은 백운각이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운기는 차를 밖에 주차시킨 뒤, 핸드폰을 차에 두고 금속탐지기의 검사를 거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그곳엔 사람들을 산꼭대기까지 데려다주는 버스가 있었다. 버스에는 레이스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여자는 서른 살 정도 돼 보였지만, 여전히 탄력이 넘치는 몸매에 티 없이 맑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젊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었다.“수원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네요. 혼자서 오셨어요?”여자가 먼저 운기에게 말을 걸었다.“전 수원에서 별로 유명하진 않아서 제가 누군지 모르실 겁니다.”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보통 사람이 아니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친구 하실 래요? 제가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으니 편하게 누나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전 YH 인터내셜의 대표 배수아라고 합니다.”수아는 말하면서 가는 손을 내밀어 운기와 악수하려고 했다. 운기는 수아의 손을 보더니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전 임운기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사이에 악수를 하는 건 불편하니 가볍게 인사만 합시다.”운기는 안 그래도 주변에 여자들이 하도 많았기에, 더 많은 여자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하하, 재밌는 분이시네요. 수원에서 저랑 친하게 지내려고 다가오는 사람만 봤었지, 절 거절한 사람은 운기 씨가 처음이에요.” 수아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수아 씨처럼 사업을 성공한 여자분도 정말 드문 것 같네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운기는 YH 인터내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YH 인터내셜은 국제적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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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산꼭대기에 도착하자 커다란 권투장이 보였다. 외관은 체육관처럼 생겼기에, 들어가 보지 않는다면 분명 체육관으로 착각할 것이다.권투장 입구.“이게 누구야? 임운기 잖아?”운기와 수아가 들어가려고 할 때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왠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역시 강철이었다.운기는 강철의 주변을 힐끗 훑어보았는데, 강철의 곁에는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이 남자가 주씨 가문의 가주인가 보네.’‘그리고 도복을 입은 두 사람은 아마 주씨 가문이 권투 시합을 위해 찾은 고수겠지.’운기는 도복을 입은 노인에게서 남다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임운기, 이곳에서 네놈을 보게 되다니. 네까짓 게 지하 권투 시합에 참가할 자격이라도 있다고 생각해? 차라리 쫓겨나기 전에 제 발로 나가지 그래?”강철이 비웃었다.“왜? 나 같은 놈은 구경조차 하면 안 돼?”운기는 곧 말머리를 돌렸다.“주강철, 요즘은 왜 잠잠해진 거야? 날 죽이려면 계속 사람을 보내야지 왜 멈췄어? 혹시 내가 무서운 거야?”강철은 연속 두 번이나 킬러를 보내 운기를 죽이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운기는 강철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철은 예상과 달리 잠잠해졌다.이 말을 들은 강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임운기, 요즘은 특별한 시기라 좀 바빴을 뿐이야. 오늘 시합이 끝나면 네놈도 죽게 될 거야.”강철이가 매섭게 말했다. 연속 두 번이나 킬러를 보내 운기를 죽이려 했으나 모두 실패해 버리자, 강철은 더는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어제 윤서진이 주씨 가문에 도착한 후, 강철은 윤서진의 제자한테 엄청난 대가를 제시하여 운기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어쩌지? 주씨 가문은 오늘 시합에서 지게 될 거거든!”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뭐라고? 우리 주씨 가문이 지게 될 거라고? 하하!”강철은 갑자기 크게 웃었다. 옆에 있던 주국건도 재밌는 이야기라도 들은 듯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강철은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우리 주씨 가문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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