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956 챕터
제31화 죽을 때까지!
[부진석: 오늘 아버님이 병원에 오셔서 어머님하고 한바탕 하셨어요. 병원비라도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시더라고요.]강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저희 어머니는 어떠신가요?!][부진석: 어머니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20만원 드렸더니, 아버님이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으셨어요.]강하영은 경악했다. 아버지는 무슨 염치로 부진석의 돈을 받았단 말인가?!강하영은 부진석이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아버지에게 돈을 준 것이 거슬렸지만, 어머니를 위해 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뭐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돈 맛을 봤으니, 아버지는 또 돈을 받으러 올 것이었다.강하영은 부진석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부진석에게 20만 원을 보낸 뒤 강하영이 말했다. [선생님, 어머니를 위해 애써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다음 번엔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말아 주세요. 다음에 아버지가 또 찾아오면, 그땐 제게 말해주세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부진석은 강하영이 돌려주는 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강하영이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돈을 거절해 봐야, 그녀는 그가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돈을 받으라고 고집을 부릴 것이다. 차라리 한 번에 시원하게 받아버리는 것이 낫다. 돈을 받은 후 부진석이 말했다. [부진석:알겠습니다……언제 돌아오시나요?] [강하영: 며칠 더 있어야…….]그녀가 아직 메시지를 다 치지 못했는데, 욕실 쪽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났다.검은색 가운을 입은 정유준이 수건으로 짧은 머리를 닦으며 욕실에서 나왔다.강하영은 얼른 뒤에 있는 쿠션에 휴대전화를 쑤셔 넣고 텔레비전을 보는 척했다.그러나, 이 행동은 오히려 정유준의 의심을 샀다.그는 강하영 곁으로 다가오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뭘 숨겨?”강하영은 긴장된 마음을 누르며 말했다.“쿠션이 불편해서……위치를 좀 조절했어요.”정유준은 실눈을 뜨더니, 재빨리 손에 든 수건을 던지고, 강하영을 소파에서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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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다만, 많은 사람들 앞이라 그녀는 여전히 온화하고 얌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몇 시간 후, 그들은 김제로 돌아왔다.이번에는 정유준이 강하영을 난원으로 바로 보내지 않고, 그녀와 함께 회사로 왔다.오랜만에 사무실로 돌아온 강하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없어진 유리벽 쪽을 바라보았다.원래 강하영의 사무실과 사장실 사이에는 유리벽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로 터버렸다.회사로 돌아와 기뻐하던 강하영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그는 지금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인가??화가 난 강하영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정유준을 향해 걸어갔다.“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정유준은 그윽한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기분 나빠?”기분 나쁘냐고?!그는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을까?이렇게 감시당하면, 당신은 기분 좋겠어??강하영은 이를 악물었다.“저는 일할 수 없어요! 돌아가겠습니다!”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나 없는 데서 부 선생님과 언제 만날지 의논하려고?”강하영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당신은 억지를 좀 부리지 않을 수 없나요?”정유준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요즘 이 여자는 그의 앞에서 자주 감정을 드러낸다.차가운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는 지금 고양이처럼 파르르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정유준은 책상 위의 서류를 강하영 앞으로 던졌다.“여기서 쓸데없는 말 할 시간에 하나라도 일을 더 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강하영의 분노는 그렇게 묵살되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서류를 주시하다가, 결국 화난 표정으로 서류를 집어 들고 옆으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오후 5시.양다인은 퇴근시간에 칼같이 정유준의 사무실로 달려왔다.강하영과 정유준의 사무실이 합쳐진 것을 본 그녀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정유준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강하영에게로 걸어갔다.“강하영! 수완이 정말 좋아!" 양다인이 비웃으며 말했다.강하영은 눈을 들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칭찬 고마워요.”양다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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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강하영이 냉소를 흘렸다. “그럼 제발 부탁인데, 양다인씨를 잘 좀 단속하세요. 걸핏하면 찾아와서 나한테 시비 걸지 못하도록!”말을 마친 강하영은 문을 박차고 나갔다.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린 채 사무실에 서 있었다.잠시 후, 정유준은 핸드폰을 꺼내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사는 진전이 좀 있어?”“사장님, 부원장의 사망은 조사할 방법이 없지만, 우리는 당시 양다인씨를 가르쳤던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그 선생님 말이 양다인씨는 왕따 때문에 심리적 어려움까지 겪었는데, 고아원에서 그 일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았다는군요.” 정유준의 눈썹이 일그러졌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허시원이 계속 말했다.“말해.”“원장 말로는 당시 귓불에 붉은 반점이 있는 소녀를 아영이라고 불렀답니다. 양다인씨는 아마 입양된 후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정유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양부모 쪽은 연락이 됐어?”“전에 이미 사람을 보내서 연락했었는데, 우리 사람이 다녀간 후 이사를 가버려서, 소식이 끊어졌습니다.”“계속 조사해!”똑똑똑-정유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입구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정 사장님! 정 사장님 빨리 디자인팀에 가보세요. 양 부팀장이 갑자기 쓰러졌어요.”…………퇴근시간이 되자, 강하영은 사무실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혼자 회사를 나갔다.이상하게 허시원도 회사 앞에 없었다. 강하영은 내심 기뻐하며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로 나갔다. 어머니를 보러 병원에 갈 작정이었다.10여 분을 기다렸지만, 택시는 보이지 않았고, 람보르기니 한 대가 그녀 앞에 와서 멈춰 섰다.차창이 내려가고, 눈에 익은 준수한 얼굴이 드러났다.“강하영씨?”강하영은 깜짝 놀라며 재빨리 자신의 머릿속을 검색했다. 내가 아는 사람? “소……사장님?”소예준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어디로 가십니까? 제가 태워드리겠습니다.”“아니에요. 택시 타면 됩니다.”강하영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지금 퇴근 시간이라, 여기서 택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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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감히 핸드폰을 꺼 놔?
양운희의 목소리는 여기에서 끊어졌다.강하영은 입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머니가 말한 아이는 누구지?자신일 리는 없다. 그녀가 어떻게 아버지와 피 한 방울 안 섞일 수 있겠는가?아버지는 요 몇 년 동안 성격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어렸을 때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강하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어떤 일들은 함부로 넘겨 짚어서는 안 된다.강하영은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침대에 앉아있는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엄마, 아빠랑 또 싸웠어요?”목소리를 들은 양운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다.“너는 오면 온다고 말을 하고 와야지!”강하영은 침대 옆에 앉아 잠시 침묵했다.“엄마,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이라니, 누구 이야기예요?”양운희가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아버지 친척집 아이야. 너하고 상관없어. 신경 쓰지 마.”강하영은 여전히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도 더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사실 아버지 쪽 친척을 본 적이 몇 번 없다.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그 사람들은 모두 한 성격하는 사람들이다.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강하영은 과일을 깎으며 말했다.“엄마, 몸도 안 좋은데,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나는 네 아버지가 계속 나쁜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강하영이 병원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9시가 넘어 있었다.강하영은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난원으로 갔다.임신 때문인지 강하영은 차에 탄 지 얼마 되지 않아 까무룩 잠이 들었다.꿈속에서 강하영은 큰 집을 보았다.정원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고, 유독 머리를 땋은 한 소녀만 화단 옆에 외로이 앉아 있었다.그때,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묶은 한 소녀가 땋은 머리 소녀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너는 어떻게 매일 그렇게 보기 싫은 얼굴을 하고 있냐? 재수 없게!”땋은 머리 소녀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친구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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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내가 받은 만큼 일을 안 했나요?
“사장님?” 양운희는 경악했다.강하영이 대충 둘러댔다. “아버지 빚쟁이들이 자꾸 쫓아다니니까, 사람 좋은 우리 사장님이 경호원을 몇 명 붙여줬어요.”양운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 거면 다행이고. 앞으로는 전화 꺼놓지 마. 엄마가 너무 놀랐잖아?”강하영은 어머니를 달래는 몇 마디를 더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긴장한 표정으로 아래층을 바라보았다.10분도 안되어 검은색의 마이바흐가 정원으로 들어섰고, 차에서 내린 정유준이 어두운 표정을 한 채 별장으로 들어왔다.강하영은 피곤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녀는 또다시 고된 전투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침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그녀가 문 손잡이에 손을 댄 순간,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쿵 하고 그녀에게 부딪혀왔다. 문이 그녀의 어깨를 쳤고, 강하영은 또렷한 둔통감을 느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린 채 앞에 선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두운 표정의 그는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그의 아름다운 눈썹에는 피로가 배어 있었고, 핏발이 서린 검은 눈동자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비록 약간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강하영은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고 있는 강렬한 노기를 느낄 수 있었다.강하영은 그의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남자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더니, 그녀를 벽에 세게 밀쳤다.“말해! 왜 핸드폰을 꺼놨어?”정유준은 이빨 사이로 차갑게 말을 밀어냈다.강하영은 어깨가 으스러질 것 같은 통증을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제가 말했잖아요.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툭-반쯤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얼굴에 차가운 사진 몇 장이 던져졌다.사진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강하영도 덩달아 고개를 숙였다.눈에 익은 람보르기니와 차 밖에 서서 말하고 있는 그녀를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내가 없는 틈을 타 다른 남자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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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차라리 귀신을 속이시지
병원.정유준은 밤새 사무를 처리한 후에 양다인을 보러 왔다.양다인은 정유준을 보자마자 급히 병상에서 일어나 앉았다.“유준씨 왔어?”정유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일어날 필요 없어. 누워 있어.”정유준이 그녀의 곁으로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양다인의 표정에 옅은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괜찮아. 하룻밤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어.” 양다인은 한숨을 쉬었다. “어제, 또 폐를 끼쳤어.”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앞으로는 강하영을 찾아가지 마. 그 여자 무슨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너는 자신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해.”양다인은 수줍게 물었다.“네가 나를 아끼고 있다고 생각해도 돼?”정유준의 눈동자가 반쯤 가라앉았다.“피할 수 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아.”듣고 싶은 대답을 듣지 못한 양다인의 얼굴이 굳었다.그러나, 그녀는 곧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에 피곤이 어려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유준씨, 어젯밤에 잘 쉬지 못했어?”양다인이 배려하며 물었다.정유준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대답했다. “응! 괜찮은 것 같으니까, 나는 그만 갈게.”양다인은 감히 그에게 더 있으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항상 그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달갑진 않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그래, 빨리 가서 쉬어.”정유준이 병실을 나서자 양다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남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걸까?그녀는 두 번이나 쓰러졌지만, 남자의 얼굴에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저 보통 친구들끼리의 배려와 보살핌이 있을 뿐이다.그녀가 한창 생각에 빠져 있는데,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발신번호를 본 양다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녀는 재빨리 이불을 젖히고 병실 입구로 달려갔다. 문을 열어 정유준이 이미 간 것을 확인한 양다인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인아, 나 안 보고 싶었어?” 남자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양다인은 이를 악물고 미소를 지으며 불평했다. “보고 싶었지. 하지만,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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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사귀나요?
연속 3일간, 매일 회사에서 돌아온 정유준은 가사도우미로부터 강하영이 단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유준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3일이 되었다!그녀는 다른 남자를 위해 건강을 해쳐가며 자유를 얻으려고 한다?!정유준은 어두운 얼굴로 위층으로 올라가 경호원을 보내고, 강하영의 방 문을 열었다.어두운 침실, 컴퓨터만 빛을 발하며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잠든 여자를 비추고 있었다. 정유준은 강하영을 향해 걸어가다가, 컴퓨터 앞에 놓여 있는 두 개의 약병을 언뜻 보았다.그는 약병을 들고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그도 위장병 때문에 약을 먹은 적이 있다. 이 약들은 모두 급성 진통제다.약병을 열어보니, 알갱이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약병을 내려놓은 후, 정유준은 침대 옆으로 가서 손을 뻗어 자고 있는 강하영을 일으켜 앉혔다.“일어나!”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했던 강하영은 몽롱한 정신으로 깨어나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허기가 져서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그녀는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는 팔을 두드리며 두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어떻게 꿈속에도 이 사람이야?”그녀의 말은 정유준의 귀에 또렷이 들렸다.그는 어리둥절해서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했다.강하영이 말하는 건, 나?그렇게 생각한 정유준의 안색이 많이 부드러워졌다.침대 옆에 앉은 그가 큰 소리로 물었다.“당신 어머니 보러 나가고 싶지 않아?”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강하영은 환청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두 번째, 그녀는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눈을 번쩍 뜨고 옆에 앉아 있는 정유준을 쳐다보았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사흘 동안 밥을 먹지 않은 탓에 정말 힘을 쓸 수가 없었다.강하영은 침을 삼키며 의아하게 물었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설픈 핑계를 댔다.“며칠 더 있으면 새해야. 집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게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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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아무 짓도 하지 마
양다인은 표정을 구기며, 일어나 앉아 말했다.“알았어!”바다가 간 후.양다인은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은 다음, 거실에 앉아 전화 한 통을 걸었다.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양다인이 명령했다.“핸드폰을 그들에게 줘 봐.”전화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양부가 욕하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꺼져! 전화 안 받아!”지키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아가씨, 말씀하시면 됩니다.”양다인은 웃으며 말했다.“아빠, 엄마! 한동안 전화 통화를 못해서 그런가? 화가 많이 나셨네요.”“입 닥쳐! 애초에 너 같은 것을 집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 양모가 양다인을 향해 소리쳤다.“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제가 한 말은 생각 좀 해보셨어요?”“나는 평생을 당당하게 살아왔어!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은 할 수 없다!내 생각은 그대로야! 우리를 죽을 때까지 가둬놔 봐라, 내가 너를 도와 거짓말을 하는지!”양다인은 술을 가볍게 한 모금 들이켠 다음 말했다. “그럼 엄마는요? 같은 생각인가요?”“네가 묻는 말만 들어도 나는 구역질이 난다!”양다인이 가볍게 웃었다. “아이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너무 오래 못 본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네? 건강하신가? 아니면……”양모가 노여움에 떨며 말했다. “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아무 짓도 안 해요. 그냥 엄마 아빠 의견을 묻는 거예요. 두 노인네가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게 하시고 싶은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구천을 헤매게 하시고 싶은지.”양모가 무너져 내렸다.“너 그분들한테 아무 짓도 하지 마!!”“네, 알았어요. 제가 두 분에게 마지막으로 하루 생각할 시간을 드릴게요. 하지만, 시간을 넘기시면 결과는 두 분이 스스로 책임지셔야 합니다.”양다인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잔에 든 와인을 다 마셨다. 정유준이 자신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몸이 짜릿하게 떨렸다.…………다음날.강하영은 회사로 출근했다.며칠 출근을 하지 않은 사이, 비서실에는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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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조건을 말할 자격이 없어
“당신 방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여전히 생각에 빠져 있던 강하영은 앞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화난 목소리를 들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했다.“미안해요. 몸이 반응을 못했어요.”강하영이 자책하는 모습을 본 정유준은 순간 화내던 것을 멈췄다.“됐어, 타.”강하영은 낮은 소리로 대답하며 멀리 입원 병동을 한 번 쳐다본 후, 정유준을 따라 차에 올랐다.차가 움직이자 강하영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감사합니다.”정유준은 더러워진 외투를 벗으며 강하영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잘생긴 미간에는 초조함이 응축되어 있었다.방금 왜 그랬지?그는 강하영이 위험한 것을 발견하자마자, 본능적으로 달려들어 그녀를 구했다.그의 목숨은 그녀보다 몇 배나 더 비싸다!“당신 최근에 누구 잘못 건드린 거 아니야?”정유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강하영은 고개를 저었다.“정명헌한테 미움을 산 것 외에는 누구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어요.”“그 녀석은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어!”정유준은 한 마디로 강하영의 추측을 일축했다.강하영은 다른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다.“정말 누군지 모르겠어요.”…………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을 하며 난원에 도착했다.곧 허시원에게 소식이 왔다.“사장님, 알아냈습니다. 차주는 왕강훈이라는 남자입니다.”정유준은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데리고 와!”“예!” 허시원은 몸을 돌려 별장을 떠났다.30분 후, 강하영은 가사도우미가 끓인 닭고기 수프를 마시고 있었는데, 먼지투성이의 남자가 2명의 경호원에게 끌려들어 왔다. 남자는 대략 50세 정도 되어 보였다. 그는 정유준을 보자마자 겁에 질려 변명을 늘어놓았다.“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정말 몰라요! 사장님, 저는 오늘 자동차에 손도 안 댔어요!”정유준의 검은 눈동자는 매처럼 날카로웠다. “누가 당신한테서 차를 빌려 갔나?”중년 남자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아니요! 제 아내가 증인입니다!”정유준이 손을 들자,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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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그럴 생각 없어
그 후 이틀 동안, 강하영이 병원에 갈 때 뒤에 경호원 두 명이 따라왔다.아직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반감이 생기거나 하지 않았다.다만, 그녀가 산부인과에 가서 산전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강하영은 우인나에게 도움을 구했다. [인나야, 좀 도와줄 수 있어?”]우인나에게서 아주 빨리 대답이 왔다.[무슨 일인데?]강하영은 사건의 경위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그럼 내가 지금 갈까?][응, 괜찮아?][물론이야, 10시에 병원 앞에서 만나.]시간이 이미 9시인 것을 보고, 강하영은 옷을 갈아입고 외출했다.병원 입구에 도착한 우인나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 강하영 뒤에 있는 기골이 장대한 경호원을 바라보았다.“사장님의 눈은 정말 정확해. 아무도 감히 접근하지 못하겠다……”강하영은 한숨을 쉬었다.“들어가자.”우인나가 검사받는데 자신이 같이 가준다는 핑계를 대고, 강하영은 순조롭게 의사와 만나고 초음파 검사를 했다.점심에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경호원은 문 앞에 서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말할 기회가 생겼다.우인나는 강하영의 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영아, 의사가 3개월 후에는 임신한 것이 드러날 거라고 했잖아. 사장님께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강하영은 물을 한 모금 마셨다.“나는 그럴 생각 없어.”우인나가 말했다. “사장님이 아이를 위해 너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너 정말 그동안 사장님한테 한 번도 마음이 흔들린 적 없어?”우인나의 질문에 강하영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흔들렸다고 뭐가 달라지나?그녀는 정유준이 그녀를 선택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양다인과 경쟁할 생각은 더더구나 해본 적 없다. 그리고,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할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정유준에게 말할 수는 없다.“하영아,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수군거림을 받는지 너 알아?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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