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1016 챕터
제801화 너무 뻔하잖아요
하영은 진석 앞으로 걸어갔다.“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진석은 하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별일은 아니고, 그냥 하영 씨가 아직 자지 않았을 것 같아서, 오늘 오전에 산 보양식 들고 왔어요.”하영은 보양식을 바라보았다.“왜 이런 걸 샀어요? 여긴 이것저것 다 있는데...”“이건 품질이 아주 좋은 보양식이에요. 얼마 전에 하영 씨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몸보신 좀 잘 하라고.”“괜히 돈만 쓰게 했네요.”하영은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다음엔 이런 거 사지 마요.”“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진석의 목소리는 여전히 온화했다.하영은 눈을 들어 진석의 옆모습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으로 다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유준은 그들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잘생긴 얼굴은 점차 어두워졌다.‘우리 사이?’‘5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그들은 친구처럼 간단한 사이가 아닐 텐데!’가슴이 답답한 유준은 유난히 불쾌했다. 그는 손을 뻗어 하영의 어깨를 안더니 고운 미간에 경계심이 나타났다.“부 의사는 자신의 호의가 내 여자에게 일정한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군.”하영은 골치가 아팠다.‘정유준 씨 왜 또 이러는 건데!’진석의 시선은 유준의 손에 떨어지더니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정 대표님, 굳이 이렇게 애정을 과시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영 씨와 함께 한 시간은 당신보다 적은 편은 아니기에, 친구들끼리 서로 관심을 갖는 것도 정상 아닐까요?”유준은 싸늘하게 웃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 생각, 네 마음이 지금 얼굴에 다 적혀 있는데,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정 대표님 지금 하영이 친구를 사귀는 자유를 박탈하려는 건가요?”진석은 담담하게 반문했다.“하영이 어떤 친구와 지내는지 난 간섭을 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 사람이 하영에게 어떤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가진다면, 난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야.”“지금 내가 보양식 두 상자로 하영의 마음을 샀다고 생각하나요?”진석의 말은 분명히 다른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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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아예 해본 적이 없는 건가?
“정 대표님 만약 정말 그렇게 한다면, 아마 하영 씨와의 관계가 점점 더 멀어질 텐데.”순간, 유준은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쥐도 새도 모르게 너 하나 제거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간단한 일이야! 하영은 절대로 알아차릴 수가 없다고!”진석은 가볍게 웃었다.“정 대표님 만약 하영 씨와 헤어지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봐요.”“하영이 병원보다 더 중요한 건가?” 유준의 검은 눈동자에는 한기가 감돌았다.“맞아요.” 진석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유준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진석의 멱살을 꽉 잡았다. 그리고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검은 눈동자는 진석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하영에게 조금이라도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면, 김제에서 사라지게 하는 수가 있어!”비록 유준이 발산하고 있는 무섭고 포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진석은 여전히 평온했다.“그럼 정 대표님은 하영 씨에게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말아야겠네요. 아니면 내가 틈을 타서 하영 씨를 빼앗아갈 수도 있으니까.” 진석은 웃었다.유준은 분노가 치솟아 참지 못하고 주먹을 들었고, 이 순간, 뒤에서 갑자기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바로 고개를 돌려 주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장이 갑자기 조여오더니 진석을 풀어주며 급히 주방으로 걸어갔다.하영은 땅에 쪼그리고 앉아 그릇 조각을 줍고 있었고, 유준은 얼른 그녀를 붙잡으며 들어 올렸다.화풀이할 곳이 없던 유준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하영에게 소리쳤다.“손 베이고 싶어?!”하영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뭘 그렇게 화를 내요? 그냥 좀 치우고 있을 뿐인데.”유준은 짜증이 났다.“앞으로 이런 일은 하인에게 시켜!”“주희는 하인이 아니라고요. 앞으로 말 좀 똑바로 해요.”“그럼 하인을 찾든가!”하영은 유준과 따지고 싶지 않았다.“그럼 지금 누군가 주방을 치워야 하지 않겠어요? 설마 내일 하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건 아니겠죠?”“내가 할게!”유준은 사방을 둘러보다가 주방 문 앞에 있는 빗자루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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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죄책감
하영은 듣다 못해 다리로 캐리를 걷어찼다.‘유준 씨가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데, 말을 가려서 할 줄도 모르다니!’‘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려는 건가?’캐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왜 날 차는 거야?”하영은 골치가 아파서 이마를 짚었고, 곁눈질로 준수한 얼굴이 이미 새까매진 유준을 슬쩍 보았다.“아니야, 그냥 다리 좀 뻗으려고.” 하영은 피곤한 마음으로 설명을 했다.“아.”야식을 먹은 다음, 진석은 떠났고 캐리는 만족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하영과 유준은 다시 침실로 돌아왔는데, 유준은 스스로 침대에 올라갔고 더는 하영을 아랑곳하지 않았다.하영은 유준을 떠보았다.“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요? 진석 씨가 찾아와서 그래요?”“아니야!” 유준은 두 눈 꼭 감고 얼버무리며 대답했다.하영은 야유하며 말했다.“앞으로 더 이상 그런 거 사지 말라고 했어요.”유준은 입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영은 인내심을 가지며 계속 그를 달랬다.“오해하지 마요. 다음에 다시 진석 씨에게 말할게요.”하영이 말을 마치자마자 유준은 불쾌함에 입을 열었다.“앞으로 그 사람과 또 따로 만날 작정이야?!”“그런 뜻이 아니에요.”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전화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진석 씨도 전에 날 많이 도와줬으니 지금 너무 냉담하게 대할 순 없잖아요.”“이런 말 듣고 싶지 않아!”유준은 화를 냈다.“전에 두 사람 도대체 무슨 관계였어?!”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전에도 여러 번 말했잖아요, 우린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친구?” 유준은 콧방귀를 뀌었다.“강하영, 그럼 넌 부진석과 함께 할 생각, 있었어 없었어?”하영은 유준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다만 죄책감 때문일 뿐이고요.”“죄책감?!” 유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일생을 망치려고?!”하영은 무척 피곤했다.“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마음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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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넌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준은 찬장에 있는 술을 꺼내 잔에 가득 채운 후, 한 입에 다 마셨고, 현욱은 말없이 스스로 와인 한 병을 꺼내 술잔에 따른 다음, 가볍게 한 모금을 마셨다.유준은 불쾌한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술도 마시지 못한 양반이 왜 나왔어?!”“왜 억울한 나한테 화를 내는 건데!”현욱은 끙끙거리며 말했다.“인나 씨가 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만약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냄새라도 난다면 아마 날 혼낼지도 모른다고!”유준은 술을 들고 소파에 앉아 한 잔 한 잔 끊임없이 마셨다.현욱은 한숨을 내쉬며 유준에게 다가갔다.“도대체 왜 그래? 물어봐도 말을 안 하고.”“부진석 그 자식이 나한테 뭐라 했는지 알아? 싱글인 두 남녀가 무엇을 했겠냐고 그랬어!”유준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부진석이??” 현욱은 혀를 찼다.“설마 자신과 하영 씨를 가리킨 건 아니겠지??”“아니면 뭐겠어??”유준이 반문했다.현욱은 얼른 자리에 앉았다.“부진석 씨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 같지 않은데? 멀쩡한 사람이 왜 이렇게 물어봤겠어? 이건 분명히 널 도발하고 있는 거라고!”유준은 저녁에 있었던 일을 현욱에게 말했다.“아, 그럼 그 사람도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구나. 네가 먼저 건드렸으니까.”“내가 잘못했다고?” 유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남자 줄곧 하영을 좋아했어! 그들은 심지어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고!”“그게 뭐가 어때서?” 현욱이 말했다.“그때 모두 싱글인 데다 부진석 씨는 하영 씨를 백방으로 보살펴줬어. 하영 씨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니 당연히 감동을 받았겠지. 지금 문제는 하영 씨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어.”“하영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 유준은 초조하게 말했다.“지금 내 사람이잖아!”“그게 아니잖아!”현욱이 설명했다.“하영 씨가 부진석 씨에게 널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냐고! 넌 이게 왜 납득이 안 가는 거지? 두 사람 다 결혼을 하지 않은 데다 남자는 또 그렇게 친절하고 훌륭하니 나 같으면 직접 시집갔겠어!”“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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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넌 그냥 병신이라고
다음날, 정씨 가문 본가에서.정주원은 정창만과 함께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다 먹은 후, 정창만은 차를 마시며 말했다.“주원아, 오늘부터 더 이상 회사에 나갈 필요 없다.”정주원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요 며칠 주원은 수많은 돈을 들여 재료를 다시 바꿨고, 놀이공원이 건설된 후, 유준을 호되게 자극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물러나라니?!’‘그게 말이 돼!’‘난 아직 정유준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잖아! 절대로 그럴 순 없어!’정주원을 보호하기 위해 정창만은 거짓말을 꾸며낼 수밖에 없었다.“지금 회사에 적지 않은 손실을 입혀서 고위층들도 의견이 아주 많아.”“이까짓 거 때문에 가지 말라는 거예요??” 정주원은 믿을 수 없었다.“아버지, 놀이공원이 건설되기만 하면 전 바로 이 부분의 손실을 메울 거예요!”“더 이상 가지 말라잖아!” 정창만은 호통을 쳤다.“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거야?!”정주원의 안색은 점차 창백해졌다.“정유준이 찾아온 건가요? 아버지 어떻게 이렇게 쉽게 그 사람의 협박에 넘어가실 수 있죠?!”“내가 협박을 당할 사람이야?!”정창만은 체면 때문에 계속 변명했다.“넌 그냥 전에 하던 일 다시 해. 다른 사람이 대신 회사를 관리해 주는 것만으로 부족한 거야?!”정주원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 저도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기어코 회사에 나가려 한다면, 지금 바로 널 해고하라고 할 거야!”정창만은 말을 마치고는 화가 난 채 일어서서 자리를 떠났다.정주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틀림없이 정유준 그 자식이야!’‘이런 짓을 할 사람은 정유준밖에 없어!’‘만약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난 또 어떻게 정유준이 미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어?!’‘내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하고, 온몸에 피가 들끓게 하는 그 표정, 난 절대로 놓칠 수 없어!!’‘반드시 정유준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어머니가 죽던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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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널 MK에서 쫓아낼 거야
정주원이 납작 엎드린 후, 유준은 여전히 주먹으로 한 번 또 한 번 그의 얼굴을 때렸고, 심지어 정주원을 때려죽이려는 기세까지 보였다.비서들은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비서실 팀장은 재빨리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안에 있는 정주원은 계속 미친 듯이 웃으며 정신이 나간 듯 크게 소리쳤다.“정유준, 배짱 있으면 날 때려죽여 봐!”“잡종 같은 것! 넌 네 어머니처럼 천한 인간이라고!”정주원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얻어맞고 있을 때, 시원이 뛰어들어왔다.그는 얼른 앞으로 가서 유준을 막았다.“대표님! 대표님 이제 그만하세요!!”유준은 핏기에 물든 눈을 들더니 냉혹하게 소리쳤다.“꺼져!”시원은 유준의 허리를 꼭 껴안으며 한사코 손을 떼지 않았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지금 이 사람은 대표님을 자극하고 있으니 절대로 이성을 잃으시면 안 돼요! 이 사람을 때려죽이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단 말이에요!!”유준은 동작을 멈추더니, 눈 속의 분노는 시원의 설득에 점차 고통으로 변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거의 죽어가는 정주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경비원더러 이 사람을 밖으로 내던지라고 해!”유준은 억지로 포악한 기운을 억누르며 말했다.“저한테 맡기세요, 대표님은 일단 좀 진정하시고요!”유준을 놓아준 후, 시원은 즉시 경비원을 불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기절한 정주원을 업고 밖으로 나갔다.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이 일은 바로 정창만의 귀에 들어갔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화가 난 채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정창만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쳤다.“이 짐승만도 못한 자식! 도대체 어떻게 해야 주원을 가만둘 거야?!”유준은 빨갛게 부은 손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정주원의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다면, 저랑 거래를 하시죠.”30분 후, 정창만은 유준 사무실에 나타났다.그는 화가 난 모습으로 유준 앞으로 걸어갔다.“이 자리에 앉았다고 나와 주식에 대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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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부진석 좀 조사해줘
정창만은 의자에 앉았다.“30%의 주식은 생각도 하지 마!”“협상할 여지가 없는 이상,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죠.”“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야?!” 정창만은 한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너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배양할 수 없을 것 같아?”“다른 저를 배양하실 때, MK는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있겠죠.”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내가 회사를 계속 책임질 수 없을 것 같냐고!”유준은 의자에 기대었다.“10년 전에 회사 일을 저에게 맡기셨으니, 이제 와서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업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신제품 기획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당신은 또 얼마나 알고 계시죠? 당신은 그 많은 정보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정창만은 유준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게다가 정주원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까지 잘 생각해 보세요. MK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정창만은 두 손을 꼭 쥐었다. 이런 말을 듣자, 정창만은 더욱 유준이 MK를 떠나면 안 된다고 느꼈다.‘이 자식을 내보내면,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능력과 욕심으로 MK를 삼켜버리겠지.’‘이렇게 보면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 김제에 있는 정씨 가문의 지위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 몰라.’‘그러나 만약 내가 주식을 이 자식에게 양보하면, 주원은 더 이상 이 회사를 물려받을 수 없겠지.’‘그때 되면 정유준은 날 더욱 안중에 두지 않을 거야!’이익과 손실을 고려하며 정창만은 오랫동안 침묵했고,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그래, 너에게 30%의 주식을 주겠다!”“그러나 만약 감히 주원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짓을 한다면, 난 이 주식들을 전부 회수할 거야!”유준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변호사가 곧 도착할 테니 바로 주식을 제게 양도하시죠.”정창만은 유준을 노려보았다.“진작에 준비를 하고 있었군!!”“미리 대비하는 것뿐인데, 이것도 당신에게서 배운 셈이에요.”점심, 주식 양도 계약서를 체결한 후, 정창만은 노발대발한 채 MK를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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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누구를 말하는 거야?
하영은 미안한 마음에 세희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다.“미안, 엄마 방금 다른 일 좀 생각하고 있었어.”“아저씨가 보고 싶은 거예요?” 세희는 깜찍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영은 일부러 모른 척했다.“세희 지금 누구를 말하는 거야?”“그 찌질한 아빠.” 옆에 있는 세준이 일깨워 주었다.하영은 멈칫했다. 유준이 문을 박차고 떠난 지 이미 이틀이나 지났다.요 며칠 유준은 전화 한 통도, 심지어 문자 하나도 보내지 않았는데, 마치 줄곧 삐져 있는 것 같았다.하영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었다.“아니야, 엄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거짓말!” 세희는 흥얼거렸다.“요 며칠 집에 있을 때, 계속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잖아요!”‘그렇게 티가 났나...’세준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엄마, 엄마는 대체 왜 그 찌질한 아빠를 좋아하시는 거예요?”하영은 감정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저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참, 날씨도 곧 따뜻해질 텐데, 엄마가 직접 너희들에게 옷 몇 벌 만들어 줄까?”세준은 어이없어하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지금 화제 돌리고 있는 거죠?”“아니.” 하영은 계속 발뺌했다. “엄마는 단지 너희들에게 좀 더 많은 정력을 쏟고 싶었을 뿐이야.”하영이 말을 마치자, 세희는 작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받쳤다.“엄마, 그럼 자꾸 눈살 찌푸리지 마요, 네? 정 보고 싶으면 문자 보내면 되잖아요.”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요 며칠 오지 않은 이유는 틀림없이 바빠서 그런 것일 거야. 그러니 나도 그 사람 방해하고 싶지 않아.”‘그리고 나도 설명할 건 다 했어.’‘날 믿지 않는 남자를 계속 달랠 필요가 없단 말이지.’세희는 맑은 눈동자를 빙글빙글 굴렸다.‘엄마가 연락하기 싫으면, 아빠더러 먼저 연락하라고 해야겠어!’‘이따가 집에 돌아가면 바로 아빠한테 문자 보내야지!’‘다들 왜 이렇게 꾹 참는 거야! 하나도 안 귀여워!’병원에 도착하자, 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검사를 하러 갔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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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바이러스 선별검사
점심을 먹고 있던 유준은 세희의 소식을 받았다. 세희의 귀여운 목소리를 듣자, 그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다만 문자를 다 듣고 나니, 유준은 어이가 없었다.‘남자답게??’‘내가 언제 남자답지 않았단 거지?!’유준은 세희의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그럼 네 엄마에게 무슨 말을 했으면 좋겠어?”“무슨 말이든 다 좋아요.”유준은 잠시 심사숙고하다가 계속 물었다.“세희야, 네 엄마와 부진석 아저씨는 예전에 사이가 아주 좋았니?”유준의 말을 듣자, 똑똑한 세희는 바로 이게 함정이란 것을 알아차렸다.세희는 사실대로 말했다.“맞아요, 진석 아저씨는 우리 엄마를 아주 잘 챙겨줬고, 엄마도 진석 아저씨에게 아주 잘해줬어요.”“그런 거 말고 또 뭐 없었어?”세희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아빠가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거지?’‘지금 질투하는 건가?’세희는 질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질투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을 더욱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이것은 캐리가 알려준 것이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아빠더러 계속 질투하라고 해야지!’‘그러면 아빠도 엄마한테 강렬한 애정을 선보일 거야!!’“아마 세희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손을 잡거나 포옹을 했을 거예요. 왜냐면 엄마가 음식 먹다 체했어도 진석 아저씨는 엄청 걱정했거든요!”이쪽의 세희는 빙그레 웃으며 앳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맞은편의 유준은 그녀의 말 때문에 안색이 무척 어두워졌다.‘뭐? 손을 잡고 포옹해!’세희의 말은 칼처럼 유준의 심장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애매한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준은 가슴이 턱 막혔다.그래서 유준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알았어!”“엄마 달래야 하는 거 잊지 마요!”30분 후, 하영은 인나네 아파트 아래층에 도착했다.이때 인나는 맥없이 나와 하영의 차에 올라탔다.인나의 얼굴이 약간 빨간 것을 보고, 하영은 손을 그녀의 이마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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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무슨 일 있어야 만족하는 거예요?
“아, 인나 씨 지금 어디 간 거야?”현욱은 목소리가 다급했다.“난 이미 집에 돌아왔는데, 인나 씨가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랐단 말이야. 왜 말도 한마디 하지 않고 나간 거지?”인나는 하영을 바라보았다.“오늘 출산 검사받으러 나왔어요. 어제 현욱 씨에게 말하는 거 깜박해서 하영더러 같이 가자고 부탁했어요.”“아.” 현욱이 대답했다.“그럼, 이따가 병원에 데리러 갈게.”“아니에요!”인나는 거절했다.“검사 마치면 하영이랑 쇼핑 좀 하고 싶어서.”하영은 영문 몰라 하며 인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인나는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끊을게요. 이제 내가 검사받을 차례라서!”“그래, 꼭 안전에 주의하고. 난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네.”전화를 끊자, 하영은 어이 없어 하며 물었다.“왜 현욱 씨에게 열났다는 것을 알리지 않은 거야?”“말하면 괜히 걱정하잖아.” 인나는 배를 만지더니 눈빛은 무척 부드러워졌다.“그동안 현욱 씨 정말 너무 꼼꼼하게 날 챙겨줬거든. 무엇이든 알려주면 현욱 씨도 따라서 긴장해 하니까 그 사람 너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하영은 인나의 약간 튀어나온 배를 어루만졌다.“아기도 앞으로 자신의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꼼꼼하고 또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될 거야.”인나는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만약 딸이라면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까? 아들은?”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아직 너무 일러. 게다가 이건 현욱 씨 의견도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인나는 눈을 반쯤 드리우며 짜증을 냈다.“글쎄 그 사람이, 딸은 배하나라 부르고, 아들은 배우라고 하겠다잖아.”하영은 웃음이 굳어졌다.“이건 좀...”“그러니까 현욱 씨와 이름을 상의하는 것은 아예 잘못된 선택이야! 난 그와 상의하고 싶지 않아!”검사실 입구, 하영은 아침에 금방 왔던 검사실을 바라보며,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러나 그 이유를 또 말할 수 없어 그저 불안함이 점차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인나가 들어간 후, 하영은 바깥의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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