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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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배신
오기태도 버럭 했다. “할말 있으면 그냥 시원하게 말해! 여기서 위세 떨치지 말고! 우리가 없었으면 MK는 이미 망했을 거야!”유준은 담담하게 질문을 했다.“그럼 나도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만약 내가 없었다면, 당신들은 누워서 수천억이란 연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예전의 MK와 현재의 MK, 비교할 가치가 아예 없지 않나요?”옆에 있던 류찬로가 입을 열었다.“이렇게 다퉈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거니까, 말해봐, 정 대표, 오늘 우리를 협박하는 목적이 도대체 뭐야!”유준은 자세를 바꾸었다.그는 긴 다리를 꼬더니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드러냈다.“내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정 회장을 MK에서 쫓아내자는 제의에 동의했으면 좋겠어요.”“말도 안 돼!”“헛된 망상을 하고 있어!”“난 너처럼 이렇게 양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유준은 싸늘하게 웃더니 시원을 바라보았다.“주식 양도서 가져와.”시원은 얼른 가방에서 계약서 5부를 꺼내 테이블 위에 하나하나 올려놓았다.“지금 뭐 하자는 거지?!” 지성욱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지금 우릴 핍박하려는 거야?!”“내가 준 이익을 누리고 싶지 않은 이상, 이제 사인하고 꺼질 수밖에. 당신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와 맞서려는 거죠? 당신들이 숨기고 싶은 그 비밀, 내가 하나만 밝혀내도 당신들은 김제에서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할 텐데. 돈과 명예를 선택할 건지, 아니면 그깟 의리를 선택할 건지 잘 생각해 봐요. 시간을 좀 주죠.”말하면서 유준은 일어섰다.“잘 상의해 봐요.”뒤이어 유준은 성큼성큼 룸을 떠났다. 시원도 그의 뒤를 바짝 따라 방을 나섰다.남은 다섯 명의 주주들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고, 잠시 후, 일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탄식을 했다.“지금 그 기세 봤지? 내가 보기엔 그냥 승낙하자.”“나도 그동안 회장님 밑에서 많은 일을 해줬으니 이번에는 내 가족을 위해 물러나고 싶어. 정유준 지금 손에 우리 집안을 망칠 수 있는 증거가 있거든. 나 내 아들이 당하는 거 절대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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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지금은 그럴 수 없어
유준이 탁자 위에 놓은 태블릿을 보자, 하영은 의혹을 느끼며 태블릿을 들었다. 유준의 태블릿은 비밀번호가 없어 하영은 쉽게 소리 나고 있는 그 앱을 찾을 수 있었다.그 안에는 오디오가 형성되고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자동으로 생성된 텍스트가 있었다.자신의 이름이 나타나자, 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본 하영은 놀라서 두 눈을 부릅떴다.‘정창만 지금 양다인더러 날 죽이라고 명령한 거야?!’‘그것도 두 주일 안으로!’하영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고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하영은 깜짝 놀랐지만 얼른 몸을 돌려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예준의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오빠.” 하영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하영아, 지금 어디야?” 예준은 다급하게 물었다.“집에 있는데, 왜요?”“정창만은 양다인을 이용해 너에게 불리한 일을 할 거야. 하영아, 요 며칠 넌 아무 데도 가지 마. 내가 가능한 한 빨리 양다인을 해결할 테니까!”예준은 정색하며 말했다.“오빠도 유준 씨와 같은 오디오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하영이 놀라지 않는 것을 보고, 예준은 반문했다.“유준이 알려준 거야?”“아니요.”하영이 설명했다.“유준 씨의 태블릿이 지금 내 방에 있어서 마침 본 것뿐이에요.”“이 일을 유준에게 말해. 그럼 그도 널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경호원을 붙여줄 거야. 그리고 유준은 내일 바로 정창만을 해결할 거고.”“내일이요?” 하영은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그럼 정창만이 잡혀가기만 하면 날 죽이는 계획은 물거품으로 되겠죠?”“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예준이 말했다.“양다인은 원래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으니, 이 틈을 타서 정말 널 죽여버릴지도 몰라. 하영아, 그 여자는 지금 총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난 너무 두려워. 나 정말 널 잃고 싶지 않아, 알겠니?”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오빠. 두 사람이 양다인을 해결하기 전까지, 난 아무 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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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내가 시킨 대로 해
김형욱이었다.양다인은 정주원이 유준에게 맞아 입원한 일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정주원이 전화한 것이라 생각했다.‘정주원은 왜 또 이 번호로 전화를 한 거지?’생각하면서 양다인은 전화를 받았다.“그동안 정씨 집안에서 너무 잘 먹고 잘 살아서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잊어버린 건가?”양다인은 자기도 모르게 화를 냈다.“이제 더 이상 연기하지 마요. 내가 당신이 누군지 모를 것 같아요?! 이런 말로 날 비웃으니까 재밌어요?”양다인은 정말 참을 만큼 참았다.‘어차피 지금 어르신도 내가 필요하니, 정주원이 나한테 무슨 지나친 일을 할 수 있겠어?!’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오히려 침묵에 빠졌고, 잠시 후 김형욱이 말했다.“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당신 정주원이잖아요! 나도 다 안다고요! 대체 언제까지 허세를 부릴 거예요? 날 그렇게 만들어 놓고, 아직도 부족한 거냐고요?!”양다인은 통제를 잃고 울부짖었다.그러나 이때, 김형욱은 나지막하게 웃었다.“내가 정주원이라고? 누가 그래?”양다인은 김형욱의 물음에 멈칫했다.“그럼 당신은 누구죠?! 설마 발뺌하려고요?!”“병원에 가서 정주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알아보지 그래?” 김형욱이 말했다.양다인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정주원은 지금 정유준한테 얻어맞아서 병원에 입원했어. 턱이 날아간 데다 코까지 골절되어서 아직도 말을 할 수 없거든.”양다인은 놀라서 두 눈을 부릅떴다.‘정주원이 또 맞아서 병원에 들어갔다니?!’‘그럼 나랑 전화하고 있는 이 사람은 또 누구야?!’‘누구를 막론하고 난 지금 좋은 태도를 보여야 할 것 같아.’‘김형욱이란 사람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대단하니까.’순간, 양다인은 말투가 누그러졌다.“형욱 씨, 미안해요. 내가 너무 당돌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예요?”“우인나 그 일은 아주 잘했어. 앞으로 또 무슨 계획이 있는 거지?”양다인은 떠보며 물었다.“그전에 한마디 여쭤봐도 될까요? 형욱 씨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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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824화 거리를 두어야 해
아크로빌에서.하영은 딴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있었고, 캐리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멍하니 식탁에 앉아 있었다.캐리는 그런 하영을 한참 쳐다보다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흔들었다.“G?” 캐리는 영문을 몰랐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하영은 천천히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들어 캐리를 바라보았다.“아무것도 아니야. 너 밥 먹었어?”“아직.” 캐리는 하영 옆에 있는 의자를 당기더니 털썩 앉았다. “아이들은?”“위층에서 놀고 있겠지.” 하영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녀는 기계처럼 그릇에 있는 밥을 한 알 한 알 입에 넣고 있었다.“G, 너 정말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캐리는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이제 넌 나한테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말을 마치자, 캐리는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다.하영은 묵묵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난 단지 네가 나 때문에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거 원하지 않아서 그래.”“난 네 친구잖아!”캐리는 진지하게 말했다.“난 정말 널 도와 고민 같은 거 해결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하영은 캐리를 보며 웃었다.“네가 날 도와 공장과 회사를 잘 관리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감동이야.”캐리는 쯧쯧 소리를 내더니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문밖에서 갑자기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하영은 즉시 고개를 돌렸는데, 유준이 돌아온 줄 알고 급히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갔다.캐리는 질투를 하며 말했다.“G, 밀당 같은 거도 좀 하고 그래! 정유준이 돌아왔다고 막 그렇게 달려가다니! 내가 돌아올 땐 왜 안 그러는 건데!!”하영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유준 씨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 그래!”캐리는 화가 나서 입을 삐쭉 내밀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남자친구만 중요하지. 친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나 봐, 흥!”하영은 문을 열고 나갔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유준이 아니었다.인사도 없이 찾아온 진석이었다.비록 진석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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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장난
아크로빌 대문 앞에서.유준은 시원에게 다른 일을 시켰기에 혼자 차를 몰고 돌아왔다.곧 하영의 집 앞에 도착할 때, 유준은 아직도 인테리어 중인 그 별장을 바라보았다.그는 별장 앞에 멈춰 서더니 하영 몰래 들어가서 인테리어 상황을 살펴보려 했다.그렇게 차에서 내려온 유준은 정원으로 들어갔고, 막 계단을 오르려 할 때, 갑자기 하영의 정원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언뜻 보았다.고개를 돌리자, 유준은 자신을 등지고 있는 진석과 진석 앞에 서 있는 하영을 보았다.진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갑자기 손을 들더니 허리를 약간 굽혀 하영에게 다가갔다. 하영도 전혀 피할 기미가 없어 보였고, 두 사람은 마치 키스하고 있는 것 같았다!순간, 유준은 차갑고 난폭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성큼성큼 하영의 정원으로 걸어갔다.유준이 들어왔을 때, 진석의 손은 여전히 하영의 볼에 있었다.남자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오더니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두 사람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유준의 소리를 듣고, 하영과 진석은 즉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하영은 안색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유준을 바라보더니, 또 방금 자신의 머리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준 진석을 보았다.하영은 바로 깨달았다. ‘유준 씨 지금 오해했구나!’진석은 몸을 곧게 펴더니 담담하게 유준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언가 오해한 것 같은데.”말이 끝나자마자, 유준은 성큼성큼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포악한 기운에 하영은 심장이 꽉 조였다.다음 순간, 남자를 막기도 전에 유준은 손을 들어 진석의 얼굴에 호된 한 방을 날렸다.하영은 놀라서 얼른 앞으로 다가가 제지했다.“지금 미쳤어요?! 진석 씨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아무것도 안 했다고?!” 유준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하영을 노려보았다.“내가 아무것도 못 본 줄 알아!? 그런데 아직도 날 속이려 하다니?!”하영은 서둘러 유준의 팔을 잡아당겼다.“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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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아빠가 전화를 안 받아요?
진석은 하영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세준 그들더러 위치를 추적하라고 해요. 그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하영은 멈칫하더니 그제야 반응했다.“네, 알겠어요. 그럼 조심히 돌아가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별장으로 달려갔고 오직 진석 혼자만 별장 문 앞에 남겨졌다.그는 하영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은 무척 우울했다.그렇게 한참 뒤, 진석은 시선을 거두더니 천천히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별장 안, 하영은 또 바람처럼 위층으로 달려갔다.캐리는 눈을 부릅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G! 넌 무슨 우사인 볼트도 아닌데 어쩜 속도가 그렇게 빠른 거야?!”하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캐리는 멍한 표정으로 다시 문 밖을 바라보았다.‘정유준이 돌아온 아니야? 그런데 하영은 왜 갑자기 저렇게 변한 거지??’캐리는 영문 몰라 하며 별장 밖으로 걸어가 경호원에게 방금 전의 상황을 물었다.위층에서.하영은 아이들의 침실 문을 밀고 들어왔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심지어 카펫에 앉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던 세희도 놀라서 얼른 휴대전화를 옷 안에 쑤셔 넣었다.“엄, 엄마?” 세준은 바로 진정을 되찾았고, 하영이 무척 조급해하는 것을 보며 얼른 물었다.“왜 그래요?”하영은 컴퓨터를 보더니 세준 앞으로 가서 애써 냉정하게 말했다.“세준아, 나 위치 추적할 줄 아니?”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누구를 찾고 싶은데요?”“혹시 아빠예요?” 희민도 따라서 물었다.“응.”하영은 다급하게 말했다.“방금 나와 진석 아저씨 사이를 오해했거든. 그리고 엄청 빨리 운전을 하며 떠났어. 지금 너무 걱정되니까 빨리 그 사람 어디에 있는지 좀 알아봐 줘.”세준의 작은 얼굴은 점차 엄숙해졌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조사할게요.”“엄마.” 세희는 하영 곁으로 가더니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세희는 걱정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며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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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날 두고 떠나게 할 순 없단 말이야
순간, 귓가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문득 고개를 들었고, 동시에 차 안에서는 하영의 목소리가 울렸다.“유준 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펑-”하영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핸드폰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충돌 소리가 들려왔다.그 찰나, 하영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유준 씨...?”하영의 고운 얼굴은 점차 창백해졌고, 유준의 대답을 듣지 못한 그녀는 다시 떨린 목소리로 외쳤다.“유, 유준 씨??”“엄마!”세준이 입을 열었다. “찾았어요! 지금 한강 대로에 있는데, 차는 이미 멈췄어요.”“탁-”하영이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 순간, 그녀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하영은 멍하니 일어서더니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아이들은 그런 하영을 바라보며 걱정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소리를 냈다.“엄마...” 하영은 넋을 잃은 듯 비틀거리며 침실을 뛰쳐나갔다. 아이들도 잇달아 그녀를 쫓아갔다. “엄마!”“엄마, 그러지 마요, 아빠는 괜찮을 거예요. 틀림없이 괜찮을 거라고요!”세희는 이미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희민도 말했다.“엄마, 진정 좀 하세요. 아빠는 운전 고수니까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세준이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운이 좋아서 별일 없을 거예요. 엄마 혼자 가지 마요!”그러나 하영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하지만 마지막 계단만 남았을 때, 그녀는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계단에서 곧바로 굴러떨어졌다.엄청난 인기척 소리에 캐리는 재빨리 달려왔다.하영이 눈물투성이 된 채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보며 캐리는 얼른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G, 너 왜 그래?!!!”하영은 캐리의 팔을 덥석 잡더니 온몸을 떨며 말했다.“캐리! 운전 좀 해줘, 나 지금 유준 씨 찾으러 갈 거야!”캐리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그래?!”“묻지 마! 제발!!”하영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제발 나 데리고 한강 대로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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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죽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영은 무서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현기증은 그녀의 오장 육부를 자극했고, 하영은 위가 아프더니 구역질이 났다.사람들 속으로 들어서자, 행인들의 말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대체 가속페달을 어디까지 밟은 거야? 차가 이렇게 됐다니!”“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지도 못한다던데, 이미 죽은 거 아니야?”“땅에 흘린 저 피 좀 봐, 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거야...”“어휴, 편히 갔으면 좋겠는데...”그들의 말을 듣고, 하영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하영을 부축하지 못한 캐리의 얼굴도 점점 보기 흉해졌다.그는 뒤따라온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 잘 챙기고 있어, 내가 가서 상황 좀 알아볼게!”“네!”캐리는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하영은 넋이 나간 듯 바닥에 앉아 있었다.귓가에 간간이 울리는 이명소리에 그녀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유준 씨가 죽었어...’‘죽었다니...’‘나와 아이들을 두고 떠났어...’‘나 때문이야. 내가 유준 씨를 죽인 거야, 유준 씨는 나 때문에 죽었어!’경호원은 하영의 모습에 복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아가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하영은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땅에서 일어나 군중 속으로 걸어갔다.‘그래도 장례식은 잘 치러야지. 이대로 떠나게 하면 안 돼...’‘난 유준 씨의 곁에 있어줄 거야. 혼자 있으면 엄청 슬프고 아플 텐데...’하영은 사람들 속으로 가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또 풀렸다.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가장 빠른 속도로 하영을 품에 안았다.익숙한 기운에 하영은 멈칫하더니 이성도 점차 되돌아왔다.“유준 씨...”하영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이성을 앗아가고, 그녀를 붕괴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 그녀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하는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하영의 눈시울은 또다시 빨개졌다.“유준 씨?”하영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당신 맞죠?”유준은 자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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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
유준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조차 떨리고 있었다.‘마침내 하영이 날 아이들의 아버지로 인정했어!’“마침내 날 믿어주기로 선택한 거야!’‘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유준은 부드럽게 하영을 품에 안았다.그 가늘고 긴 눈은 약간 붉어졌다.“좋아, 난 꼭 너와 아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만들 거야.”다음날.하영은 아침 일찍 벨소리에 깨어났고, 유준도 따라서 눈을 떴다.핸드폰을 확인하니, ‘현욱 씨'라는 세 글자가 나타났고, 하영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를 받았다.현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영 씨, 그날 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현욱 씨가 병원에 찾아갔나?’‘그러나 말투를 들어보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것 같군.’하영은 베개에서 일어났다.“만약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인나가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유준 지금 옆에 있죠?” 현욱이 물었다.“전화 좀 바꿔줄래요?”하영은 잠시 침묵하며 거절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유준은 바로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유준이 물었다.“유준아, 병원 쪽에 인사 좀 해주면 안 될까? 인나 씨의 병력서를 보고 싶은데.”“좋아.” 유준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휴대전화를 하영에게 돌려주었다.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유준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넌 인나 씨를 위해서이고, 난 현욱을 위해서야. 그러니 너도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겠지.”하영은 고개를 돌렸다.“만약 두 사람이 스스로 알아냈다면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죠. 난 결코 인나를 배신하지 않았으니까.”사실 하영도 유준과 현욱이 이 일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인나가 혼자서 이런 고통을 견디게 하고 싶지 않았다.유준은 손을 놓았다.“아이들 깨우러 갈게.”“그래요.”하영은 가장 먼저 세수를 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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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말해도 상관없어요
위층에서.유준은 아이들의 방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핑계 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거지? 말해 봐.”유준은 말투가 엄숙했다.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대답을 거절할 순 없나요?”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그냥 말하자. 어차피 언젠간 말해야 할 거 아니야?”세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그럼 네가 말해, 난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려 했지만, 유준은 오히려 그의 말을 끊었다.“희민아, 넌 말할 필요 없어. 세준아, 네가 말해.”“내가 왜요?” 세준은 시큰둥했다.“아저씨는 날 요구할 자격이 없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와 사귀었다고 내 일을 간섭하려는 건가요?”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은 심심하면 그냥 말대꾸를 하네!’유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로서 내가 왜 그럴 자격이 없는 거지?”이 말을 듣고 세준은 멍해졌다.‘엄마 설마 사실을 전부 토로한 거야?!’‘어젯밤 일 때문에?’세준은 어색함에 작은 얼굴을 획 돌렸다. ‘비록 어젯밤 나도 따라서 좀 걱정을 했지만, 지금 이 아버지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야!’세준이 말을 하지 않자, 유준은 눈 밑에 웃음기가 나타났다.“왜? 날 아빠라고 부르기 싫은 거야?”말이 떨어지자, 그들의 말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세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오빠는 싫겠지만 난 아니에요!”세희는 유준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아빠!”유준은 순간 심장이 멎었다.‘내 딸이 지금 날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유준은 감동과 씁쓸함을 억누르며 세희를 안았고, 동시에 눈빛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응, 아빠 여기 있어.”세희는 유준의 목을 꼭 껴안으며 자신의 작은 얼굴을 숨겼다.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아빠, 드디어 이렇게 부를 수 있네요. 세희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유준은 세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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