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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내가 시킨 대로 해

김형욱이었다.

양다인은 정주원이 유준에게 맞아 입원한 일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정주원이 전화한 것이라 생각했다.

‘정주원은 왜 또 이 번호로 전화를 한 거지?’

생각하면서 양다인은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정씨 집안에서 너무 잘 먹고 잘 살아서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잊어버린 건가?”

양다인은 자기도 모르게 화를 냈다.

“이제 더 이상 연기하지 마요. 내가 당신이 누군지 모를 것 같아요?! 이런 말로 날 비웃으니까 재밌어요?”

양다인은 정말 참을 만큼 참았다.

‘어차피 지금 어르신도 내가 필요하니, 정주원이 나한테 무슨 지나친 일을 할 수 있겠어?!’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오히려 침묵에 빠졌고, 잠시 후 김형욱이 말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당신 정주원이잖아요! 나도 다 안다고요! 대체 언제까지 허세를 부릴 거예요? 날 그렇게 만들어 놓고, 아직도 부족한 거냐고요?!”

양다인은 통제를 잃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때, 김형욱은 나지막하게 웃었다.

“내가 정주원이라고? 누가 그래?”

양다인은 김형욱의 물음에 멈칫했다.

“그럼 당신은 누구죠?! 설마 발뺌하려고요?!”

“병원에 가서 정주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알아보지 그래?”

김형욱이 말했다.

양다인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정주원은 지금 정유준한테 얻어맞아서 병원에 입원했어. 턱이 날아간 데다 코까지 골절되어서 아직도 말을 할 수 없거든.”

양다인은 놀라서 두 눈을 부릅떴다.

‘정주원이 또 맞아서 병원에 들어갔다니?!’

‘그럼 나랑 전화하고 있는 이 사람은 또 누구야?!’

‘누구를 막론하고 난 지금 좋은 태도를 보여야 할 것 같아.’

‘김형욱이란 사람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대단하니까.’

순간, 양다인은 말투가 누그러졌다.

“형욱 씨, 미안해요. 내가 너무 당돌했네요.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거예요?”

“우인나 그 일은 아주 잘했어. 앞으로 또 무슨 계획이 있는 거지?”

양다인은 떠보며 물었다.

“그전에 한마디 여쭤봐도 될까요? 형욱 씨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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