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8화 죽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영은 무서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현기증은 그녀의 오장 육부를 자극했고, 하영은 위가 아프더니 구역질이 났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서자, 행인들의 말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대체 가속페달을 어디까지 밟은 거야? 차가 이렇게 됐다니!”

“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지도 못한다던데, 이미 죽은 거 아니야?”

“땅에 흘린 저 피 좀 봐, 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거야...”

“어휴, 편히 갔으면 좋겠는데...”

그들의 말을 듣고, 하영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영을 부축하지 못한 캐리의 얼굴도 점점 보기 흉해졌다.

그는 뒤따라온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 잘 챙기고 있어, 내가 가서 상황 좀 알아볼게!”

“네!”

캐리는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하영은 넋이 나간 듯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귓가에 간간이 울리는 이명소리에 그녀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

‘유준 씨가 죽었어...’

‘죽었다니...’

‘나와 아이들을 두고 떠났어...’

‘나 때문이야. 내가 유준 씨를 죽인 거야, 유준 씨는 나 때문에 죽었어!’

경호원은 하영의 모습에 복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가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하영은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땅에서 일어나 군중 속으로 걸어갔다.

‘그래도 장례식은 잘 치러야지. 이대로 떠나게 하면 안 돼...’

‘난 유준 씨의 곁에 있어줄 거야. 혼자 있으면 엄청 슬프고 아플 텐데...’

하영은 사람들 속으로 가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또 풀렸다.

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가장 빠른 속도로 하영을 품에 안았다.

익숙한 기운에 하영은 멈칫하더니 이성도 점차 되돌아왔다.

“유준 씨...”

하영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성을 앗아가고, 그녀를 붕괴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 그녀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하는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하영의 눈시울은 또다시 빨개졌다.

“유준 씨?”

하영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당신 맞죠?”

유준은 자신 때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