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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말해도 상관없어요

위층에서.

유준은 아이들의 방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

“핑계 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거지? 말해 봐.”

유준은 말투가 엄숙했다.

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대답을 거절할 순 없나요?”

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됐어, 그냥 말하자. 어차피 언젠간 말해야 할 거 아니야?”

세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

“그럼 네가 말해, 난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려 했지만, 유준은 오히려 그의 말을 끊었다.

“희민아, 넌 말할 필요 없어. 세준아, 네가 말해.”

“내가 왜요?”

세준은 시큰둥했다.

“아저씨는 날 요구할 자격이 없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와 사귀었다고 내 일을 간섭하려는 건가요?”

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

‘이 자식은 심심하면 그냥 말대꾸를 하네!’

유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로서 내가 왜 그럴 자격이 없는 거지?”

이 말을 듣고 세준은 멍해졌다.

‘엄마 설마 사실을 전부 토로한 거야?!’

‘어젯밤 일 때문에?’

세준은 어색함에 작은 얼굴을 획 돌렸다.

‘비록 어젯밤 나도 따라서 좀 걱정을 했지만, 지금 이 아버지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야!’

세준이 말을 하지 않자, 유준은 눈 밑에 웃음기가 나타났다.

“왜? 날 아빠라고 부르기 싫은 거야?”

말이 떨어지자, 그들의 말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세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빠는 싫겠지만 난 아니에요!”

세희는 유준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

“아빠!”

유준은 순간 심장이 멎었다.

‘내 딸이 지금 날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

유준은 감동과 씁쓸함을 억누르며 세희를 안았고, 동시에 눈빛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

“응, 아빠 여기 있어.”

세희는 유준의 목을 꼭 껴안으며 자신의 작은 얼굴을 숨겼다.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아빠, 드디어 이렇게 부를 수 있네요. 세희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유준은 세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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