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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어디로 떠났어요?

하영은 멈칫했다.

‘현욱 씨가 어떻게?’

그녀는 눈을 들어 서재를 바라보았다.

‘하긴, 유준 씨가 있으니 알아낸 것도 당연하지.’

하영은 대답했다.

“맞아요.”

“그럼 하영 씨 좀 만날 수 있을까요?”

현욱이 물었다.

하영은 잠시 생각했다.

“그래요, 지금 어디예요?”

“하영 씨 집 앞이에요.”

하영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현욱 씨가 찾아왔다니??’

“알았어요,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하영은 과일을 창턱에 놓은 다음,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별장을 나서자, 그녀는 큰 비속에 서 있는 현욱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온몸은 이미 흠뻑 젖었다.

겨우 며칠 밖에 안 됐지만, 현욱의 잘생긴 얼굴은 이미 예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유난히 의기소침해 보였다.

봄비는 살을 에는 듯이 추웠다.

하영은 현욱이 언제부터 여기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

그녀는 우산을 펴고 빠른 걸음으로 현욱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

“현욱 씨, 들어가서 말해요.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오잖아요!”

현욱은 핏발이 서린 눈동자를 천천히 들었다.

“인나 씨 에이즈에 걸린 거예요? 그래요?”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우산 손잡이를 꽉 잡았다.

“맞아요.”

“설마 밖에서 남자 만나고 다녔어요?”

현욱이 차갑게 물었다.

하영의 표정은 걱정에서 엄숙함으로 변했다.

“배현욱 씨, 왜 인나를 그런 사람으로 의심하는 거죠?!”

“그럼 말해봐요, 인나 씨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현욱은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얼굴에 물방울이 가득 맺혀 그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나도 인나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현욱 씨는 인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예요?”

“그럼 그런 여자가 아닌 이상, 왜 나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거죠?”

현욱은 비통하게 물었다.

“그동안 인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 거예요? 두 사람 사고 친 그날, 현욱 씨는 인나가 처음으로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래서요?”

현욱은 점차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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