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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그 사람 아니면 안 돼요

“하영아, 남은 인생 정말 정유준과 함께 할 건지 잘 생각해봐. 결혼에 관해서라면 꼭 심사숙고해야 돼.”

하영은 이 말을 듣고 멍해지더니 곧 얼굴이 빨개졌다.

“삼촌, 저희 아직 결혼에 대해 상의하지 않았는데...”

“하영아, 두 사람 지금 아이도 있으니 언젠간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어? 일찍 식을 올려야 나와 네 숙모도 안심할 수 있지. 다만,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건지 충분히 고려해 봐.”

소진호가 물었다.

하영은 정신을 차리며 확신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 삼촌. 예나 지금이나 유준 씨는 줄곧 제 마음속에 있었고, 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요. 이번 생은 정말 그 사람 아니면 안 돼요.”

“그래.”

소진호가 말했다.

“그럼 알았다. 전화로 길게 얘기 안 할 테니까 우리 저녁에 보자.”

“네.”

전화를 끊은 후, 소진호는 송유라를 바라보았다.

송유라 역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소진호를 바라보았다.

“어때요? 하영이 뭐래요?”

소진호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소씨 가문의 아이는 일편단심이라서 하영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어.”

송유라는 한숨을 돌렸다.

“다행이네요. 난 그 사람이 너무 훌륭해서 하영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을까 걱정했는데.”

소진호는 서글픈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주영이 아직 살아 있다면 틀림없이 엄청 기뻐하겠지? 이제 딸이 시집갈 나이가 다 됐다니.”

송유라 역시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가씨뿐만 아니라 안 서방도 마음이 무척 뿌듯할 거예요.”

소진호는 송유라의 어깨를 감쌌다.

“하영은 주영의 아이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이기도 해. 그러니 하영의 결혼식도 우리가 잘 치러줘야지!”

송유라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도 알아요. 아가씨를 대신해서라도 우리 하영이를 당당하게 시집보낼 거예요.”

연세 병원에서, 유준과 시원은 정주원이 있는 병실로 걸어갔다.

유준과 시원이 오는 것을 보고 호진은 머리에 거즈를 감은 채 얼른 앞으로 가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대표님! 허 비서!”

유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원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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