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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사람은 내가 죽인 거 맞아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하찮은 표정이 떠올랐고, 잠시 후 나지막이 분부하였다.

“끌고 가.”

“네!”

정주원은 마구 소리쳤다.

“정유준, 이 잡종이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당장 날 놓으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나오실 때, 너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게 될 거야!!”

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정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런 날이 있을 것 같아?”

정주원은 멈칫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너 설마 아버지를 정말로 감옥에 보낼 작정이야?! 정유준, 너 정말 양심이 없구나?!!!”

“양심?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 이제 곧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될 테니까.”

30분 후, 유준은 정주원을 데리고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을 따라 유준과 정주원은 초라하게 수갑을 차고 있는 정창만을 만났다.

정창만을 본 순간, 정주원은 바로 호진을 밀어내더니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버지!”

정창만은 멍하니 정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몸에 감은 거즈를 본 순간, 정창만은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정창만은 앞으로 돌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그런 그를 억눌렀다.

“1025호, 주의 좀 하지!”

정창만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그는 분노를 참으며 정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살펴본 후, 정창만은 이내 마음이 아팠다.

책상 옆으로 끌려가 정주원과 마주 앉을 때에야 정창만은 입을 열었다.

“주원아... 그 상처는 다 어떻게 된 거야??”

정주원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노려보았다.

“이 자식 때문이에요! 이 천한 놈이 경호원더러 절 때리라고 했어요!”

정창만도 따라서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은 도도하게 한쪽에 서서 두 사람이 온갖 쇼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조롱을 띤 눈빛으로 정창만과 눈을 마주쳤다. 눈빛 속의 멸시는 정창만으로 하여금 분노를 억제할 수 없게 했다.

정창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너 전에 나한테 어떻게 약속을 했는데! 다 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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