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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모두 진심이에요

소희원은 송유라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명문대를 졸업하지도, 또 하영처럼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다. 출국하기 전, 소희원은 심지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마구 퍼붓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비교하니, 소희원은 그제야 자신에게 하영을 무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자존심은 여전히 소희원으로 하여금 하영이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했다.

송유라는 소희원의 손을 잡았다.

“희원아, 사람마다 다 결점과 장점이 있는 법이야. 네 사촌 언니도 예외가 아니고.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결점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장점을 보아야 해. 넌 어려서부터 우리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지만, 네 사촌 언니는 어려서부터 밖에서 떠돌아다녔잖아. 그런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건 엄청 대단한 일이야.”

“잘 안다고요?”

소희원은 코웃음을 쳤다.

“그럼 어떻게 돈 때문에 유준 오빠와 잤겠어요?”

송유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희원아, 그게 만약 너였다면? 넌 그 당시 하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 있어?”

소희원은 멈칫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확실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여태껏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소씨 가문이 파산을 당했다면, 난 이 집을 지탱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침묵하고 나서야 소희원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강하영이 유준 오빠와 함께 있었단 이유로 내가 그동안 너무 큰 적의를 품고 있었던 것 같아.’

소희원은 입술을 오므렸다.

“알았어요, 엄마. 앞으로 그렇게 모질게 굴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요.”

송유라는 지금 당장 소희원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알면 됐어. 우리는 한 가족이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지.”

말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더니 예준이 문 앞에 나타났다.

세 아이는 예준을 보며 얼른 그를 불렀다.

“삼촌!”

세희는 쏜살같이 예준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예준의 허벅지를 껴안더니 얼굴을 비볐다.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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