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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쓰레기통에 숨었어요

곧이어 한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는 유창한 독일어로 말했다.

“그럼 앞으로 두 주일 정도 계속하면 되는 건가요?”

소희원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아예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했다.

진석 역시 독일어로 대답했다.

“두 주일이면 충분할 거 같아요. 계속 똑같은 일만 하면 돼요.”

“알겠습니다, 미스터 부. 그럼 저는 이만.”

“그래요.”

말이 끝나자, 여자는 소희원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고 소희원은 깜짝 놀랐다.

‘지금 이 쇳덩어리를 빼내기엔 너무 늦은 것 같은데.’

소희원은 계단을 바라보더니 바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

문 앞에서, 여자는 살짝 열린 방화문을 보더니 또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바라보았다.

쇳덩어리 하나가 떨어진 것을 보고, 여자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주웠다.

여자가 가지 않자, 진석은 영문 몰라 하며 다가가서 물었다.

“왜 그래요, 앨리 씨?”

앨리는 바닥에서 주운 쇳덩어리를 진석에게 건네주었다.

“미스터 부, 여기에 쇳덩어리가 하나 떨어졌네요.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문틈 사이에 끼어 있었어요.”

진석은 손바닥 크기밖에 안 되는 쇳덩어리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고, 사색에 잠겼다.

‘누가 이것을 여기에 두었을까??’

‘설마, 누가 날 미행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는 앨리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비상통로를 내려다본 뒤, 다시 위로 시선을 돌렸다.

“앨리 씨, 위층으로 가봐요!”

진석이 말했다.

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첩하게 위층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진석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창문 앞으로 가서 아래층을 쳐다보았다.

10분 후, 앨리가 돌아왔다. 그녀는 쇳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진석에게 말했다.

“미스터 부, 아무 이상도 없었어요.”

진석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알았어요, 오늘은 먼저 돌아가요. 꼭 비상통로에서 떠나는 거 잊지 말고요.”

“네, 무슨 상황 생기면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알려드릴게요. 미스터 부도 조심하고요.”

“알겠어요.”

앨리가 떠난 후, 진석은 여전히 아래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앨리가 아파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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