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7화 어쩜 오빠까지 그래

정창만은 세게 얻어맞는 바람에 입가에서 피가 났다.

하영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정창만이 말은 마치 악마의 목소리처럼 줄곧 그녀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정주원과 유준 씨는 모두 그의 아들이었지만 이토록 정주원의 편만 들다니!’

‘이 사람에게 있어 아주머니는 그렇게도 비천한 사람이란 말인가?’

‘심지어 웃으며 아주머니가 단지 정주원의 장난감일 뿐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니!’

이때, 취조실 밖에서 경찰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분노한 유준을 강제로 떼어내며 즉시 정창만을 데려갔다.

하영은 그런 유준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 잘생긴 얼굴에는 그녀가 본 적이 없는 고통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유준의 새빨간 두 눈동자에는 원한과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하영은 다가가서 유준을 안아주고 싶었고, 또 그에게 자신은 영원히 그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영의 두 다리는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영은 유준의 고통을 몸소 느낄 수 없었으니 또 어떻게 그를 위로할 수 있겠는가?

경찰서에서 나온 후, 유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크로빌에 도착한 후, 유준은 곧바로 하영의 서재에 들어가 문을 잠갔고, 하영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하영의 방으로 달려가 유준의 상황을 물었다.

세희는 하영의 두 다리에 엎드려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아빠 왜 그래요?”

하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세희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아빠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 우리 아빠 방해하지 말자. 알았지?”

세준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나쁜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아빠랑 경찰서에 가지 않았어요? 거기서 할아버지가 아빠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하신 거예요?”

희민이 물었다.

하영은 그 더럽고 복잡한 일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완곡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우린 경찰서에 갔고, 갈등도 좀 있었지만, 엄마는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빠가 진정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